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돌로 빵을 만들라는 마귀의 유혹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가득하여 요단강에서 돌아오시고, 성령님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서, 몹시 시장하실 때, 악마가 예수님께 말하였습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 더러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예수님의 대답입니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은 빵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다.”(눅4:4) 에덴에서 인간에게 선악과를 먹으면 눈이 밝아져서 하나님처럼 된다고 유혹하는 뱀이 연상됩니다. 오늘 저도 저 악마의 목소리를 매일 듣습니다. 너무 강력해서 진리는 파묻히게 됩니다. 힘을 주시어 돌로 빵을 만들라는 마귀의 유혹에 이끌리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입니다. 옛날 광야 생활 사십 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제대로 먹지 못하고 마시지 못하고 입지도 못했습니다. 그런 열악한 광야 상황에서 하나님의 은총을 더 깊이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했고, 율법을 완성했습니다. 저희에게 가장 어려웠던 시절이 영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시절입니다. 사람이 배부르고 등이 따뜻해야만 생명을 얻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생명을 얻는다는 진리를 깨달아 알게 하옵소서. 재물과 하나님을 겸해서 섬길 수 없다는 진리로 받아들이지만, 오늘도 변함없이 돈벌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시대 정신 앞에서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명을 얻는다는 가르침을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제 생각을 바꾸게 하옵소서. 주기도에서 예수님은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소박하게 일용할 양식만을 구하는 것입니다. 일용할 양식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일용할 양식이 없는 사람은 일용할 양식을 얻도록 애써야 합니다. 일용할 양식만으로 행복할 수 없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따뜻한 밥 한 그릇, 두세 반찬으로 먹는 기쁨을 갖게 하옵소서. 일용할 양식이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오늘의 삶의 태도가 우리를 살립니다. “이는 주가 지금 나에게 주시는 영생하는 양식이요 마시는 잔일세.”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2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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