원산, 평양, 애즈베리… ‘부흥’ 리얼 다큐에 담는다

윤학렬 감독, 영화 <부흥> 제작 위해 미국 남가주 방문

윤학렬 감독과 오영광 목사, <부흥> 촬영팀이 남가주를 방문했다. 오른쪽 두 번째가 윤학렬 감독, 오른쪽 첫 번째는 오영광 목사. ©미주 기독일보
“애즈베리에 어떻게 가게 되었냐면, 저희 교회 집사님들과 애즈베리 부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는데, 저는 그때 군산에서 <골 때리는 그녀들>, 예능 프로그램을 코메디 영화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어서 도저히 애즈베리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집사님이, ‘감독님이 애즈베리에 가야 한다는 성령님의 감동을 주셔서, 비행기 티켓비를 감독님 회사 계좌로 입금했습니다’, 갑자기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20세기 부흥 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이안 로버츠라는 젊은 광부였던 신학도의 짧고 단순한 설교로부터 시작된 웨일즈의 부흥, 조선 선교사로 10년 이상 선교를 했지만 자신의 사역이 열매를 맺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과 패배감에 젖어 있던 하디 선교사의 진심 어린 통회로부터 시작된 원산 대부흥과 그 부흥의 불꽃이 번져 나간 평양 대부흥, 오순절 운동으로 확산된 아주사 부흥 운동, 그리고 올해 2월 8일, 애즈베리 대학교에서 채플이 끝난 후에 남아서 기도를 하던 19명의 학생들로부터 촉발된 애즈베리 부흥운동에 이르기까지, 이 부흥의 사건들을 보며 이것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시켜야 겠다는 ‘거룩한 부담감’을 느꼈다는 윤학렬 감독. 그가 ‘철가방 우수 氏(2012)’, 지렁이(2017)’, ‘1919 유관순’(2019)에 이어, 이 ‘부흥 운동’을 하나의 시리즈로 제작하고 있다.

이번에 프로젝트는 거대하다. 국내외 부흥의 중심지를 돌며 부흥의 사건들을 리얼 다큐로 제작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남가주를 방문한 윤학렬 감독을 만나 이번 영상을 제작가헤 된 의도와 계기,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이번 촬영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이번 영화 <부흥>은 리얼 다큐로 제작한다. 역사적 사건을 고증하는 다큐가 아니라 고증에 실사 드라마가 융합된 형식이 될 것이다. 올해가 원산 부흥 120주년인데, 원산부흥(1903년) 이후 1907년 임계점이 돌파되는 평양대부흥이 있었고, 이것이 2년 뒤 백만구령 운동, 6-70년대 국가 부흥 운동으로꺼지 이어진다. 미국의 부흥은 고증과 해설, 증언, 원산과 평양 부흥은 드라마로 제작할 예정이다. 정운택 집사가 출연자로 확정되었고 미국 부흥에 대한 해설은 존 파이퍼 목사, 한국 부흥에 관한 해설은 최수종 배우를 섭외하려 한다. 내년 12월 달에 넷플릭스에 개봉할 예정이다.

애즈베리 부흥이 계기가 되었다. 왜 부흥이 되려다 안되었을까? 거룩하지 못한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진정한 부흥이 없었다. 영국에 부흥이 일어났을 때, 그곳의 상황은 더 처참했다. 그런데 기도하는 한 사람에 의해서 성령이 현신하게 된다. 이반 로버츠, 그가 예배가 끝난 후 남아 있는 17명의 성도들을 향해 메시지를 전했다. 그의 메시지는 매우 단순했지만, 그 다음날 밤 더 많은 사람들이 젊은 설교자의 말씀을 듣기 위해 모였고, 부흥의 불길은 웨일즈 전역으로 번져나가 30일 만에 3만 7천 명, 5개월 안에 10만 명이 웨일즈 전역에서 모여들었다. 이 사건이 있기전 이반 로버츠는 10년이 넘게 매일 기도했다. 부흥에는 어떤 패턴이 있다. 아비 세대의 눈물의 기도가 다음 세대가 일어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다.

오늘의 시대는 외치는 것으로는 안된다. 오늘날은 호모미디어쿠스 시대인데, 다행인 것은 K컬쳐를 전세계에 유통할 수 있게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셨다. 프랑스 파리 지하철 역은 한국 웹툰이 도배하고 있고, 한동대 학생들이 다음 세대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7시간 금요철야가 살아나고 있다. 오늘날은 활자의 시대가 아니라 영상으로 만들어야 젊은 세대가 반응한다.

이번 미국 방문에는 오영광 목사(KAM 선교회 교육목사)가 함께 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 앞서 프리머스, 보스턴, 뉴욕, 메사추세츠의 노스햄튼 (Northampton), 2차 대각성 운동이 일어났던 예일대학, 3차 대각성 운동이 일어난, 무디의 고향 메사츄세츠 노스필드(Northfield) 를 사전 답사했다. 그는 “이 부흥의 현장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전해주셨는데, 미국이 계속 그 일을 해나가길 원하고 그 부흥의 바톤을 우리가 받아서 한국이 세계선교의 마지막 주자가 되어 복음을 땅끝까지 증거하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며, “미국이 그 부흥의 사명을 잘 감당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왜 한국인가?

