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론] 우리가 받은 구원의 근거는 무엇입니까?(4)

오피니언·칼럼
기고

*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3. 속죄논쟁: 예수님은 누구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는가?(下)

최더함 박사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 1:21)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마 11:27)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마 22:14)

“그 날들을 감하지 아니하면 모든 육체가 구원을 얻지 못할 것이나 그러나 택하신 자들을 위해 그 날들을 감하시리라”(마 24:31)

“그가 큰 나팔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의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마 24:31)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서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요 6:39)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으니 오는 그를 내가 마지막에 살리리라”(요 6:44)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 열둘을 택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러나 너희 중에 한 사람은 마귀라”(요 6:70)

“나는 선한 목자라 내가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리노라”(요 10:14~15)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었는데 내게 주셨으며 그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었나이다”(요 17:6)

이 모든 말씀들을 통해 예수님이 계시하신 요점이 무엇입니까? 이것을 7가지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먼저 모든 구원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 협약(혹은 언약)에 의거합니다. 즉 성부 하나님은 구원을 계획하시고 성자 하나님은 십자가 상에서의 속죄 사역을 치루심으로 구원을 완성하시고 성령 하나님은 그 속죄의 효력을 믿는 자 각 개인에게 적용하시어 개인의 구원을 보장하십니다.

2) 그러나 인간은 절대로 자기 힘으로 예수님을 믿을 수 없고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3)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다는 것은 성부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입니다.

4) 하나님이 선택하신 사람은 반드시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죽을 때까지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자로 정해진 사람입니다.

5) 성자 하나님은 성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람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6) 성자 예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속 언약에 따라 하나님이 영원 전에 택하신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상에서 피를 흘림으로 속죄를 완성하셨습니다.

7) 이 예수님의 속죄 사역은 실패하심이 없으시고, 그 속죄의 효력은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으며, 마지막 날에 택자들을 다시 살리어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도록 하십니다.

이와 같이 성자 예수님의 구원 사역은 철저히 성부 하나님의 뜻과 목적에 예속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와 자신을 하나로 보았습니다(요 10:30). 그러면서 동시에 예수님은 무엇이든지 아버지의 뜻에 따라 행하고 필요하면 아버지께 구할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요 14:16)

칼빈주의 신학자로 유명한 헤르만 바빙크는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의 관계에 대해 ”예수님은 성부를 자신의 하나님으로 부르며 자신을 성부에 철저히 종속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성자 예수님은 절대로 성부 하나님의 구원 섭리와 듯과 범위와 의도와 목적과 가치를 벗어나지 않으셨습니다. 이를 두고 바빙크는 ”그는 성부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순종했다“고 해설했습니다. 그러므로 결론은 성자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하나님이 창세 전에 택하신 하나님의 자녀들의 속죄를 위해 십자가상에서 피를 흘리셨음이 명확한 것입니다.

작년에 소천한 R.C 스프로울 목사는 <하나님의 선택, Chosen by God>이라는 그의 책에서 제한적인 속죄사역에 대해 명쾌하게 진술한 바 있습니다. 몇 구절을 읽어드리면 이렇습니다.

“타락한 인간의 본성 안에는 하나님의 도움 없이 그리스도에게로 나올 수 있는 그 어떤 능력도 없다. 하나님이 이끌지 않으면 그 누구도 그리스도에게로 나올 수 없다. 그래서 예수님은 사람이 하나님에게로 나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은 오로지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오는 선물임을 선언하신다. 이 선물은 모든 사람에게 허락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은혜이다”

17세기 대표적인 청교도신학자인 존 오웬은 예수님이 성만찬 때 말씀하신 보혈의 새 언약(마 26:28), 즉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해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 26:28)라는 말씀을 기준으로 ”이 세상에는 새 언약의 복음이 널리 전파됨에도 여전히 그 언약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하면서 ” 그 이유는 오로지 선택된 사람에게만 새 언약의 효력이 적용되기 때문“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즉 ”새 언약은 완벽하게 모든 사람에게 들려졌지만 그런데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그 새 언약이 들려지고 믿어지는 이유는 새 언약이 선택된 사람들만의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로 미루어 예수님이 십자가 상에서 흘리신 보혈의 능력과 그 구원의 은혜를 선물로 받는 사람은 절대로 모든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절대로 모든 사람들을 위해 피를 흘리신 것이 아니라 오직 택함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해 피를 흘리신 것입니다.

4. 결어

구원론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속죄 사역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속죄로 말미암아 우리가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죄의 대상은 모든 인류가 아니라 하나님이 특별히 택하여 두신 하나님의 자녀들만을 위한 특별하고 제한적인 은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의 교훈을 찾아 가슴에 새기고 묵상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첫째, 내가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은 내가 믿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하심에 따라 된 것임을 고백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구원은 자랑거리가 아니라 감사와 찬양의 제목입니다. 흔히 자신의 구원 체험을 주체하지 못해 간증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조심해야 합니다. 자칫 내가 예수 잘 믿어서 구원을 받았다는 뉘앙스가 나타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둘째, 나의 구원을 위해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피를 흘리셨다는 것을 영원토록 잊어버리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내가 맞아야 할 채찍을 대신 맞으신 분입니다. 내가 흘려야 할 피를 대신 흘리신 분이십니다. 내가 져야 할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시고 죽으셨습니다. 이 속죄와 대속으로 우리가 새 생명을 얻어 사는 것입니다. 이 은혜를 단 한 순간이라도 잊고 살아선 아니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범사에 감사하며 삽시다. 감사의 마음에는 슬픔도 미움도 시기 질투와 분노와 다툼과 분쟁과 비관과 한숨이 자리 잡을 공간이 없습니다. 항상 기쁨이 있습니다.

셋째,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이제 자신의 생명이나 인생을 생각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헌신하는 삶으로 변화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 이 땅에 사는 동안 오직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사는 것입니다. 다 함께 외칩시다. Soli Deo Gloria!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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