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마음이 해이해졌습니다

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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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분명히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었습니다. 골리앗을 만났을 때 다윗은 충직한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보이는 골리앗이 아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의지하였습니다. 다윗은 밧세바를 만났을 때도 확실히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골리앗을 만났을 때와는 다른 것이 다윗의 삶에 하나님의 은혜만 아니라 죄악이 함께 뒤섞이어 있었습니다. 다윗은 요압에게 이스라엘 군인들을 맡겨 전쟁터에 내보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다.”(삼하11:1). 부하들은 모두 전쟁하러 나갔는데, 다윗은 한가롭게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다윗만 혼자 남아 있는 것부터 지금까지 다윗과 맞지 않습니다. 이제까지 다윗은 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앞장섰습니다. 언제나 전쟁터 한복판에서 하나님과 함께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부하들만 전쟁터에 보내고 자기는 한가롭게 예루살렘에 머물러 자기 의무와 책임에 대해서 너무 소홀히 여기었습니다. 태평스레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마음이 해이해졌습니다. 어느 날 저녁 시간, 다윗은 침대에서 일어나 궁전 옥상을 거닐다가 목욕을 하는 한 여인을 보게 되었습니다. 매우 아름다운 여인이었습니다. 육체의 욕망은 먹음직한 것이고, 눈의 욕망은 보기에 탐스러운 것입니다, 세상 살림에 대한 자랑은 모두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모든 죄악은 점점 더 심해지고 싶어집니다. 다윗의 범죄도 처음에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마음이 해이해진 것이 문제였지만, 결국 육체의 욕망을 다스리지 못해 밧세바를 범하고 마지막에는 충성하는 부하 우리아를 죽이고 말았습니다. 다윗의 죄는 마음이 느즈러진 가운데 안목의 정욕을 다스리지 못한 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게 하옵소서. “세상 모든 욕망과 나의 모든 정욕은 십자가에 이미 못을 박았네.” 저를 유혹하는 육체의 정욕과 눈의 정욕과 세상 살림에 대한 자랑에 빠지지 않도록 하옵소서. 어떤 유혹에 빠졌어도 더 큰 죄악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자신을 믿음으로 다스리게 하옵소서. 늘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데 힘쓰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9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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