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이 말하는 행복… 타인을 돕는 삶”

교회일반
인터뷰
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인터뷰] 7월 20일 개봉하는 영화 ‘아버지의 마음’ 감독 김상철 목사
김상철 감독 ©노형구 기자

영화 ‘아버지의 마음’이 오는 7월 20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컴패션(Compassion) 후원자인 황태환 씨(하준파파)가 컴패션 수혜자인 필리핀 소녀 ‘나탈리’와 르완다 청년 ‘메소드’를 만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성장하는 여정을 다루고 있다. 이를 중심축으로 영화는 컴패션 창립자 ‘에버렛 스완슨’(Everett Swanson, 1913-1965) 목사와 그를 기억하는 한국계 미국인 여성 ‘캐시’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영화에 따르면, 1951년 한국전쟁 당시 군인들에게 복음 전도를 한 에버렛 스완슨 목사는 서울에서 산책하던 중 군인들이 포대기를 트럭에 싣고 어디론가 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또 그는 저녁나절 밥을 먹는 도중 옆자리에 놓은 코트를 훔쳐가는 전쟁고아를 본다. 시간이 흐른 후 길을 걷다 건물 귀퉁이에서 자신이 잃어버린 코트를 발견한다. 그리고 전쟁고아들이 자신의 코트를 뒤집어쓰고 쪼그려 있는 모습을 목격한다.

에버렛 스완슨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후 그는 트럭에 실린 포대기 자루들이 사실 추위와 배고픔으로 굶어 죽은 전쟁고아 시신들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에버렛 스완슨은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What are you going to do?)라는 하나님 음성을 듣는다. 그는 컴패션 사역을 통해 한국전쟁 고아들을 돕기로 한다. 경기도 수원시 소재 파이오니아21 연구소에서 영화 ‘아버지의 마음’ 감독 김상철 목사를 최근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2020년 아버지의 마음을 제작하기 시작해 올해 7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기독교가 세상으로부터 폄훼받는 상황 가운데 기독교의 본질을 알리고 싶어 이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한국 기독교의 문제는 주장만 하나, 삶이 따라오지 못하는 데 있다고 본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2014년부터 ‘제자 옥한흠’ 2007년 아프간 피랍사태 당시 희생당한 배형규 목사를 다룬 ‘순교’ 등 목회자의 삶을 다뤘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에 메시지를 전하는 기독교 영화를 제작해왔다. 그런 맥락 속에서 한국전쟁 당시 컴패션을 설립해서 고아를 돌본 삶을 산 ‘에버렛 스완슨’ 목사를 알게 됐다.

믿음의 선진을 다룬 히브리서 11장처럼, 우리는 모두 죽으나 이 땅에 머무는 동안 믿음은 남는다. ‘제자 옥한흠’의 故 옥한흠 목사님도 돌아가셨으나 그의 믿음은 여전히 남아 후세대들이 본받고 살아내려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에버렛 스완슨 목사의 삶을 조명해 그의 믿음을 본받자는 취지로 영화를 제작했다.”

-이 영화에 대한 소개 글은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렇게 서두를 시작한 이유는?

“이 시대 청년들은 행복하지 않다. 취업 등 삶의 환경이 힘들고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그럴 수 있다. 아니면 미디어를 통해 방영된 타인의 삶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행복감을 느끼는 기준치가 높아서일 수도 있다. 그래서 청년들은 현재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다. 맛집, 여행 등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행복을 줄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는 ‘진짜 행복이란 나를 위해서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는 것’이라고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다. 영화 ‘아버지의 마음’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다. 출연자 대부분이 불행한 사람들이다. 컴패션 후원자인 출연자 황태환 씨는 둘째 아들이 생후 6개월 당시 숨지는 사건을 겪었다. 컴패션 수혜자인 필리핀 출신 나탈리와 르완다 출신 메소드는 부모를 잃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행복할 수 없는 이들이 행복을 경험한다. 메소드는 자신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미국인 부부로부터 도움을 받고, 28년 만에 이 부부를 만나 기쁨과 행복을 경험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들은 왜 행복할까?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는 삶이 기독교인의 행복의 길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황태환 씨는 필리핀과 르완다에 방문해 나탈리와 메소드를 만났다. 그의 여정을 영화에 담은 이유는?

