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기쁨 속에 깨어 있게 하옵소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신랑을 맞이할 처녀들이 준비할 것은 등불입니다. 완벽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열 처녀를 소개하셨는데,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다고 구분하셨습니다. “주 예수 믿는 자여 등불을 가지고 신랑을 영접하러 다 함께 나가세.” 보이는 등불만 아니라, 기름까지 잘 준비하는 슬기로운 처녀가 되고 싶습니다. 등불만 준비하고, 기름을 마련하는데 소홀한 처녀는 미련합니다. 혼인날입니다. 그런데 신랑이 더디 왔습니다. 미련한 처녀들도 슬기로운 처녀들도 모두 졸았습니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 아주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완전히 준비를 마치고 졸았습니다. 아직 준비할 것이 남아있는데, 준비 없이 있지 않게 하옵소서.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버려두고, 보이는 모습 겉모습만 꾸미는 위선을 조심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믿음은 겉모습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속을 더욱 정성껏 가꾸는 신실한 처녀가 되게 하옵소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믿음을 절대 빌릴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준비하지 못한 처녀들의 부탁을 거절했습니다. 함께 쓰기에는 부족하다는 이유입니다. 왜 미리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습니까? 기다리면서 졸 시간이 있었으니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신랑이 오고, 문이 닫힌 뒤에 알게 되었으니 이제 무슨 소용입니까? 믿음은 나눌 수 없습니다. 빌릴 수도, 빌려줄 수도 없습니다. 믿음은 각자 개개인의 것입니다.

저의 믿음으로 다른 이가 구원받을 수 없고, 다른 이의 믿음으로 제가 구원 얻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 저의 관계, 예수님과 저의 관계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믿어야 하고 내가 예수님을 영접해야 합니다. 신랑이 오고 문은 닫혔습니다. 문을 두드려도 기회는 없습니다. 문이 닫히기 전에 준비하게 하옵소서. 졸더라도 믿음은 놓치지 말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우리의 신랑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신부입니다. 기름을 준비해야 합니다. 아직 문이 닫히지 않았습니다. 바로 지금 진실한 마음으로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기름을 준비하게 하옵소서. 신랑 예수님을 맞이하게 하옵소서. 기쁨 속에 깨어 있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78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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