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정상화 후 첫 부활절 예배… “한국교회 다시 일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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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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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서 ‘부활과 회복’ 주제로 드려
한기총 부활절 연합예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가 9일 서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부활과 회복’이라는 주제로 ‘2023년 한국교회 부활절 감사예배’를 드렸다.

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인사말에서 “2023년 한기총 부활절 감사예배의 주제는 ‘부활과 회복’”이라며 “한국교회의 회복과 대한민국의 국제관계 회복, 소외된 이웃들의 회복 등 무너졌던 부분들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 비정상적인 것들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보수하고 협력하자”고 했다.

이어 “부활은 새로운 시작”이라며 “예수님의 부활처럼 우리도 앞으로 새롭게 나아가 무너져 가는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질 수 있기를” 기도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상진 기자

공동회장 류금순 목사는 “분열과 갈등이라는 큰 문제들이 있었지만, 한 마음, 한 뜻으로 부활절 연합예배로 나아가게 하셔서 감사하다”며 “이 모든 것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며, 다시 회복하게 하신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간섭하심이었다. 이제 세상의 욕심이 몸 된 교회 가운데 들어오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성경적이지 않은 생각과 행동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기도했다.

증경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예수 안에 답이 있다’(눅 17:11~19)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하며 “우리 인간은 나병환자처럼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며 부정한 자”라며 “나병은 만성 염증성 질병이며 항상 고통과 괴로움을 준다. 그 당시 사람들은 이것을 큰 범죄의 원인으로 봤다. 그 당시 나병 사람들은 옷을 찢고, 스스로를 부정하다고 외치며 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본문에 나오는 10명의 나병 환자에게는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고, 다시 이땅에 오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 온전한 답이었다. 이처럼 우리도 이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 이것이 우리 삶의 답”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면 첫째로, 비로소 기도의 문이 열린다. 본문에서 나병환자들은 예수님을 보고 ‘예수, 선생이여’라고 소리쳤다. 바로 ‘기도의 문’이 열린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의 모든 문제는 기도가 없기 때문”이라며 “오늘 우리가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기도의 문이 열려 나라와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자”고 했다.

이어 “둘째로, 나병환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해 제사장들에게 자신의 몸을 보이러 갔을 때 회복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부활절에 모든 교회가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진정한 예배는 순종”이라고 했다.

또한, “고향도 다르고 환경이 달랐던 10명의 나병환자가 예수님을 만나고 회복됐듯이, 모두 다른 출신이지만 우리도 예수님을 만나서 인생의 답을 찾길 바란다”고 했다.

길 목사는 “아울러 한기총을 통해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나기를 축원한다”며 “부활하신 예수님, 한국교회와 우리의 심령을 불쌍히 여겨 주셔서 다시 일으켜 주시기를” 기도했다.

튀르키예 재난 구조 봉사팀의 재난구조대책위원장 이강우 장로(왼쪽)에게 한기총 정서영 대표회장이 감사패를 전달했다.©이상진 기자

또한, 한기총은 튀르키예 재난 가운데 재해재난구조대책위원장 이강우 장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강우 장로가 이끄는 구조팀은 실종자 3명을 구조한 성과를 이뤘다.

증경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는 축사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살리는 일을 맡기셨다. 우리가 입을 여는 일마다 발걸음이 닫는 곳마다 살려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죽이는 일’을 명령하신 적이 없다”며 “세상을 살리는데 우리가 온전히 쓰임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한기총의 부활절 감사예배 참석자들이 기쁨과 감사를 가지고 찬양하고 있다. ©이상진 기자

예배에 이은 ‘기도회’에서는 이재희 목사(이하 공동회장)가 ‘대한민국과 나라의 지도자’를 위해, 최바울 목사가 ‘민족 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해, 조윤희 목사가 ‘한기총 회원교단과 단체’를 위해, 박지숙 목사(이하 공동부회장)가 ‘예배회복과 부흥’을 위해, 송미현 목사가 ‘국제관계 회복과 평화’를 위해, 이종영 목사가 ‘소외된 이웃들의 회복’을 위해, 함선호 장로가 ‘디아스포라들의 사명감당’을 위해, 각각 기도를 인도했다.

한기총은 결단의 시간을 가지며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를 위한 희생이고, 바라보는 모든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생명의 길”이라며 “미움과 시기, 원망과 배반으로 시작된 죽임의 자리였지만, 그 모든 죄악을 어린 양과 같은 모습으로 감당하시고 사랑으로 품으시며 스스로 죽음의 자리로 나아가셔서 흘리신 보혈로 인하여 우리는 새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결의문을 낭독하며 “우리는 부활절을 맞아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깊이 깨닫고,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심을 찬양하며, 나아가 예수 부활의 증인과 증거자들로서 주님의 생명의 길을 따르기 위해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고 했다.

“하나, 십자가에서 생명까지 내어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따라,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교회가 되고 사랑의 실천자들이 되기를 결의한다”

 “하나, 배고픈 자를 먹이고, 헐벗은 자를 입히며, 불안해하는 자에게 평안을 전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결의한다”

 “하나, 교회가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며, 영적으로 바르게 인도할 수 있도록 길과 등불의 역할을 감당할 것을 결의한다.”

명예회장 김용도 목사는 축도하며 “한기총 소속회원과 모든 성도들에게 예수님 다시오시는 그날까지 함께하시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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