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없는 증오가 미국 파괴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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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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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브라운 박사

지난 14일과 15일(이상 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는 등 인종혐오 범죄가 잇따른 가운데,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칼럼니스트인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 박사가 ‘근거 없는 증오가 우리 조국을 파괴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브라운 박사는 칼럼에서 “지난 토요일, 18세 백인 남성이 흑인과 타인에 대한 증오로 인해 버팔로의 한 마켓에서 살인적인 난동을 일으켰다. 그런 다음 일요일, 한 중국인이 대만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장로교 교회에 들어가 한 명을 죽이고 다른 이들을 다치게 했다. 지난달 뉴욕시에서는 흑인 남성이 인종혐오를 이유로 29명의 지하철 승객에게 총을 쏴 부상을 입혔다”며 “근거 없는 증오가 미국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탈무드를 인용해, 기원전 586년경 첫 번째 유대교 성전이 파괴된 이유가 “우상숭배, 금지된 성관계, 피를 흘린 죄 등 세 가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는 모두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만한 심각한 죄다. 이러한 영적, 도덕적 위반이 만연했기에 성전이 파괴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기원후 70년경, 두 번째 성전 파괴를 언급하며 “그 기간 동안 근거 없는 증오가 있었기 때문에 파괴되었다. 이는 근거 없는 증오의 죄가 우상숭배, 금지된 성관계, 유혈죄라는 세 가지 중범죄와 맞먹는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일어난 것(탈무드, 요마 9b)”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수님 자신은 근거 없는 증오의 희생물이 되셨고, 제자들에게 자신이 “이유 없이 미움을 받았다(요 15:25, 시 35:19; 69:4)”고 설명했다. 그 미움이 그분을 거부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했다”며 “근거 없는 증오는 정말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운은 “그러나 매일 가장 무책임한 방식으로, 정치 지도자, 언론 매체 및 주요 인사들은 인종과 민족적 증오의 불을 지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들 중 다수는 정치적 이득이나 시청률의 목적으로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5일 미국 저널리스트 글렌 그린월드(Glenn Greenwald)가 쓴 기사 중에 “모든 이념은 그 이름으로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사이코패스를 낳는다. 그러나 그들 중 일부만이 자신들의 폭력적인 추종자들을 비난한다”며 “기회주의자들은 시체가 아직 땅에 누워있는 동안 시체를 탐욕스럽게 착취한다”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이에 대해 브라운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러한 끔찍한 범죄들을 지속적으로 착취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그의 초점은 이 비극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사용하고 그 과정에서 증오의 불길을 더 부추기는 좌파의 행태에 초점을 두고 있고, 이 고발은 더욱 광범위할 수 있다. 정치적 스펙트럼의 양 편에서 무책임하고 선동적인 언사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버팔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정치인들과 언론 매체가 전 국민을 어떻게 악마화하고 있는지 더 분명히 탐구할 계획”이라며 미국 대중음악 전문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이 보도한 ‘버팔로 난사범은 외로운 늑대가 아니다. 그는 주류 공화당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예로 들었다.

브라운은 “이렇듯 악순환은 계속되고 증오의 불씨는 더 깊어진다. 롤링스톤은 근거 없고 무모하며 혐오스러운 비난을 쏟아내고 있고, 이는 거짓 누명을 쓴 이들을 더욱 분노케 하며 자신들의 증오심을 더 깊게 한다”고면서 “증오는 죄 많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지구상에 항상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해결책이 아닌 문제의 일부가 되는 것은 반인륜적인 범죄”라고 경고했다.

또 “우리는 강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말뚝을 땅에 박고서 우리가 옳다고 믿는 것을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증오와 거짓말에 대해 자신의 증오가 가득 찬 미사여구로 대응해선 안 된다”며 “대신 바울의 말씀처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2:21). 근거 없는 증오가 우리와 함께 멈추도록 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