“황태환 씨는 올해 33살이다. 생후 6개월 된 둘째 아들을 잃은 아픔이 있다. 그런데도 성숙하다. 왜 일까. 둘째를 잃은 슬픔에도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것 아닐까. 고통 속에도 하나님이 주시는 깨달음을 얻고 다른 사람에게 진짜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황태환 씨의 성장에는 나탈리 및 메소드와의 만남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르완다 내전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은 메소드는 컴패션을 통해 아버지의 긍휼을 알고 예수를 믿게 된다. 고통의 현장에서 아버지의 마음을 지닌 크리스천들의 도움으로 메소드가 변화된 것이다. 메소드는 자신이 도움을 받는 만큼 전력을 다해 타인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메소드는 도움이 필요했을 당시 제일로 필요했던 것은 물질이 아니라고 했다. 바로 사랑이라고 했다. 황 씨는 메소드로부터 이 사실을 듣자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황태환 씨와 필리핀 소녀 나탈리가 만나는 장면. ©홀리가든 제공

-영화에서 황태환 씨는 나탈리를 만나면서 공감대가 형성된다. 컴패션 후원자인 그가 오히려 컴패션 수혜자인 나탈리로부터 위로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대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 설명해달라.

“황태환 씨는 컴패션 후원자였다. 하지만 생후 6개월 된 둘째 아들을 잃으면서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아픔이 생겼다. 이후 저는 황 씨에게 필리핀으로 같이 가보자는 제안을 했다. 때마침 컴패션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황 씨는 저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리고 함께 필리핀에 가서 나탈리를 만났다. 컴패션은 후원자와 수혜자의 만남을 자주 주선한다. 컴패션 관계자에 따르면, 수혜자들이 후원자를 볼 땐 행사의 일환이니까 무감동으로 일관한다고 한다. 그렇게 수혜자들은 마음 문을 굳게 닫는다.

특히 영화에서 11살 소녀 나탈리는 울지 않았다. 필리핀에서 성폭력 등 치안의 위험 때문에 자신이 강해 보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에 여아들은 울지 않는다고 한다. 나탈리는 엄마를 잃은 상태였다. 울고 싶어도 울음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엄마를 잃은 그녀의 마음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또 황태환 씨의 자식 잃은 마음을 누가 알 수 있을까. 비슷한 슬픔을 지닌 두 사람은 같이 만나고 운다. 공감대가 형성돼서다. 서로에 대한 긍휼의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후원자와 수혜자로 만났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황태환 씨가 나탈리로부터 위로를 받은 것이다. 자신과 같은 아픔을 지닌 나탈리도 황태환 씨의 위로를 받고 마음을 열게 된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최고의 도움을 준 것이다.

특히 황태환 씨가 나탈리에게 꿈을 물었던 적이 있다. 그녀는 ‘꿈이 천국’이라고 대답했다. 엄마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으니 천국 소망이 그녀에게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 황태환 씨는 “이 세상이 전부인 사람들에게 천국을 알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마지막 보루예요. 내가 가난한 사람을 만나고 가난한 이를 도울 때, 우리는 내가 가난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예요. ‘아! 내가 가난했었구나.’”라고 말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것에 대해 더 설명을 부탁드린다.

