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하나님 뜻에 합당한 방향으로 메타버스 선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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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최범선 박사, 23일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서 발표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22 춘계정기학술대회 단체사진. ©주최 측 제공

한국기독교교육학회(김정준 회장)가 23일 오전 10시 아현감리교회(김형래 목사)에서 ‘메타버스와 기독교교육’이라는 주제로 2022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이 되었다.

먼저, 1부 예배는 김현숙 박사(수석부회장)의 사회로, 김성중 박사(부총무)의 기도, 김형래 목사의 설교, 이규민 증경회장(장신대)의 축도, 김정희 박사(총무)의 광고, 유재덕 박사 감사패 증정, 실버평생교육협회(이사장 권영규 목사) 협약식 순서로 진행됐다.

‘가장 큰 계명’(마 22:37~40)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한 김형래 목사는 “예배 출석 인원이 줄고, 교인의 수가 줄게 되면 교회는 재정을 염려하게 된다. 운영적인 측면에서 보면 당연한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회의적인 측면에서 교회를 보면 규모를 줄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교회는 이러한 관리와 운영이 앞서서는 안 된다. 기도와 사명이 앞선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의 생각과 경험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닌 진정 하나님이 원하시는 말을 깨닫고 이루어 가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앙교육이다. 교회학교 시절부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의 사람으로 양육 받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믿음의 사람으로 자라날 때’ 관리와 운영의 차원을 넘어 기도와 사명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주제발표 순서에서는 양승준 박사(세종대)의 사회로, 안종배 박사(한세대)가 ‘AI 메타버스 시대와 기독교교육의 미래’, 최범선 박사(용두동교회 담임)가 ‘제4차 산업혁명시대, 노년층의 메타버스 이해와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왼쪽부터 양승준 박사, 안종배 박사, 이은철 박사.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줌 영상 캡처

먼저, 안종배 박사는 “포스트 코로나 문명대변혁에는 초지능·초연결·초실감을 구현하는 4차산업혁명의 가속화와 따뜻한 인성과 초월 가치 지향의 영성을 추구하는 휴머니즘 중심을 들 수 있다”며 “여기에 도구로서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문화명령과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물리적 아날로그 세상과 디지털 메타버스 세상에 공히 적용되어야 한다”며 “성경 관점의 메타버스의 의미로, 헬라어 메타는 ‘함께, 그 이후’라는 뜻을 포함한다. 따라서 메타버스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세상으로 성부·성자·성령의 시공을 초월하는 현존감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독교 교육 교수법의 혁신으로 ‘S.M.A.R.T’ 메타 교수법이 있다”며 “S는 Self-Collabo로 자기주도와 협업을 말하며, 학생의 엑티브 러닝, 학생간의 협업 교육이다. 그리고 M은 Motivated로 동기 부여를 말하며, 체험기반의 PBL 교육이며, A는 Adaptive로 맞춤 참여를 말하며, 개인과 전공 맞춤 참여 교육”이라고 했다.

이어 “R은 Resource free로 교육콘텐츠를 말하며, 온·오프 학습자원과 현장 산업체 자료활용 교육이며, T는 Technology Embeded로 적시·적소를 말하며,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스마트를 활용한다”며 “이러한 것들이 기독교와 접목시켜 이루어진다면 자연스럽게 메타인지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자신의 핵심적인 역량을 키우고, 이것을 넘어 영적 가치와 인성을 부연하여 세상을 변화시키고, 자신의 전문분야의 리더가 되는 인재로 바뀔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을 기독교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공지능과 메타버스는 현재 세상을 바꾸고 있으며,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지 진행되어 가고 있다”며 “이제부터는 기독교와 교계가 다음세대 교육에 있어 앞서 세상의 변화를 선한 방향으로, 즉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방향으로 선용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역량을 갖춰야 한다. 기독교가 과거 초기에는 세상을 앞서 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세상을 뒤쫓아 가는 것을 모자라 끌려가고 있다. 코로나 시대로 인해 다시 교회가 본질로 돌아가게 되면서 세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메타인지와 영성을 기반으로 기독교적 가치관과 성경적 역량을 갖추고,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활용 역량을 갖춘 기독교 교육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며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시대 미래 전략으로 차차차 전략으로 대비해야 한다. 그것은 미래변화를 예측하고(Change), 준비하고 도전하면(Challenge), 변화는 기회가 된다(Chance)”고 했다.

왼쪽부터 양승준 박사, 최범선 박사, 최완규 박사.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줌 영상 캡처

두 번째로 발표한 최범선 박사는 “2019년 12월에 전 세계를 강타한 COVID-19 팬데믹이 가져온 극히 드문 긍정적 효과 중 하나는 온라인 환경 및 가상 세계의 도래를 앞당겼다는 점일 것”이라며 “유튜브 실시간 방송과 화상회의는 이미 학교, 기업, 종교 단체 및 개인 일상에서 매우 일상적인 활용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미 세상은 가상의 현실을 창조하고 그 안에서 시각적 유비쿼터스를 실현하는 단계를 넘어 경험과 참여를 전제로 하는 메타버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 “기술 진입에 있어 가장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교회, 그 안에서도 정보 활용에 있어 소극적인 노년층에게 메타버스를 이해시키고 활용을 유도하는 것은 어떤 효과와 기능을 가질 것인가”를 물었다.

