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현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가장 도전적 생존 과제”

한국기독교교육학회, 10일 하계학술대회 개최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하계학술대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제공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 김현숙)가 10일 오전 연세대학교 원두우신학관에서 ‘기후위기, 공적 기독교교육의 실천’이라는 주제로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국제실천신학회(International Academy of Practical Theology)과 함께 진행되었으며,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전혜영 교수와 미국 보스턴대학교 Mary E. Moore 명예교수가 주제 강연을 했다.

‘기후변화, 기상이변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제한 전혜영 교수는 “최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는 기상이변들은 기후변화가 우리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생각보다 빠른 미래에 인류 생존이 기후변화에 의해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를 갖게 한다”고 했다.

전 교수는 “미국 나사의 기후연구팀의 관측결과에 의하면, 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약 1.1도 증가하였으며, 이산화탄소(CO2)는 2023년 5월 23일 421ppm으로 1750년 대비 약 150% 증가했다”며 “이 증가율은 마지막 빙하기 이후 약 2만 년간 이산화탄소 증가량보다 훨씬 크다. 또한 북극의 해빙구역은 10년당 12.6%씩 감소하고 있으며, 남극 빙하는 2002년 이래 1년에 15억 톤씩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거의 매년 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세계 곳곳의 기상 이변들은 기후변화 없이는 설명할 수 없으며, 이는 이산화탄소를 포함하는 온실기체에 의한 지구온난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일은 국제적인 공조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일이다. 2015년 파리에서 열렸던 70차 유엔총회에서 UN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가 17개 부분에서 제시되었으며,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이행계획이 요구되었다”고 했다.

이어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 배출과 흡수량이 같아져서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를 말한다”며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하여 중간단계인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시하였는데, 이는 2030년에 2018년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0%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 교수는 “기후변화는 현재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가장 도전적인 생존 과제가 되었다. 최근 기상이변의 강도 및 주기를 고려할 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며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정부, 산업계, 국민 개개의 노력이 필요하나, 이를 위해서는 매우 수준 높은 기술 개발과 생활방식의 변화가 요구하므로 국민적 합의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아울러 “기후변화의 인위적 조절은 마지막 대안으로 준비되어야 하며, 지금까지 이루어 온 총체적 인간 지성의 결과가 될 것”이라며 “이것이 ‘바벨탑’이 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지구와 인간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논찬을 맡은 장신근 박사(장신대)는 “실천신학의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내용은 기술·경험적 과제(descriptive-empirical task)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며 “즉, ‘지금 실천·교육의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학제적 대화를 통하여 인식하는 것으로, 실천신학적 대화에서는 핵심적 과제이다. 기술·경험적 과제가 생략된 해석적, 규범적, 실용적 과제는 무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 박사는 “기후위기의 해결은 개인적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국가적, 글로벌 차원의 접근이 필수적임을 다시 일깨워주고 있다”며 “특히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즉 탄소중립을 위한 국내적 노력과 국제적 공조에 대해서는 매스컴을 통하여 많이 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전 지구적 규모의 인위적 조절 방법으로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는 이러한 노력이 어떠한 부작용을 가져올지 모르기에 마지막 대안이 되어야 한다는 경고를 통하여, 과학자들의 노력과 더불어, 생태위기 극복을 위한 인류 공동체의 획기적이며, 총체적 노력이 더욱 긴박하고 중요함을 다시 깨닫게 된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후의 변화는 인간의 변화’라는 말이 새삼 새롭게 다가왔다”고 했다.

아울러 “대기과학과 기독교·교회는 어떻게 대화하고 연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안과 기후 행동과 관련된 기독교교육학의 역할에 대해서 고견을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서 Mary E. Moore 교수가 ‘Practical Wisdom from Diverse Traditions Addressing the Challenges of the Anthropocene’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한편, 이외에 진행된 분과발표에는 기초이론 및 통일교육분과에서 ▲옥장흠 박사(한신대)가 ‘기후위기 시대에 기독교교육을 위한 민주시민교육의 적용 방안’ ▲오덕열 박사(연세대)가 ‘평화·통일교육의 과제를 통해 본 기독교교육의 방향 탐구’ 주제로 발표했으며, 교육심리 및 신진학자분과에서는 ▲김희영 박사(장신대)가 ‘칼 융의 개성화 과정에 비추어 본 주선애의 영성형성과정 연구’ ▲최희진 박사(Knox College, University of Toronto)가 ‘유럽의 상호문화교육에 대한 비판적 연구: 한국의 상호문화적 기독교교육을 향한 제언’ 주제로 발표했다. 교육과정 및 방법분과에선 ▲박미경 박사(호서대)가 ‘액션 러닝을 활용한 대학생 생태교육 연구’ ▲이진원 박사(서울여대)가 ‘기후위기 시대, 녹색역량 함양을 위한 에코기독교교육 모델 연구’로 발표했으며, 성인교육 및 학교교육분과에선 ▲이은철 박사(백석대)가 ‘기독교대학의 정체성 구현을 위한 전공교육체제 개발 연구: 개혁주의 생명신학과 유아교육전공을 중심으로’ ▲김동석 박사(연세대)가 ‘교사의 신앙교육 언어로서의 기독교 코칭’ 주제로 발제했다. 마지막으로 교회교육분과에서는 ▲신형섭 박사(장신대)가 ‘회중론적 관점에서 이해한 3040세대에 대한 교육목회적 함의점 연구’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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