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들, ‘사도 베드로’ 언급된 고대 비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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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고고학자들이 사도 베드로에 대한 글이 새겨진 1,500년 된 모자이크를 발견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고고학자들은 이 발견이 이스라엘의 엘-아라즈(El-Araj) 유적지가 성경에 기록된 베드로의 집과 벳새다 마을의 위치라는 추가 증거라고 믿고 있다.

큰 그리스어 비문은 ‘사도 교회’로 알려진 비잔틴 시대 대성당에서 발굴작업이 진행되던 중 발견됐다. 왜냐하면 이 교회는 전통적으로 사도 베드로와 안드레의 집 위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비문에는 기증자인 ‘그리스도의 종 콘스탄티누스’가 언급되어 있으며, ‘하늘 사도들의 수장이자 사령관’인 성 베드로에게 중보를 탄원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이는 교회의 성소 바닥에 있는 더 큰 모자이크에서 발견됐으며 부분적으로 꽃 무늬로 장식되어 있다고 한다.

발굴 작업을 하는 고고학자들은 이 발견이 8세기 아이히슈테트의 빌리발트 주교가 주장한 교회가 베드로와 안드레의 집 위에 지어졌다는 주장을 더욱 뒷받침한다고 믿고 있다고 CT는 전했다.

빌리발트 주교는 성지로 순례를 가던 중 가버나움에서 쿠르시까지 하룻밤을 여행하면서 ‘베드로와 안드레가 온 벳새다’라는 말을 듣고 “이전에 그들의 집이 있던 곳에 지금은 교회가 있다”고 기록했다.

발굴팀은 전통적으로 로마에 있는 베드로의 무덤으로 확인된 장소 위에 교회가 세워진 것처럼 그의 집도 “베새다에서 마찬가지로 기념되었다”고 믿는다.

발굴팀의 스티븐 노틀리(Steven Notley) 학술 책임자는 “이 발견은 베드로가 대성당과 특별한 관계가 있다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지표이며, 그에게 헌정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잔틴 기독교 전통이 일상적으로 베드로의 집이 오늘날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가버나움이 아닌 벳새다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대성당은 그의 집을 기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굴의 고고학 책임자인 모르데카이 아비암(Mordechai Aviam)은 ”이 발굴의 목적 중 하나는 1세기의 지층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며 “이를 통해 성경의 벳새다가 어떤 곳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시대의 중요한 유적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이 중요한 교회와 그 주변의 수도원도 발견했다”고도 덧붙였다.

발굴팀은 오는 10월 발굴이 재개되면 더 많은 비문을 발견하길 희망한다고 C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