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진정성 있는 양성평등 구현될 때, 부흥 일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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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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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혜원 박사, 9일 혜암신학연구소 신학 세미나서 강조
혜암신학연구소가 9일 오후 '2022 봄학기 신학 세미나'를 개최했다.. ©최승연 기자

혜암신학연구소가 9일 오후 서울 안암동 연구소 세미나실에서 ‘한국교회와 여성의 위치’라는 주제로 2022 봄학기 신학 세미나를 개최했다. 곽혜원 박사(21세기 교회와 신학포럼)가 ‘여성 주도 성혁명 시대에 논하는 21세기의 시대적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곽 박사는 “여성 주도의 글로벌 성혁명이 21세기 문명을 강타하고 있다. 서구세계를 문명사적으로 뒤바꿔놓은 ‘68혁명’을 결정적 분기점으로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성혁명을 강행하고 있다. 여성들이 역사의 전면에 나서서 성혁명을 일으킨 배후에는 여성차별의 장구한 역사적 폐습이 근저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그녀는 “여성 주도 성혁명으로 인해 남녀 고유의 성정체성은 물론, 남녀가 결합하여 이루는 결혼 및 가정도 급속도로 해체되고 있다. 오늘날 여성들은 여성 차별의 강고한 질서로 간주되는 전통적 결혼 및 가족질서를 거부하는 가운데 자녀 출산을 기피하고 있다”며 “페미니즘은 남녀 불평등에 대한 자각에서 출발해 참정권 투쟁, 동등한 교육의 기회와 같은 법적 권리 확보에 초점을 맞추면서 남녀 차별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이론이지만, 현재는 남성중심적 체제에서 고통당하는 여성들의 존엄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일환이 아닌 성별을 해체하는 젠더이데올로기로 변질되었다”라고 했다.

곽 박사는 “여성 주도 성혁명의 여파로 한국 사회에선 페미니즘, 정확히는 젠더-페미니즘 열풍이 성행하고 있다. 2018년 이후 한국 사회의 최대 화두는 단연 페미니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페미니즘 열풍은 대학가를 넘어 한국 사회 전체의 트렌드가 되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동으로 남녀 간에 극심한 대립이 사회갈등 및 국민 분열로 치닫고 있다. 급기야는 남녀가 서로를 생존에 해로운 존재로 인식함으로써 남녀갈등이 ‘성양극화’로 치닫게 되면서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악화되고 있다”라고 했다.

곽혜원 박사가 ‘여성 주도 성혁명 시대에 논하는 21세기의 시대적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최승연 기자

곽 박사는 “21세기 한국 사회가 진일보하려면 남녀 간에 대결과 혐오를 부추기는 젠더-페미니즘을 벗어나서, 남녀가 서로 공존·상생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서로의 성을 억압하는 중심주의를 다 내려놓고 남성과 여성 모두의 존엄성이 회복된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남성과 여성이 상생·연대하는 길로 나아감에 있어서 한국교회 안에서 여성이 충분히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기독교 복음의 전래 덕분에 여성의 인권이 획기적으로 변화되었음에도, 오늘날 여성의 위상이 크게 진일보한 일반 사회와 대비되면서 양성평등 사안은 한국교회에 대한 뼈아픈 질책 중 하나”라며 “여신도는 남신도보다 수적으로 월등히 많으며 헌신적인 공헌에도 불구하고 설교와 교육, 인재 양성, 정책 결정 같은 교회의 중심적 리더십에서 배제된 가운데 주로 교회의 부수적 사역을 맡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에서 우선시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기보다 담임목사인 남성 목회자의 뜻에 부합한 경우가 많음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한 한국교회에서 지배적 질서는 하나님 나라의 질서이기보다, 교회 내 위계질서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남성 중직자의 질서인 경우가 많다”며 “반면에 여신도들은 중심적 리더십에서 배제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두고 한국교회가 이에 대한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남녀 차별 장벽에 상심한 교회 여성 중 변종 페미니스트들이 양산되는 사태를 막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크리스천 여성들의 사명을 일깨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곽 박사는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남성과 여성이 상생·연대하면서 서로를 존귀하게 여기는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질서로 교회 체제와 의식구조를 개혁하는 일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여신도들이 자존감을 갖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소신있게 감당할 때, 한국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라며 “여신도가 사명을 견고하게 다지기 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성경으로 돌아가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이해를 바로잡고 올바른 여성관을 새롭게 정립하는 일이다. 이는 남성중심적 위계질서가 공고하게 구축됨에 있어서 기독교 신학자들의 부정적 영향을 결코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젠더-페미니즘이 강행하는 여성 주도 성혁명에 대한 논의는 상생하는 남녀관계와 진정성있는 양성평등을 구현해야 할 21세기의 시대적 요청으로 귀결된다. 21세기 한국교회는 남성과 여성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야 할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남녀는 모두 ‘하나님 형상’으로 지음받은 영적 존재로서 서로 함께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서로 협력하여 창조세계를 돌보는 청지기적 사명을 감당하며,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파트너”라고 했다.

끝으로 곽 박사는 “21세기 한국교회가 그동안 계발되지 못했던 여성 리더십을 적극적으로 장려함으로써 여성을 ‘하나님 나라’의 복음 사역을 위한 파트너로 인정하기를 소망한다. 한국교회 안에 새로운 미래를 향한 성령의 치유와 화해와 변화의 역사가 강력하고 깊있게 일어나길 소망한다. 한국교회 안에 상생하는 남녀 파트너십이 정착하고 진정성 있는 양성평등이 구현될 때, 교회의 갱신과 부흥은 열화와도 같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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