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OM “교회 탄압하는 러시아 검사”

베니아민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 ©한국VOM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가 2021년 12월, 미등록 침례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러시아의 자포틸록 베니아민(Zapotylok Veniamin)은 안수받은 날로부터 6개월 후, 러시아 사법 당국의 표적이 됐다고 7일 전했다.

한국VOM에 따르면, 베니아민 목사의 전임자로 나딤(Nadym)시 소재 미등록 교회를 섬겼던 은퇴 목사도 일전에 검사의 방문을 자주 받았다. 이에 관해 베니아민 목사는 “은퇴한 목사님은 당시 방문한 전직 검사에게 우리를 건드리면 매우 시끄러워질 것이라고 얘기했고, 모든 일은 그런대로 잘 풀렸다. 그런데 이제 새로 부임한 검사는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를 벌을 주고자 찾고 있다”고 했다.

은퇴 목사의 막내딸은 현재 베니아민 목사의 아내다. 베니아민 목사는 나딤에서 남쪽으로 1,800km 떨어진 첼랴빈스크(Chelyabinsk) 출신이다. 나딤을 자주 왕래하며 전도 활동을 펼쳐 왔다. 현재 베니아민 목사는 나딤에 거주하며 목회하고 있다. 3세부터 19세까지의 자녀 8명을 두고 있다.

베니아민 목사는 “공무원들이 전화하더니 제 직장을 찾아왔다”며 “그들은 함께 나눈 대화로 조서 혹은 다른 문서를 작성한 다음, 모든 자료를 법정에서 저에게 불리하게 사용했다”고 했다.

당국자들의 방문 직후, 베니아민 목사는 나딤 지방 검찰청으로 소환됐다. 이어 검사는 그에게 “등록하지 않은 교회는 당신 교회 하나밖에 없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며 “정부가 우리에게 종교 단체들을 등록시키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VOM 현숙 폴리 대표는 베니아민 목사가 겪은 일들이 현재 러시아 전역에 있는 목회자들에게 보편화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나딤 교회 사건이 러시아 교회와 기독교를 저해하기 위한 지난해 6대 법원 판결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러한 판결들을 ‘신앙세 인상rising tax on faithfulness’이라고 칭한 바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2022년 러시아 연방 전역에서 예배를 위한 모임, 성경 및 기독교 문서 배포, 개인 전도 같은 기본적인 기독교 활동들이 경찰 조사를 받았고 러시아 법원에 의해 범죄로 처벌됐다”며 베니아민 목사와 나딤 교회에 대한 최근 판결은 이러한 추세가 2023년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지적한다.

베니아민 목사는 지방 검찰청에 출두했을 때 그의 교회를 등록시킬 것을 요구하는 검찰 조서에 서명하기를 거부했다. 그는 “사건 자료들은 우리 교회 주소가 기재된 기독교 신문을 바탕으로 작성됐는데, 검사가 이 신문들을 어디선가 발견한 것 같다. 그리고 예배 장면 녹취도 법정에서 증거로 사용됐는데 사유지에서 사전 통보 및 우리 교회 측 동의 없이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베니아민 목사는 지난해 10월 말 즈음 “자신이 종교 단체를 만든 것이 아니며, 예배는 공동의 신앙고백을 목적으로 열린 것이므로 법에 저촉되지 않고, 러시아 법률에 따라, 종교 단체 등록은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으로 규정돼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고 주장했다.

베니아민 목사는 항소했지만, 지난 2월 16일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한국VOM에 따르면, 베니아민 목사의 변호에도 불구, 러시아 법원은 그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렸고, 교회를 설립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통지문을 한 달 이내로 러시아 연방 법무부에 발송하라고 명령했다.

베니아민 목사는 자신의 고향 첼랴빈스크의 한 가지 사건 및 다른 유사한 사건들에서도 법원 판결이 번복된 적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헌법재판소에 상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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