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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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채 목사(케냐 멜빈대학교 총장)

서병채 총장
가끔 TV를 보다가 보면 나이키 표시를 보게 된다. 나이키의 슬로건은 ‘Just do it’이다. 그것은 ‘그냥 하라, 무조건 하라,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그냥 해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가 사역을 하는데 있어서 힘든 요소들 중의 하나는, 소위 관성이라고 불리워질 수도 있는 것인데 이것은 뭔가 전혀 충격을 주지 않으면 정지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을 말한다고 볼 수 있겠다. 주로 버스 등이 출발할 때 정지해 있으려는 승객들이 뒤로 쏠리는 현상, 그리고 급정거할 때 계속 달리는 차안의 승객들이 앞으로 쏠리는 현상으로 설명될 수도 있겠다. 관성의 영명인 ‘이너티아’(inertia)의 어원은 ‘게으르다, 쉬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iners’에서 나왔다고 한다.

한 마디로 말하면 ‘행동하는 것이 좀 느리다’라는 뜻이겠다. 우리가 하는 사역은 오늘 꼭 해야 하는가! 내일이나 이번 주에 완료하면 안 되는가! 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을 보면 대개 이런 스타일은 결국 안 하고 만다는 것으로 귀결될 때가 많다. 나도 좀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교수로부터 혼이 난적도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미루다가 안 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그 교수가 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라고 돌이켜본다.

최근에 친분이 있는 목회자 한분과 얘기를 한 시간 정도 나누었는데, 오랫동안 연구한 것을 책으로 쓰고 싶다고 하였다. 들어보니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또 머릿속에는 다 갖고 있었는데 탁월한 정도의 내용들이었다. 왜 실천에 못 옮기는가 하는 것을 얘기하는데 이것 저것 잡일을 너무 하다 보니 한 가지에 집중이 안 된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내가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것이 몸에 밴 습관성일 수도 있고, 또 늘 오랫동안 그런 생각의 시스템이 형성된 듯도 하다. 즉 할까 말까 하면서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대개 사람들은 급하지 않으면, 또는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안 움직이려는 경향이 있는데 아마도 인간의 본성인 것 같다.

우리가 어떤 계획과 목표를 세웠으면 꾸준히 정규적으로, 그리고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경도 이런 타성적인 성향에 대해 몇 가지로 기록하고 있다.

시편 1:3c - “그가 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번창하리라.” (하지 않으면; 번창도 없다)
시편 128:2 - “당신은 수고의 열매를 먹을 것이다.” (일하지 않으면; 열매도 없다)
골로새서 1:10 - “모든 선한 일에 열매 맺자.” (선한 일 안 하면; 열매도 없다)

즉 뭔가 하는 것과 번창하는 것, 그리고 노동과 그 열매 사이의 관계는 분명하다. 일을 안하면 열매도 없다. 말만 해서는 결과가 없다. 생각만 해서도 결과가 없다. 그야말로 뭔가 하라! Just do it! 결과나 열매에 대해 집착하다보면 오히려 에너지가 그 기대하는 생각에 소모적이 되는듯하다. 그냥 하다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나이키의 슬로건인 ‘JUST DO IT’이 내 것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당장 해야 하는데 미루는 것은 없지 않는가?

#서병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