한인 디아스포라 청년들에게 영적인 객관화가 필요한데, 이들에게 부흥의 DNA가 있다. 부흥은 아무에게나 주지 않는다. 부흥을 받을 만한 땅과 사람에게만 허락하신다. 무디라는 결손가정에서 자란 17세 구둣가게 점원에게 하나님이 현신하신다. 무디에게 에드워드 킴볼이라는 선생이 있었다. 킴벨이라는 스승에 의해 '내 양을 먹이라','내 양을 치라'는 말씀을 받고 주일학교에 불을 붙였다. 이 무학자가 YMCA와 SVM를 만드는데, 언더우드, 아펠젤러, 셔우트 홀, 원산 부흥 로버트 하디(R. A. Hardie, 1865∼1949), 하디의 2년 선배인 게일 선교사 등 한국에 온 선교사의 40%가 거기에 영향을 받은 제자들이었다. 이게 신기한 퍼즐이다.

특히 영어권 청년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너희들은 하나님이 선택한 선민이다.’ 이게 각인되어야 한다. 한국과 미국을 이야기할 때 가치 동맹이라고 한다. 민주주의 동맹, 경제 동맹, 과학기술 동맹, 안보 동맹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보다 가장 앞선 동맹이 복음동맹이다.

-제작은 어떻게 진행되나?

미국 촬영은, 9월에 LA 아주사로 부터 시작해서 애즈베리까지 가고, 애즈베리에서 시카고, 시카고에서 콜로라도, 콜로라도에서 털사로 가고, 털사의 오럴 로버츠 대학를 찍고, 펜사콜라로 가서 브라운스 빌 교회, 워싱턴 DC, 뉴욕, 1차로 모든 대각성 운동, 부흥이 이루어졌던 모든 곳을 갔다 오는데 대학 중심으로 청년 부흥이 있었던 곳을 방문해 영상을 제작할 것이다.

휘튼 대학, 애즈베리 대학을 방문 후 귀국했다가 영국, 인도 부흥을 취재하고, 원산과 평양은 중국 조선족 프로덕션이 들어가서 취재한다. 명사십리 교회터로 추정되는 곳이 지금은 어떻게 변해 있는지를 볼 것이다. 그리고 아프리카 부흥을 찍는다. 나이지리아는 여름에 천 만명이 모여서 기도하는데, 그 규모가 가로 15킬로, 세로 25킬로가 넘고 8시간이 넘게 기도한다.

내년 봄에는 미스터 선샤인 세트장에서 원산 부흥을 드라마로 만든다. 부흥을 다룬 각각의 컨텐츠는 있는데 이것을 전체적으로 다룬 컨텐츠가 없다. 이것을 미디어로 만들어 내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 호소력이 없다.

-영화는 현재 기획단계인가? 영화의 분량은 어느 정도인가?

90분 분량 총론이고, 완성도에 따라서 조절될 것이다. 대륙별 부흥은 더 확대해 제작할 것이고 시리즈로 만들어질 것이다. 국내 촬영은 25퍼센트가 끝났고, 감리교의 유기성 목사님, 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님, 장로교단의 김은호 목사님, 등 각 교단 별로 인터뷰를 마쳤고 한동대, 총신대 등 국내 대학 총장님과의 10월에 인터뷰 일정이 잡혀 있다.

-진정한 부흥의 의미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부흥은 순명이다. 순종은 어르신에게, 조직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라면 숙명은 전쟁터에서 명령에 따르는 것이다. 재림의 때로 우리가 가고 있다. 순명하는 자가 부흥자이다. 순명은, 복음을 앙망하는 자. 부흥이 그리스도의 역사이다. 부흥이 있어야 변혁이 있고. 사도 바울의 부흥이 있었기에 유럽이 복음화 되었다. 그때 그때 마다 하나님은 사람을 선택하셔서 부흥을 이끄신다.

이번 남가주 방문에 앞서, 윤 감독은 KYM에서 주최한 목요저녁모임에서 이 영화를 촬영하게 된 계기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2월 8일 애즈베리 부흥이 있기 전, 부흥을 꿈꾸고 갈망했던 누군가의 기도가 있었다고 말한다.

“2023년 2월 8일 일반대학교, 채플이 끝나고 무리가 남아서 기도할 때 성령이 임재했다. 부흥은 어떤 패턴이 있다. 아버지 세대의 기도가 있어야 한다. 그 기도가 있을 때 성령 하나님이 갈망을 가진 한 청년을 선택한다. 저 부흥을 꿈꾸고 갈망했던, 은퇴한 교수가 있었다. 샌드위치맨 홍 목사. 샌드위치 맨처럼, 복음을 홍보하는 문구를 앞 뒤로 부착을 하시고 애즈베리 지역을 다니셨다. 저 홍목사님은 부흥에 몰입했다. 세상의 시선을 뛰어넘는 하나님께 집중이다. 그분의 기도가 임계점에 다다른 날 그 대학에 부흥의 불이 떨어졌다.”

