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가 이끄는 삶(디모데전후서, 디도서, 빌레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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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예배는 하나님 말씀의 기초위에 세워져야합니다.(34)
가진수(월드미션대학교 찬양과 예배학과 교수)

어느 나라나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허무맹랑하며 대부분 기독교 진리와도 맞지 않습니다. 한편 교회 공동체와 그리스도인 중에도 잘못된 가르침을 전하는 일은 항상 있었습니다. 바울의 사역 후기에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였으며 여러 세대에 걸쳐 교회를 오염시켰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와 디도에게 이와 같은 교회 내에 잘못된 가르침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권고했습니다. 디모데전후서와 디도서는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에 대한 목회 서신입니다. 이 편지들에는 특히 바른 교리와 믿음의 지도력에 대한 바울의 염려가 많이 나타나 있습니다.

바울이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리라고 쓴 것을 보면, 당시 교회 안에 이단 교사들이 많았음을 보여줍니다(딤전 4:1). 이들은 속임수를 가르치면서 변론과 헛된 말을 부추기며 믿는 자들을 참된 신앙에서 멀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디모데야 망령되고 헛된 말과 거짓된 지식의 반론을 피함으로 네게 부탁한 것을 지키라”(딤전 6:20) 바울은 디모데와 디도에게 잘못된 교사들에 맞서 하나님의 진리로 물리칠 것을 권고합니다. “그레데인 중의 어떤 선지자가 말하되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라 하니 이 증언이 참되도다 그러므로 네가 그들을 엄히 꾸짖으라 이는 그들로 하여금 믿음을 온전하게 하고”(딛 1:12-13)

바울은 디모데전후서에서 바른 말을 본받아 지키며 잘 가르칠 것을 충고합니다. 그리고 디도서에서는 오직 바른 교훈에 합당하게 말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는 모든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다고 말합니다(딤후 3:16), 신학은 반드시 성경의 내용과 맞는지가 중요한 기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고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합니다(딤후 3:15, 17).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의 안내를 받아 참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성경 말씀 속에는 우리가 무엇을 찬양해야 할지, 왜 찬양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알려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리로 예배드릴 수 있습니다(요 4:23-24). 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의 예배와 가르침은 올바르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집중하게 되며 하나님을 더욱 사모하게 됩니다. 이전까지 마지못해 예배를 드렸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본질을 더 깊이 깨닫고 기쁘게 예배드리게 됩니다.

바울은 신학적으로 바르고 진리에 기초한 예배를 알려주고 있는데 이는 하나님의 계시된 진리입니다. 디모데에게 쓰는 편지에서 바울은 두 번씩이나 초대 교회 성도들의 예배 고백으로 찬양을 시작합니다. 하나님께 참된 예배를 드리고자 고민하는 우리에게 좋은 본을 보여줍니다. “영원하신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딤전 1:17) “기약이 이르면 하나님이 그의 나타나심을 보이시리니 하나님은 복되시고 유일하신 주권자이시며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시요 오직 그에게만 죽지 아니함이 있고 가까이 가지 못할 빛에 거하시고 어떤 사람도 보지 못하였고 또 볼 수 없는 이시니 그에게 존귀와 영원한 권능을 돌릴지어다 아멘”(딤전 6:15-16)
하나님의 본질을 알지 못하면 예배가 지루하게 되며, 하나님에 대한 진실한 고백이 없는 지식은 참된 예배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명확하게 말씀을 통해 깨닫는 것이 예배의 목적과 초점을 명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당시 가짜 교사들은 신화와 족보에 관한 논쟁과 쓸데없는 이야기로 성도들의 기쁨을 빼앗아가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영혼을 죽이는 이 모든 헛소리에 대해, 하나님이 누구이시며 어떻게 예배드리고 섬겨야 하는지에 대해 상세히 가르치도록 했습니다. 바울은 편지에서 하나님은 닿을 수 없는 빛 가운데 거하시며 경외감을 불러일으키시는 창조주이시지만, 또한 아버지이자 구세주시라고 말합니다. 또한 그분은 통치자, 영원한 왕이시며 죽지 않으시고 보이지도 않으시지만, 또한 죄인 중에 우두머리에게도 풍성한 은혜를 부어주시는 분으로 묘사합니다.

