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앞으로의 삶을 바라보게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나면서부터 눈이 먼 사람이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얻어먹으며 삽니다. 예수님은 이 사람의 불행이 자기 잘못 때문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의 고난에 대해서 자기 죄 때문이라고 쉽게 말하는 저를 돌아보게 하옵소서. 제가 겪는 고난은 저의 죄 때문이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겪는 고난은 그 사람의 죄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잘못에 대해서는 너그러우면서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엄격하였습니다. 다른 사람과 저를 구분해서 저는 예외로 판단하였습니다. 다른 사람은 죄를 지었지만 나는 아니고, 다른 사람은 이런 불행을 겪고 있지만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사람이 하는 일을 나는 하지 않는다고 여겨왔습니다.

이 사람이 날 때부터 눈이 멀게 된 것은 그 자신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모두 불행의 원인을 과거에서 찾고 있습니다. 사실 제자들만 아니라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지난날을 탓하고 지난날에 얽매일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원인을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서 찾게 하옵소서. 오늘의 모습을 통해서 앞으로의 삶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바울과 실라는 빌립보 감옥에 갇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들은 간수에게 어제의 책임을 추궁하지 않았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시오. 그리하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행16:31) 미래의 구원입니다.

예수께서 눈먼 사람의 눈에 흙을 이겨 바르시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는 군말 없이 말씀대로 따랐습니다. 아무런 불평 없이 믿음으로 순종했습니다. 우리가 겪는 고난에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때가 많습니다. 쓸데없이 고난당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께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하옵소서. 하나님께는 분명한 목적이 있고 계획이 있습니다. “성령의 은사를 나에게 채우사 주님의 사랑 본받아 나 살게 하소서.”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도 놀라운 지혜와 능력 속에서 계획하신 일을 진행하심을 깨닫게 하옵소서. 이 믿음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날을 열어가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9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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