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잇는 선한 나눔, 생명으로 이어지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 9일, 향년 9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故 김종숙 씨의 시신이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에 기증되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시신 기증인 김종숙 씨의 빈소 모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이하 본부)는 지난 9일, 향년 9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故 김종숙 씨의 시신이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에 기증되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마지막 순간, 자신의 신체를 기증하며 국내 의학발전에 기여해 고통 받는 환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했다.

지난 9일 급성신부전으로 사망한 故 김종숙 씨의 딸 백창전 씨는(64세, 경기 성남시) “어머니는 평소에 늘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셨던 분, 일상생활에서 늘 남에게는 좋은 것을 주고 작은 것도 나누며 행복을 느끼셨던 분”이라고 전했다. 5남매를 키우며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늘 남에게는 좋은 것을 나눠야 가르침을 준 어머니 덕분에 백 씨는 현재 경기도의 한 아동양육시설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가정을 잃은 아이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다. 이어 2009년에는 본부를 통해 생면부지의 신부전 환자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신장 하나를 기증하기도 했다.

당시를 추억하던 백 씨는 “신장 기증 의사를 밝혔을 때에 반대하시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제 생각과 달리 어머니께서는 흔쾌히 동의해주시며 칭찬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어머니의 지지에 힘입어 신장을 기증한 백 씨는 나눔은 릴레이 신장 기증으로 이어져 무려 4명의 만성 신부전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는 기적을 만들었다. 이후 딸의 신장 기증을 지켜본 故 김종숙 씨 역시 세상을 떠나는 순간, 장기를 기증해 생명을 살리는 일에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이와 더불어 시신을 기증해 의학을 연구하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고령의 나이에도 건강을 유지하며 생활하다 지난 9일, 급성신부전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평소 고인이 품은 나눔의 뜻에 따라 가족들은 주저 없이 시신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비록 고령의 나이로 인해 장기기증의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의학발전에 기여하고자 했던 고인을 기억하며 가족들은 지난 11일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에 시신을 기증했다. 이로써 고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것을 나누며 가족과 사회에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본을 보였다.

백씨는 “평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나누고자 하셨기에 시신을 기증해 사람의 몸을 공부하는 의학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하늘에서도 기뻐하고 계실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나눔을 향한 어머니의 깊은 마음을 이어가고자 조의금의 일부인 100만원을 장기부전 환자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본부에 후원했다.

본부 박진탁 이사장은 “모녀(母女)가 함께 보여주신 사랑의 실천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평생 남을 위해 헌신하시고 마지막까지 남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신 어머니와 그 결정에 먼저 솔선수범을 한 따님께도 감사드린다”며 “고인의 이웃 사랑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숭고한 생명나눔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본부는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