“우리 대한민국이 가난했을 때 기도원에서 부르짖었던 어른들의 기도가 있었다.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어제나 오늘이나 늘 주님을 바라셨다. 바로 천국 소망이다. 우리 한국기독교 정서에 녹아든 참으로 보석처럼 빛나는 신앙고백이다. 어제나 오늘도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것이다.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천국 소망을 가지며 살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삶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진다. 세상에 미련을 두지 않고 오늘이 생애 마지막 날인 줄 알며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결코 세상 것들로 만족할 수 없다. 그러면서 내 심령이 가난할 때 오직 예수만이 내 마음을 채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다. 그래서 오늘의 가난도 기뻐하면서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영화 시사회 참석차 방한했다 르완다로 돌아간 메소드로부터 들은 얘기다. 그는 자신을 도운 미국인 제니퍼 부부에게 한국에서 영화 시사회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제니퍼 부부는 ‘내 얘기 많이 하지 말아 달라, 내가 인정을 덜 받아야 천국에서 상급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천국 소망을 가진 이들의 삶의 관점이 이렇게 달라지는 것이다.”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한국전쟁 직후 고아들의 굶주림 등을 목격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What are you going to do?’(너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하나님 음성을 듣는 장면이 나온다. 이 음성은 영화 마무리 장면에도 나온다.

“영화에서 총 3번 나왔다. 우리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몰라요’라고 대부분 말한다. 여기에는 모호함이 있다. 기독교와 복음은 선명하다. 예수 믿는 사람의 특징은 선명함이다. 비전과 꿈이 명료한 사람들이 보통 성공한다. 그래서 영화는 관객들에게 ‘너 무엇을 할 것이냐’고 직접 물어본 것이다. 영화는 두 개의 영사기가 돌아간다. 하나는 감독이 비춰주는 영사기다. 또 하나는 마음의 영사기를 본다. 관객 자신들은 살아온 삶에 따라 영화 출연자들 각자 이야기에 조응하는 바도 다르다. 각자가 얻는 깨달음도 다를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통해 각자의 삶에 조응된 자신의 비전을 찾으라는 메시지로 영화 마지막에 삽입했다.”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컴패션 사역 당시 한국고아를 안고 있는 장면. ©홀리가든 제공

-그렇다면 감독님이 영화 ‘아버지의 마음’에서 말하고 싶었던 바는 무엇인가?

“내가 직접 말하고 싶은 것은 그리스도인의 타자성이다. 그리스도인이 다른 사람을 도울 때 기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희생은 자신을 위해서 할 수 없다. 희생은 다른 사람에게 할 때만 존재한다. 그리고 이에 따른 수혜자가 생긴다. 내가 나를 위해 죽으면 수혜자가 없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면 그 사람이 산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내가 산 것처럼, 예수님의 희생을 좇는 삶이란 다른 사람을 위한 타자적 삶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들었던 ‘What are you going to do?’(너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메시지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타자성을 전하면서 ‘예수님처럼 당신도 무엇을 위해 살 것이냐’고 직접 묻고 싶은 것이다. 여기에 행복의 비결이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이 영화가 말하는 행복의 비결이란?

“다른 사람을 돕는 길이 자신의 행복을 돕는 길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황태환 대표의 예가 그렇다. 그가 후원자였으나 자식을 잃은 슬픔을 수혜자인 나탈리를 만나고 공감하면서 치유 받고 위로를 받은 것이다. 그리고 심령이 가난한 나탈리에게서 ‘꿈이 천국’이라는 말을 듣고 그의 천국 소망이 더욱 선명해진 것이다. 우리는 도움을 물질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아파서 죽는 사람에게 손을 잡고 기도해주는 것만으로 돕는 것이다. 

영화에서 필리핀 컴패션 수혜자 나탈리가 황태환 씨에게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은 자신의 약함이었다. 어머니가 없고 심령이 약한 그녀가 천국 소망을 품자, 황태환 씨도 나탈리로 인해 천국 소망이 선명해진 것이다. 세상이란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돕는 구조는 아니다. 세상에서 가치 없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약한 사람이라도 그 사람만이 타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역할이 있다.”