디모데전서는 초대 교회 성도들의 예식을 기록하고 있는 예배의 보물창고입니다. 디모데전서 1:17과 디모데전서 6:15-16에는 ‘송영(doxology)’이 있고, 디모데전서 2:5-6에는 간단한 ‘신앙고백’도 나옵니다. 기도하면서 성도들이 두 손을 드는 것과(딤전 2:8) 예식에서 장로들이 안수하는 모습(딤전 4:14)을 통해 예배에서의 몸짓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성경을 읽고, 설교하고, 가르치며,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것도 중요한 예배의 일부입니다(딤전 4:3-5). 감사하게도 성령님께서는 기도와 감사, 그리고 예배자로서의 거룩한 삶을 통해 하나님을 올바로 예배하도록 우리를 격려하며 도와주십니다. 이를 통해 예배가 어렵고 답답한 것이 아니라 자유로움으로 기쁘게 드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디모데후서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배에 참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자세히 알려줍니다. 바울에게 있어 예배는 단지 하나의 교리가 아닌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것은 구원의 은혜에 대한 진심을 담은 응답이며,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행해야 하는 생명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이 편지를 쓸 때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딤후 4:6)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끝까지 한결같은 마음과 평안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는 젊은 디모데에게 모든 예배의 목적이 되시는 예수님의 성품과 본질에 집중하라고 권면합니다.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으로써 내게 들은 바 바른 말을 본받아 지키고”(딤후 1:13) 바울은 계속해서 자신이 가진 올바른 예배의 정의와 어떻게 감옥생활을 감당하는지, 그리고 임박한 죽음과 교회와 이별해야 하는 예배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딤후 1:15, 4:10, 4:16). 그러나 이런 절망의 시간에도 그는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바울에게 있어 예배는 짧은 헌신이 아니었으며 때때로 가지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예배자로 창조된 바울에게는 어떤 고난이든 평화롭게 맞을 수 있는 능력이었습니다.

우리는 디모데전후서를 통해 몇 가지 예배의 통찰을 배웁니다. 첫째, 예배는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에 대한 우리의 반응입니다(딤전 1:17, 6:15-16). 둘째, 예배는 기도와 중보, 감사드림을 포함합니다(딤전 2:1-3). 셋째, 예배는 겸손한 마음으로 질서 있게 행해야 합니다(딤전 2:8-15). 넷째, 예배자는 행동이나 입은 옷 등으로 다른 사람의 주의를 흩트려서는 안 됩니다(딤전 2:9). 다섯째, 참된 예배는 선한 행동이 드러나는 예배의 삶에 의해 인정받습니다(딤전 2:10). 여섯째, 예배는 하나님과 계속 교제하는 것입니다(딤후 1:3). 일곱째, 하나님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극복할 용기를 주십니다(딤후 1:7-8). 여덟째,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분을 전적으로 신뢰할 때, 우리의 문제는 해결됩니다(딤후 1:12). 아홉째, 예배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게 합니다(딤후 4:18).

디도서에서 바울은 소유와 자기 절제에 대한 믿음과 믿음에 따라 사는 것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했습니다. 그레데 섬 신자들의 주위에는 헛되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딛 1:10). 바울은 그레데 섬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복음을 더럽히는 생활 습관을 지닌 사람들과 멀리할 것을 부탁했습니다. 장로들에 대해서도 거룩한 책임을 지고 그 직분에 맞게 살아야 할 것을 분명히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자신의 위치에 상관없이 합당하고 절제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이라고 알려줍니다(딛 2:2-10). 그리고 그리스도인은 어리석은 변론은 무익하므로 피해야 하며(딤 3:9). 이단을 물리치며(딛 3:10), 필요가 있는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딛 3:14). 바울은 이를 통해 교회가 하나 되어 예배드릴 수 있으며, 범사에 우리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딛 2:10).

우리는 디도서를 통해 몇 가지 예배의 통찰을 배웁니다. 첫째, 영생을 약속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우리를 참된 예배로 인도합니다(딛 1:2). 둘째, 건전한 교훈은 바른 가르침이며 다른 사람들을 격려합니다(딛 1:9). 셋째,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소망은 거룩한 삶을 살게 합니다(딛 2:12-13). 넷째, 삶의 예배에 대한 가르침은 나이, 성별, 사회적 신분을 초월해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합니다(딛 2:2-10).