그는 이 부흥에 관한 찬반논란을 소개하며, 한국의 차별금지법을 제정을 저지하려는 노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대학교 총장이 ‘대학교의 학사 일정 때문에, 더이상 부흥과 관련된 예배를 우리 대학에서는 드리지 않게 되었다’고 발표하자, 앵커가 ‘하나님의 역사하신 기름부음을 총장이 무슨 권리로 채플 문을 닫느냐’고 분노에 찬듯 이야기한다. 부흥 여덟째 날 어떤 논란이 있었는가. 찬양하는 청년 중에 동성애자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이 트위터에, ‘우리에게도 기름부음을 주시는 주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올리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것에 대한 옳은 부흥이냐 미혹의 영이 아니냐, 찬반 의견이 갈라지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왜 CNN 앵커가 저런 반응을 보였을까?”

“미국은 세 가지를 이야기할 수 없다. 인종 차별을 이야기하는 순간, 이 사람의 모든 권리가 박탈된다. 있을 수 없는 불문율. 그리고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어서, 동성애자 청년이 트윗에 그 누구도 잘못된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사회이다. 이미 미국은 동성애 반대를 이야기하는 순간 체포당한다. 바이블 뮤지움에, 중성 화장실이, 모든 관공서에 중성 화장실이 있다.”

애즈베리의 예배가 끝났다는 공식 발표가 있던 때, 교회에서 집사님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한 집사님이 성령께서 주신 감동 때문에 윤 감독을 위해 미국행 티켓비용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무언가에 떠밀리듯 애틀탠타를 거쳐, 켄터키 주 애즈베리 대학에 도착하면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시작된다.

“저를 안내하신 목사님이, ‘한국에서 오신 유명한 감독님이 부흥을 촬영하시려고 왔습니다’라고 저를 소개하자,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려던 애즈베리 대학 교수님 눈이 커졌다. 그리고 그분이 말하셨다. ‘ 애즈베리를 관리하는 홍보 목사님이 있는데 오늘 어쩌면 하나님이 선택하신 누군가가 올 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당신인가?’”

그렇게 해서, 애즈베리 대학의 홍보 담당 목사를 만나, 당일 저녁 그 부흥의 현장에 참여한 청년들이 간증을 나누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대학교 총장을 만나려면, 공문을 보내고, 일정을 조율하는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총장과의 만남도 바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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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이 그 집회를 끝내야 했던 것과 관련해, ‘학사일정 때문에 더이상 집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말했을 때, 윤 감독은 그의 눈에서 ‘거룩한 부담감’을 목격했다고 말한다.

그날 저녁 간증집회에 참여한 윤 감독은, 이곳에 하나님이 그를 오게 하신 이유를 발견한다.

“엘리야 드레이크가 이렇게 말한다. ‘교회를 떠나려 했는데 성령의 불로 강권적으로 나에게 기름부음을 주셔서 지금 홀리하다.’ 저 현장을 갔다온 지도자들이 그 문제를 함부로 언급하지 못했다. 가장 무명이고 무익하고 가장 능력없는 저에게 저 환경을 다 보여주셨다. 사진을 찍고 녹음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셨다. 아침 일찍, 채플에 들어가 강당 아래에서 기도했다. ‘저는 추악하고 저는 능력이 없고 연약하지만 성령께서 저를 이곳까지 오게 하셨으니 제 부족한 심령 안에 부흥의 불을 허락해주옵소서, 그 불을 대한민국 청년에게 전이하길 원합니다.’”

그는 새로운 부흥의 불꽃을 점화하기 위해, 몰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시대의 언어를 가진 지도자를 세우신다. 시대를 관통하는 언어를 가진 자. 몰입되지 않으면 부흥의 불이 붙지 않는다. 작가는 캐릭터 인물이 육화될 때까지 곱씹는다. 그 인물이 어떻게 태어났고 어떤 언어를 쓰고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언어는 그 사람을 결정한다. 프레임되기 전에 어던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 언어가 달라진다. 제가 세상 글을 쓸 때, 방을 깨끗하게 치우고 그 인물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갖다 놓는다. 광부에 관한 모든 자료를 갖다 놓고, 광부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는 다 섭렵하고, 그 청년에 몰입되어서 그 청년 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그 청년의 환경에 모든 호흡을 맞춘다. 세상 작가였으니까, 그 청년의 영이 접신될 때까지. 세상 몰입은 정말 고통스럽다. 그 정점, 임계점에 들어가게 되면, 그 눈빛, 생각, 사고가 그 캐릭터화된다. 그렇게 해서 입체적 캐릭터가 만들어진다.”

“한국은 차별금지법이 통과 안되고 있다. 하나님이 누구에게 사명을 맡기실 수 있을까? 장자국가들이 다 무너졌다. 성적자기결정권이 통과되면 안된다고 영적 전쟁을 벌이고 있다. 부흥은 몰입하는 청년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