컴패션을 통해 미국에 입양된 한국계 중년 여성 캐시 ©홀리가든 제공

-컴패션을 통해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한국전쟁 고아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한국계 미국인 중년 여성 캐시의 이야기가 영화에 나온다. 관객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캐시는 고아였다. 캐시는 너무 가난했다. 그러나 컴패션을 통해 버림당한 그녀는 죽다 살게 됐다. 미국에 입양됐다. 캐시를 입양한 부부는 평범한 미국 크리스천이었다. 영화에서 캐시의 역할은 그녀가 에버렛 스완슨을 직접 봤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미국 기독교가 가장 복음적으로 살고 예수의 마음으로 다른 이들을 도왔던 때는 1950~60년대였다고 본다. 그 수혜국이 바로 한국이다. 캐시는 컴패션을 통해 준 미국 기독교인들의 도움으로 선교사가 됐다. 그리고 캐시 자신이 도움을 받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 것이다.

특히 캐시는 에버렛 스완슨 목사를 보며 그의 고결한 성품에 감탄해, 목사 사모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한 사람의 삶으로 인해 캐시 한 사람의 삶의 방향타가 변한 것이다. 또 캐시는 예수의 타자성을 실현하는 가정에 입양돼 자신도 그런 삶을 살도록 성장한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도움이 한 사람이 꿈꿀 수 있는 인생을 살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영화에서 황태환 씨는 르완다에서 컴패션 후원자 메소드를 만났다. 그는 르완다 내전으로 어머니 아버지를 잃었다. 복수로 이를 갈며 군인을 꿈꾸기도 했다. 그런 그가 컴패션 후원과 학교를 통해 르완다의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했다. 그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다고 영화는 말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바로 복음이다. 컴패션은 컴패션의 이름으로 돕지 않는다. 늘 뒤에서 교회를 통해 돕는다. 그 아이가 도움을 받으려면 교회로 와야 했다. 이처럼 메소드가 교회에서 들은 복음을 통해 용서를 배우고 꿈을 꾼 것이다.”

-르완다 내전에서 아버지를 잃은 메소드가 십자가 앞에서 기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버지를 죽인 이들에 대한 그의 용서에 신앙이 큰 도움을 줬다고 영화가 말하고자 했는지 궁금하다.

“메소드는 자신을 알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예수님의 살아계심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네 번째 비자신청 끝에 미국인 후원자 제니퍼 부부를 만나기 위한 비자발급을 받게 됐다. 그는 여기서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 신앙이 하나님과 제대로 연결이 되어야 할 수 있는 말이다. 믿음이 없이는 할 수 없는 말이다. 그만큼 메소드 신앙이 성장한 것이다.

컴패션은 단순히 물질적 후원뿐만 아니라 복음 전파와 교육을 하는 단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컴패션은 한마디로 선한 사마리아인이다. 강도 만난 이를 직접 도와준 사람은 주막집 사람이다. 바로 주막집 사람은 교회다. 그러나 뒤에서 물질적 후원을 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컴패션이라는 것이다. 황태환 씨가 메소드를 만나 물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었을 당시 무엇이 필요했냐고. 메소드는 ‘옷도 물질도 아닌 사랑’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컴패션을 통해 사랑을 배웠다고 한다. 누군가가 나를 계속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그에겐 사랑을 아는 통로였다.”

 메소드가 자신을 도와준 미국인 제니퍼 부부를 28년 만에 만나 얘기를 나누는 모습. ©홀리가든 제공

-어쩌면 고아였던 기독교인들도 하나님께 입양돼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하나님이 고아 같았던 우리를 양자로 입양하시고 돌보신 것처럼,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럴 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 감독님이 한국교회에 말하고 싶은 바는?

“세상에 비치는 한국교회는 자기들만 아는 집단이다. 이 영화에서 교회는 일관적으로 돕는다. 사실 교회는 안전한 공간이다. 이 사실을 세상이 알지도, 그리고 교회가 세상에 알려주지도 못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고아에게 교회란 안전한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 한국사회가 한국교회를 바라볼 때 안전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희박하다. 신자들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교회를 떠날까? 일종의 이 영화가 교회의 순기능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그런 역할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사셨던 모습처럼, 기독교인들이 타인을 위해 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럴 때 교회가 세상에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김상철감독 #아버지의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