빌레몬서는 빌레몬 개인의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빌레몬의 노예 중 한 명이었던 오네시모를 원래 주인이었던 빌레몬에게 돌려보내는 내용입니다. 바울은 이전에 빌레몬을 전도했는데, 당시 바울을 기쁘게 환영했던 것과 똑같이 그의 노예였던 오네시모를 두 팔 벌려 환영해주길 조언합니다(몬 17, 19절).

얼마 후에 오네시모는 바울과 지내고 싶어 빌레몬의 허락 없이 도망쳤습니다. 아마 오네시모는 바울이 자신을 자유롭게 해 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네시모가 바울에게 얻은 것은 그가 원하던 것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습니다(몬 10, 15-16절). 그 후 잠시 바울을 도우며 함께 머물렀습니다(몬 13절). 바울은 오네시모와 함께 하고 싶었지만 빌레몬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책임감을 알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노예는 주인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법을 지키고자 했습니다. 당시 빌레몬은 오네시모를 죽일 수 있는 막강한 권리가 있었지만. 바울은 그가 오네시모를 잘 대해줄 것을 약속받고 싶었습니다. 나아가 빌레몬이 오네시모를 자신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돌려보내 주길 원했습니다(몬 11-14절).

빌레몬서는 예배와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짧은 내용으로 아주 옛날에 있었던 특수한 문제에 대한 편지이기 때문입니다. 감사에 대해 짧게 다루는 내용(몬 4-5절)을 제외하면 예배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짧은 편지에는 하나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은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라고 선포했습니다. 하나님은 사회적 배경이나 계층과 상관없이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백성을 사랑하고 정의롭게 하시며 선택하셨습니다. 우리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하류층에 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전혀 차별받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를 위해 죽으셨기에 우리의 외모와 형편이 어떠하든 우리는 주의 사랑하는 자녀이자 가족으로 택함을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는 놀라운 은혜입니다. 오네시모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 거저 받은 자유롭고 놀라운 은혜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며, 이로 인해 넘치는 기쁨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게 됩니다.

빌레몬서를 통해 참된 예배는 인간관계를 변화시키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빌레몬이 하나님을 하늘 아버지로 찬양한다면 오네시모의 사회적 신분이 무엇이든 그를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형제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인간관계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따로 분리해 하나님을 예배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나오기 전에 먼저 무너진 인간관계를 회복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5:23-24). 하나님의 우선순위는 정말 놀랍습니다. 빌레몬서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순전하게 만날수록 인간관계를 비롯한 우리 삶의 많은 부분들이 점점 더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로 변화됨을 알려줍니다. “이로써 네 믿음의 교제가 우리 가운데 있는 선을 알게 하고 그리스도께 이르도록 역사하느니라”(몬 1:6)

바울이 친구 빌레몬에게 보낸 그리스도인이자 바울의 제자가 된 오네시모에 관해 염려하는 편지에서 모든 성도들 사이에 존재하는 가족 관계가 잘 드러납니다. 바울은 빌레몬을 그의 형제라고 했습니다(몬 7절, 20절). 또한 동료 디모데를 형제로(몬 1절), 압비아를 자매로(몬 2절) 불렀습니다. 오네시모는 ‘아들’(몬 10절)이자 ‘사랑 받는 형제’(몬 16절)로 언급됩니다. 빌레몬서에서 가족은 빌레몬의 집에서 모이는 예배 공동체로 그 의미가 더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바울은 이 짧은 편지를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개인들의 관계를 변화시켜 새로운 예배 공동체의 정체성을 지닌 한 가족으로 만드신 일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빌레몬서를 통해 몇 가지 예배의 통찰을 배웁니다. 첫째, 초대 교회 예배 공동체는 각 가정에서 시작했습니다(몬 2절). 둘째,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은 항상 우리에게 힘이 됩니다(몬 3절, 25절). 셋째, 우리는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게 됩니다. “내가 항상 내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할 때에 너를 말함은”(몬 4절) 넷째, 하나님 아버지를 예배하는 사람은 모두 한 가족입니다(몬 1-2절, 16절).

말씀은 예배의 본질이자 중요한 핵심입니다. 우리는 성경 말씀을 아는 만큼 하나님을 알고 예배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를 예배자로 만드시고 날마다 깨닫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려드려야 합니다.

가진수(월드미션대학교 찬양과 예배학과 교수)

#가진수 #예배가이끄는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