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서 총신대 총장, ‘모교’ 서울맹학교에 2천만 원 기탁

“인격 성장하고 장래에 대한 희망 품게 한 곳”

총신대 이재서 총장(오른쪽)이 자신의 모교인 국립서울맹학교에 후배들을 위한 발전기금 2,000만 원을 기탁했다. 왼족은 조양숙 교장. ©총신대
시각 장애인인 총신대학교 이재서 총장(세계밀알연합 총재)이 자신의 모교인 국립서울맹학교(교장 조양숙)에 후배들을 위한 발전기금 2,000만 원을 기탁했다.

이 총장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국립서울맹학교를 방문해 ‘작은 음악회’에서 조양숙 교장에게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이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남 승주군 황전면(현 순천시)에서 출생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정환경 때문에 중학교에 가지 못하고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돕다가 실명(失明)을 하고 절망 가운데 1년 몇 개월을 보내다가 1968년 3월 국립서울맹학교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학교를 다니면서 삶의 의지와 소망을 되찾았고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리고 사춘기에 제 인격이 성장하고 장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1974년 2월 고등부 8회로 졸업을 하고 총신대에 입학해 신학을 공부하고 미국 유학을 가서 박사학위를 받고 총신대 교수로 돌아와 은퇴하고 다시 총장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1979년 세계밀알연합을 창립해 총재로 장애인들과 함께해왔다. 제가 지금의 자리까지 서게 된 변화의 출발점이 모교이어서 늘 빚진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그래서 작은 마음의 표시라고 하고 싶었다”고 모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총장은 “사도 바울은 자신의 ‘육신의 가시’로 인해 하나님께 간절히 세 번씩이나 기도했지만 하나님은 응답해 주시지 않았다. 대신 하나님은 사도 바울에게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라고 하시면서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시각 장애로 인해 앞을 볼 수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보지 않아야 할 것을 보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더욱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한편 국립서울맹학교는 1913년 우리나라 최초의 특수학교로 개교했으며 1,200여 명의 고등부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중에는 목사 20명, 교수 7명이 있다. 대학교 총장에 오른 동문은 이재서 총장이 유일하다. 또한 세계적인 장애인 교육 및 복지단체(세계밀알연합)를 창설한 것도 그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