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 주지사, 출생증명서에 ‘제3의 성’ 표시 금지법안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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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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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스티트 오클라호마 주지사. ©케빈 스티트 주지사 공식 페이스북
케빈 스티트(Kevin Stitt) 미 오클라호마 주지사가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출생증명서에 ‘제3의 성별(non-binary)’ 표시를 금지하는 상원법안(SB 1100)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출생증명서 상에서 생물학적 성별을 남성과 여성으로 제한을 둔다.

미국 CBN 뉴스는 스티트 주지사의 법안 서명이, 지난해 제3의 성이 표기된 출생 증명서 발급을 차단시킨 행정명령을 영구화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오클라호마주 출신의 한 오리건주 주민은 제3의 성별이 표기된 출생증명서를 요청했으나, 발급이 거부되자 해당 기관을 고소했다.

미국 주간지 ‘워싱턴 인스펙터(WE)’에 따르면, 2021년 10월 오클라호마 주에서는 최초로 제3의 성별 증명서가 발급됐다. 그러자 스티트 주지사를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은 해당 증명서 발급을 막기 위한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당시 스티트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나는 하나님이 인간을 남자나 여자로 창조했다고 믿는다. 제3의 성 같은 것은 없다”면서 “적절한 승인이나 감독을 받지 않는, 일탈적인 활동가들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오클라호마 주 보건부] 법원 합의를 전적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상원법안 1000호를 발의한 공화당의 마이클 버그스트롬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우리는 일어나 생물학적 성에 관한 이 말도 안 되는 일을 멈춰야 한다”면서 “이는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여러분은 생물학적으로 남성 아니면 여성이다. 출생증명서에 다른 선택 사항이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의 마우리 터너 하원의원은 새 법안을 강력히 규탄했다. 터너 의원은 2020년 무슬림으로선 최초로 오클라호마주 의원에 당선되었고, 자신의 성 정체성이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터너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그들 중 누구도 우리처럼 살지 않는 가운데, 법안을 작성하고 통과시킨 본체는 매우 극단적이고 기괴한 권력 행사”라며 “지금 우리 운명의 일부는 그것(법안)을 손에 넣었다고 주장하는 몇몇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했다.

미국은 현재 약 15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가 출생증명서에 ‘제3의 성’ 또는 성별 중립을 뜻하는 ‘x’ 표기를 허용하고 있다. 버몬트 주는 오는 7월 1일부터 제3의 성별 지정을 허용하는 법안을 발효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