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사기술에 스스로 속는 인간들

오피니언·칼럼
사도행전 19:21~41
박진호 목사

“수많은 사람을 권유하여 말하되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사도행전 19:26)

바울이 예루살렘을 향해 여행을 하는 중에 에베소에 얼마동안 체류하는 동안에 일어난 사건이다. 에베소는 소아시아 지역의 수도로 지금 터키 지역에 위치한 당시의 거대 항구로 교통 무역은 물론 종교의 중심지였다. 로마 황제를 숭배하는 신전이 셋이나 있었고 무엇보다 고대의 7대 불가사의로 불리는 거대한 풍요의 여신 아데미 신상과 신전이 있었다. 많은 순례객과 관광객이 방문했고 그들을 상대로 여관 음식점 기념품 장사들이 성업을 이루었다.

그런데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는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을 많은 시민들이 따르자 아무래도 은으로 여신상을 만드는 장사들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 장사치들이 도시 전체의 경제가 나빠졌고 아데미 신전도 무시당하게 되었다고 사람들을 선동하여 바울을 잡으러 왔다. 마침 바울이 없자 대신에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잡아서 연극장에서 두 시간이나 바울 일행을 성토했다. 그러나 군중들의 태반이 그 모임의 성격도 모르고 얼떨결에 호기심으로 따라와서 단순히 에베소와 아데미가 크다는 함성만 질러댔다.

뒤늦게 바울이 들어가 변호하여 그 두 사람을 구해내려 했으나 친구들이 말리는 바람에 밖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런데 두 시간이나 소동이 끝나지 않으니 보다 못한 서기장이 무리들에게 우선 흥분부터 가라앉히라고 합리적으로 설명했다. 바울 일행이 직접 영업 방해를 하거나 신전 물건을 도둑질하거나 아데미나 에베소를 모욕한 것도 아니라고 했다. 단순히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는 그들 종교의 교리만 말했을 뿐이므로 식민지 고유의 종교에 대해 자유를 허락한 로마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에 정식으로 고발도 않고 이렇게 우리끼리 모여서 소란을 피우면 거꾸로 불법집회로 인한 소요죄로 로마에 문초당할 수 있다고 했다.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분별하여 설명하자 무리들도 아차 싶어서 정신을 차리고 자진해산 했다.

그런데 비록 다른 종교의 교리라 해도 바울이 손으로 만든 것은 신이 아니라고 했으니 어쨌든 그들 말대로 아데미는 신이 아니라고 무시당한 셈이다. 만약 아데미가 실제로 존재했던 신이라면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바울 일행을 직접 벌하든지 이 집회가 헛된 해프닝으로 결말 짓게 버려두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아데미는 아무 힘을 쓰지 못했으므로 바울의 설교대로 아예 실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아데미는 인간들의 상상 속에만 있었기에 힘을 전혀 발휘할 수가 없다. 대신에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 신을 위해 그 신자들이 협의해 단체 행동으로 나섰다. 말하자면 기독교 사도들로 인해 크게 상처 받은 자기들 자존심을 세우려는 짓이다. 그조차도 시간낭비만하고 고함지르다 자기들 분풀이만 하다가 그쳤다. 그런데도 그들은 끝까지 아데미 신을 위해 큰 일을 했다고 착각했을 것이다.

우상 종교들은 누가 더 신에 대한 상상을 풍부하고 화려하게 꾸며서 더 많은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그들의 주머니를 더 많이 털어내느냐의 싸움일 뿐이다. 아예 종교라고 말할 수도 없고 종교적인 사기노름이다. 아주 잘 봐주어야 아데미에게 제발 돈 많이 벌게 해달라고 최대한 치성을 드리며 염원함으로써 스스로 위로 받는 기능밖에 못한다. 요컨대 자기를 위해 자기에게 비는 꼴이다. 자기부터 힘들어 비는데 그런 자기에게 어떤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 참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은 어리석기 짝이 없다.

반면에 바울과 지금 우리가 믿고 따르는 하나님은 어떤가? 바울과 그 대신에 잡혀간 두 사람은 물론 에베소에 있는 신자들이 이 말도 안 되는 사태를 원만히 끝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눈에 보이는 형체라곤 없다. 비슷하게나마 닮은 신상을 아예 만들 수도 없다. 고대 7대 불가사의와는 겉으로는 비교조차 안 된다. 사람들을 현혹시킬 수 없고 그러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상상으로 고안한 신이 아니라 천하 만물을 창조하여 거룩하게 통치하시는 분이라 사람들의 생각까지 주관한다. 지금도 사도들은 잡혀가지 않게 했고 신자들이 기도한 대로 모든 사태가 자연스레 해결되게 하시는 분이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니니까 사람들의 손에 좌우될 리가 없다. 그분은 보이지 않는 당신을 순전히 믿고 겸손히 따르는 자들만 자신을 전혀 보이지 않고도 거룩하게 보호 인도하시는 분이다.

2021/11/2

* 이 글은 미국 남침례교단 소속 박진호 목사(멤피스커비우즈한인교회 담임)가 그의 웹페이지(www.whyjesusonly.com)에 올린 것을 필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한 것입니다. 맨 아래 숫자는 글이 박 목사의 웹페이지에 공개된 날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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