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성숙한 기도(1)

오피니언·칼럼
설교
에베소서 1:15-19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본문에 보면 만종에 나오는 부부처럼 바울의 감사기도가 나온다. 척박한 감옥에서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을 생각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그의 기도를 보면, 그가 얼마나 성도를 뜨겁게 사랑하며, 성도들이 하나님께 공급받아야 할 가장 중요한 필요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바울의 기도는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되는지 가르쳐 준다.

바울의 기도가 가르쳐 주는 기도의 모본은 무엇일까?
1. 다른 사람을 위해 감사로 기도했다

바울은 16절에서 말한다. “내가 기도할 때에 기억하며 너희로 말미암아 감사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바울이 기도할 때마다 감사한 이유가 무엇인가? 15a절에 주 예수 안에 있는 믿음 때문이다. 그들이 처음 복음을 듣고 믿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계속해서 주 예수 안에 머물러 있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울이 기도할 때에 감사한 또 하나의 이유는 성도들이 서로를 사랑했기 때문이다(15b).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는 주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서로를 향한 사랑이 있었다. 그들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 때문에 바울은 기도할 때마다 감사한 것이다. 믿음과 사랑은 함께 가야 한다. 믿음은 수직적이고, 사랑은 수평적이다. 죄인된 우리를 사랑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주님에 대한 수직적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이웃을 사랑하는 수평적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 참된 믿음에는 사랑이 따라와야 되는 것이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의 믿음과 사랑 때문에 기도할 때마다 감사했다. 바울은 우리에게 기도의 본을 보여준다. 바울은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그치지 아니했다. 사무엘이 사사로서 은퇴할 때, 백성들 앞에서 내가 너희를 위해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지 아니했다고 말한 것처럼, 바울은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은 것이다.

더 나아가 바울은 자신의 삶이 아니라, 타인의 삶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역사를 생각하며 감사하고 있다. 지금 바울은 기약 없는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위대한 사도는 끊임없이 성도들을 떠올리며 그들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으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이런 기도를 들을 때마다, 에베소 성도들이 얼마나 큰 격려와 위로를 받았을까. 바울의 기도는 우리의 기도를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도 바울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가? 중보기도의 시간이 있는가?

어떤 분은 내 기도하기도 바쁜데,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내 기도를 줄이게 되면, 하나님의 축복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걱정한다. 하지만 여러분 염려할 필요가 없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아신다(눅12:30).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언제나 넉넉하게 공급해 주신다.

종교개혁자인 칼빈은 우리가 왜 기도해야 되는지에 대한 이유를 들어 설명한다.
1)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의지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2) 우리 마음에 품고 있는 갈망을 정화하기 위해
3) 하나님이 무엇을 공급하시든 만족하기 위해
4) 자비롭고 신실하신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 감사드리기 위해
5) 하나님이 제공하신 많은 선물을 양심의 가책 없이 누리기 위해
6) 매일의 필요를 한결같이 채워 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기 위해

칼빈에게 기도는 무엇인가? 우리에게 약속된 보화를 캐내는 일이다. 때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고자 계획하신 것을 우리가 실제로 기도하며 구하기 전까지 주지 않으신다. 왜냐하면 그분이 우리를 사랑해서 지금도 돌보신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기도가 바울처럼, 건강한 기도, 성숙한 기도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나 아닌 이웃을 위해 그들의 삶 가운데 나타난 하나님의 역사로 말미암아 감사가 끊이지 않는 기도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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