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관련 대학 동아리 과거 퇴출 사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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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JMS 탈퇴자 모임 엑소더스 싸이트에 올라온 증언 ©엑소더스 싸이트 캡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 씨의 성범죄 의혹이 최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각 캠퍼스 내 JMS 위장동아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싸이트를 중심으로, 건국대 고들빛·경북대 BOB·전북대 테루아 등이 지금도 왕성한 포교활동을 벌이는 JMS 관련 단체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JMS 위장동아리로 밝혀져 퇴출된 과거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동아대 ‘빛’, 부산대 ‘신앙과 예술’·‘프라비던스’, 서울대 ‘오손도손’ 등이 있다. 또 경성대, 경희대, 동서공과대 등이 JMS 위장동아리를 제명한 적이 있다.

특히 JMS 서울대 지부격이었던 동아리 오손도손은 1999년 학교 동아리연합회에서 회원자격을 박탈당했다. 이는 당시 서울대 92학번 학생 피해자가 정명석 씨로부터 당한 피해사실을 대자보로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 학생은 대학교 1학년 때 JMS 신도에 의해 포섭돼 1997년 겨울까지 정명석 씨로부터 성착취를 지속적으로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학내 대자보를 통해 알려지면서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고, 이로 인해 서울대기독인연합회(서기연)를 중심으로 ‘JMS반대 기독 대학생 전국연대’가 결성되면서 학내 JMS 유관 동아리인 ‘오손도손’ 퇴출을 위한 본격적인 서명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당시 이 서명엔 약 6500명이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손도손’은 이전에도 ‘WCF’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었다가 91년도 당시 정명석 씨의 성폭행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나 제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 사실에 대한 증거 불충분으로 인해 학내 동아리연합회에서 퇴출을 면했었다고 전해졌다.

JMS 탈퇴자 연합 모임인 ‘엑소더스(EXODUS)’에 올라온 2008년도 3월 30일자 게시물에 따르면, 탈퇴자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WCF가 제명위기를 면했을 당시 이에 대해 자신이 들은 이야기을 전하면서 “한 남학생이 울면서 증언을 했다. 그는 자신과 자신의 여동생이 낙성대 인근 정명석의 교회를 다녔는데, 자신의 여동생도 (정명석과) 면담을 한 후 집에 와서 말도 안하고 울고 있었단다”고 했다.

이어 “간신히 그 이유를 들었는데, 면담시 옷을 벗으라면서 병이 있는지 확인해주겠다고 했단다”라며 “그때 그 여학생은 중학생인가 그랬는데, 옷을 완전히 벗기고…”라고 했다.

글쓴이는 “그 후로 그 교회를 떠났고, 그 당시에는 자신이 고등학생으로 어려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지만, 정명석에 대해서 원수같이 생각하게 되었고, 죽이고 싶다고 학생회에서 증언을 하면서 오손도손의 동아리 제명을 요구했다는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물론 JMS 오손도손도 있는 앞에서 증언을 했고, 오손도손 회원 중 법대 사람은 그 증언자가 거짓이라고, 법적 용어들을 엄청 들이대면서 거짓으로 매도 속에서 많은 기독서클에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오손도손은 살아 남았단다”고 했다.

이후 서기연은 WCF가 당시 제명 위기를 벗어난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 위해 피해자 증언 확보에 나섰고, 피해자 총 6명을 파악했다. 이어 92학번 서울대 피해학생이 97년 발표한 학내 대자보가 서울대의 JMS 동아리 퇴출을 견인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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