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목사 등 살해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수단 기독교인(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 ©오픈도어
기독교 박해 소식을 다루는 모닝스타뉴스가 아프리카 수단에서 최근 교회 목사와 다른 세 명의 기독교인이 이슬람 극단주자들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수단 남부 코르도판 주의 수도인 카두글리의 한 시설에서 밤을 보내던 중 가해자들의 총격을 받았다. 피해자들은 고향으로 가는 길에 이곳에서 밤을 지내고 있었는데 그 때 가해자들이 오전 3시에서 4시 사이 그들을 총살했다고 지역 교회 지도자가 말했다고 한다.

모닝스타뉴스는 “2011년부터 이 지역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해 온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마을 안팎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으며 목회팀이 밤에 도착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라고 보안상의 이유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교회 지도자가 말했다”고 전했다.

수단 기독교인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희생자 가족들에게 충격과 애도를 표했다. 한 기독교인은 한 피해자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의) 가족과 나머지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썼다.

살해당한 네 명의 기독교인의 시신은 매장을 위해 하르툼으로 이송되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 보도에 따르면 남서부 수단의 남 다르푸르 주에서는 1월 8일 니알라 마을에서 두 명의 기독교인이 국가 안보 요원으로 추정되는 복면을 쓴 남자들에 의해 체포되었다고 현지 소식통이 말했다. 그들은 같은 날 혐의 없이 풀려났다고 한다.

보안상의 이유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두 개종자는 아침 7시에 한 지역 집에서 정부 차량에 탄 남성들에게 체포됐다고 한 소식통이 말했다. 무슬림 셰이크(교사)들은 그들이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한다고 비난했고 그렇게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모닝스타뉴스는 “2019년 이슬람 독재가 종식된 후 수단에서 종교의 자유가 2년 동안 발전했다”며 “(그러나) 2021년 10월 25일 군사 쿠데타와 함께 국가 차원의 박해 유령이 다시 나타났다”고 전했다.

수단의 기독교인 인구는 200만 명으로 전체 인구 4,300만 명 중 4.5%로 추산된다.

보도에 따르면 2019년 4월 바시르가 30년 간의 권력에서 축출된 후 과도기적 민간 정부는 일부 샤리아(이슬람법) 조항을 무효화했다. 이로써 모든 종교 집단을 ‘이교도’로 분류하는 것을 불법화했으며, 따라서 이슬람을 떠나면 사형에 처하도록 하는 배교법을 효과적으로 폐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2021년 10월 25일 쿠데타로 수단의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율법의 가장 억압적이고 가혹한 측면이 다시 나타날 것을 두려워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2019년 9월부터 총리로 과도정부를 이끌었던 압달라 함독은 거의 한 달 동안 가택 연금 상태로 구금된 후 2021년 11월 미약한 권력 공유 합의로 석방 및 복직되었다고.

오픈도어의 ‘2023 World Watch List’(기독교 박해 순위)에서 수단은 10위를 차지했다. 미 국무부의 국제종교자유보고서(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Report)는 배교에 대한 비범죄화와 교회 철거 중단으로 상황이 다소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보수적 이슬람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독교인들은 교회 건물 건축 허가 취득 문제를 포함해 차별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019년 수단을 “종교의 자유에 대한 조직적이고 지속적이며 지독한 침해”에 가담하거나 용인하는 특별우려국(CPC) 목록에서 삭제하고 감시국가로 격상시켰다. 국무부는 2020년 12월 수단을 특별 감시 목록에서 제외했다. 수단은 1999년부터 2018년까지는 CPC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