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더 존귀함을 주시는 하나님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이 저를 불러내셨습니다. 불러내신 하나님이 저의 주인이십니다. 우리로 한 몸이 되게 하셨습니다. 모든 사람 하나하나가 다 소중합니다. 볼품이 없을수록 아름답게 꾸며주시고 천할수록 귀하게 여겨주시는, 그래서 모자라는 이에게 더 존귀함을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모두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서 한 몸이 되었고, 또 모두 한 성령을 마시게 되었습니다.”(고전12:13) 주님의 영이 오렸습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시고,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천한 사람들을 부르시고 귀하게 여기어 주옵소서. 순수한 영혼의 화음입니다.

가난한 사람이 어디에 따로 정해져 있습니까? 하나님은 죄책감에 눌리고 망가진 관계 속에 눌려있는 저를 부르셔서 구속을 벗어나게 하시어 자유롭게 하셨습니다. 절망과 허전함을 겪는 저를 부르셔서 참된 소망을 갖게 하셨습니다. 이제 가난하지 않습니다. 기쁜 소식을 받아 넉넉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마음이 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상처를 회복한 건강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슬픔과 괴로움에 휩싸여 있지 않습니다. 기쁨과 찬송이 마음에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가리켜, 의의 나무, 주님께서 스스로 영광을 나타내시려고 손수 심으신 나무라고 부릅니다. 구원은 결코 저의 공로나 선함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졌습니다.

교회는 처음부터 인간의 의로 시작되지 않았고 하나님의 자비로우신 부르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겸손과 섬김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몸의 지체는 처음부터 저마다의 역할이 있습니다. 이를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게 하옵소서. 제사장은 서로 다리를 놓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에,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 다리를 놓는 사람입니다. 제사장 된 우리가 우리뿐 아니라 세상에 대해서도 봉사자가 되게 하옵소서. “주의 제단에 산 제사 드린 후에 주 네 맘을 주장하니” 하나님과 세상 사이를 이어주고,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하나님의 종, 제사장이 되게 하옵소서. 언제나 좋은 세상 만들게 하옵소서.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2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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