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리스도인의 완전

도서 「그리스도인의 완전」

최애리 역자가 故 프랑수와 드 페늘롱 성직자의 저서인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번역하여 도서출판 복있는사람을 통해 출간했다. 이 책은 저자의 영성에 관한 조언이 엮어져 있다. 또한, 영적 멘토가 되어 완덕을 향해 나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여정을 돕고자 집필됐다.

저자는 “당신의 삶에는 여러 종류의 시간이 있지만, 어느 시간에나 보편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원칙은 무익한 시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모든 시간이 질서 있게, 우리의 구원을 위한 걸음걸음에 들어가며, 시간마다 하나님께서 손수 부과하시고 우리에게 결산을 요구하실 여러 가지 임무가 있다. 우리 삶의 첫 순간부터 마지막 순간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은 우리에게 빈 시간, 우리가 멋대로 쓰거나 낭비하도록 내버려 두셨다고 할 만한 시간은 주지 않으셨다”라고 했다.

그는 “마음의 한쪽은 하나님께 드리고 다른 쪽은 세상과 오락을 위해 남겨 둔다든가, 진실과 거짓, 하나님과 세상을 적당히 섞으려 한다든가, 제단 앞에서는 하나님께 속하기를 원하지만 하나님을 그곳에 버려둔 채 나머지 시간은 세상에 바친다든가, 하나님께는 표면적인 애정만 드리고 실질적인 애정은 세상에 둔다든가 하는 식으로, 두 마음을 가진 비열한 자들처럼 하는 모습이 있다면, 그런 사랑은 하나님께서 거부하신다”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을 너무 사랑하게 될까봐 두려워하다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일까? 하나님의 사랑 안에 뛰어들기 바란다. 사랑하면 할수록, 그 사랑 때문에 해야 하는 일까지 사랑하게 된다. 그 사랑이 우리의 상실을 위로하고, 우리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게 한다. 사랑하면 위험할 것으로부터 우리를 떼어 놓고, 온갖 해악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며, 우리가 겪는 모든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인자하신 긍휼을 보여준다. 죽음 가운데서도 영광과 하늘의 복락을 발견하게 하는 것은 바로 이 사랑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겸손이란 외적인 겸손의 행위를 하는 데 있지 않고, 자기 자리에 머무는 데 있다. 자신을 아예 잊어버린 나머지 자신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지도 않는 자, 마음이 워낙 낮아져 아무것에도 상처받지 않는 자, 인내심을 짐짓 드러내지 않으며 자신에 대해서도 남의 말을 하듯이 하는 자, 자아로 가득 차 있으면서 자신을 잊은 척하지 않는 자, 자신의 행동이 겸손인지 교만인지도 의식하지 않은 채 사랑을 실천하는 자, 겸손치 못하다는 평판을 들어도 아무렇지 않은 자, 그리고 사랑으로 충만한 자야말로 진정 겸손한 자다. 우리의 사랑이 순수해질수록 겸손은 완전해진다”라고 했다.

저자는 이어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자는 복이 있다! 왜냐하면 그는 해방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념들에서, 사람들의 판단에서, 그들의 악의에서, 그들의 강압적인 격언들에서, 냉정하고 한심한 조롱들에서, 세상이 운의 탓으로 돌리는 불행들에서, 벗들의 변덕과 배신에서, 원수들의 계략과 함정에서, 자기 자신의 연약함에서, 인생의 비참과 짧음에서, 속된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죄스러운 쾌락과 결부된 후회에서, 그리고 하나님의 영원한 저주에서, 이 무수한 불행에서 그가 해방되는 것은 자신의 의지를 하나님의 손길에 맡기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만을 원하며, 그리하여 믿음 안에서 위안을 얻고 모든 환란 가운데서도 희망을 갖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혼이 저항하거나 지체하지 않고 이 인도하심을 순순히 따라갈수록, 단순함에서 더욱 전진하게 된다. 자신의 결점들을 못 보거나 자신의 신실치 않음을 못 느낀다는 말이 아니다. 이전 어느 때보다도 더욱 그런 것들을 느끼게 되며, 아주 사소한 잘못도 견딜 수 없게 된다. 빛이 밝아질수록 부패한 것이 더 드러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런 깨달음은 더 이상 불안한 자기 성찰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현존하시는 하나님의 빛 가운데서 자신이 그분의 무한한 순수함과 얼마나 반대되는가를 깨닫는 것이다. 그리하여 영혼은 마음껏 내달릴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자신을 돌아보고 가다듬느라 멈춰 설 필요가 없다”라고 했다.

역자는 “이 책이 시대와 국가를 초월하여, 그리고 가톨릭뿐 아니라 개신교에 속한 독자들에게도 호옹을 얻는 것은 그의 영성이 신·구교의 그 모든 차이를 떠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며 “이 책이 영적 멘토가 되어 완덕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의 여정을 돕길 바란다”라고 했다.

한편, 프랑수와 드 페늘롱 성직자는 1651년 프랑스 남서부 지역 2류 귀족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1663년에 플래시 하교, 1672년에 생쉴피스 신학교에 입학했다. 스물 다섯 살이 되던 1675년에 생쉴피스 신학교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1677년 카오르 대학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그 해 왕의 사료 편찬관으로 임명되었다.

그 이후 캉브레 대주교, 부르고뉴 공작 루이의 사부를 지냈으며 1704년 이후 2년 동안 반(反)얀센파 교도 투쟁에 열중했다. 건강이 악화되던 중 마차 사고를 당해 1715년 1월 세상을 떠났다. 저서로는 <그리스도인의 완전>, <내어드림>, <멘토의 탄생>, <종교와 형이상학의 다양한 주제에 대한 편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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