그는 “메타버스라는 개념의 뚜렷한 정의는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적·경제적 활동이 통용되는 3차원 가상공간’ 정도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나 학자나 기관마다 나름의 정의를 내리고 있어 넓은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메타버스의 목회 활용과 교회 안에서의 가상 세계는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IT나 소셜미디어는 물론 명품, 패션 등 주요 업체들이 앞 다투어 뛰어들고 있는 메타버스는 목회 현장에서도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인 것”이라며 “온누리교회의 VR(가상현실) 천지창조’라는 선교 체험관은 코로나로 직접 가지 못하는 선교 현장을 VR로 체험, 방문하는 방식으로 VR로 천지창조를 경험할 수 있는 교회 학교용 콘텐츠도 제작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목회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메타버스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고 내다본다”며 “가상현실을 통해 전 세계 성도들을 결속시키는 것은 물론 사회 장벽을 허물어 교회 밖 불신자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는 선교 도구로서의 가능성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가상 세계에서도 교회 현장만큼의 신앙 경험이 가능한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라며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교회들이 비대면 예배를 통해 목회를 이어갔지만 성도들의 신앙이 이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 우려되는 점이 많다는 것이다. 여력이 없는 작은 교회들은 상대적으로 기술 접목에 뒤쳐져 자칫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했다.

최 박사는 “유튜브(Youtube)를 통한 실시간 예배, 줌(Zoom)을 통한 소그룹 모임은 코로나19 환경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된 교회 내 메타버스의 목회 활용으로 볼 수 있다. 이보다 더 진보한 메타버스의 목회 접목은 개더타운(gather)을 활용한 선교행사 등을 교회가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라며 “2021년 초 많은 줌 모임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도구로 탄생한 것이 개더타운(Gather Town)이다. 개더타운은 업무 환경을 가장 현실적으로 가상세계에 옮겨놓은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더타운은 화상회의 공간을 누구나 손쉽게 맞춤 제작(customizing)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 장점을 활용하여 이미 여러 교회와 목회자들이 본인 교회와 비슷한 공간을 만들었고, 그 공간에서 여름성경학교, 여름수련회 같은 특별행사를 진행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개더타운은 교회학교 교육에 활용하고 접목할 수 있는 장점이 많다. 그리고 개더타운은 대형교회보다 오히려 작은 교회들이 연합하여 활용할 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다음 세대 신앙교육이나 교인들 멤버십 강화 등 여러 방면으로 활용하기 좋다”고 덧붙였다.

또한 “개방성은 개더타운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고, 다양한 기능들이 빠르게 업데이트되고 있다”며 “로블록스(Roblox), 제페토(Zepeto) 등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은 아마추어인 개인이 프로그램을 활용하기가 어렵지만, 개더타운은 비교적 용이한 편이다. 약간의 시간과 노력만 투자한다면 본인 목회와 교회에 필요한 맵과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노년층을 위한 메타버스 교회로, 가상현실에서의 익명성은 사람들이 개인적인 문제를 공유하는 것에 대해 더 자신감을 느끼도록 도와줄 수 있고 신체적 어려움으로 거동이 불편한 분들께 직접 교회에 가는 것보다 쉽게 공동체에 참가하는 정서적 유용성을 제공해 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선 가상 세계에서의 교육과 교제는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고 팬데믹 시대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비록 아직은 메타버스의 활용이 많지는 않지만, 여러 이유로 미래에는 가치 있는 목회 활동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여진다”며 “먼저는 흥미와 재미를 통한 몰입도 때문이다. 똑같은 공간에서 획일화된 만남이 진행되는 게 아니라 각자가 원하는 아바타를 정할 수 있어서 흥미로운 만남의 장을 열 수 있다. 게다가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자신의 아바타를 조정하면서 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에 능동적인 자세로 교제에 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둘째로 활동성이 높기에 가상세계라는 공간에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며 “예를 들어, 성경 공부에 있어서도 단순히 문자와 영상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와 같이 구현된 장소에 찾아가서 보고 (이스라엘 성지나 세계 각국의 교회 및 목회 현장 등), 경험을 통해 배우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마지막 셋째로 무한한 가능성과 창조성이 있다. 유튜브 예배, 줌 성경공부와 같은 활용이 2차원적인 메타버스 활용이라면, 물리적으로 갈 수 없는 선교지에 나의 아바타가 직접 방문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의 활용과 가상 교회 예배 참석은 시각적(visual) 요소에 더해 경험적(experimental) 요소가 첨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박사는 “메타버스는 현실과 중첩된 가상의 세상, 즉 현실 그 너머(meta)에 있는 세상(universe)을 의미한다. 가상현실(virtual Worlds),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라이프로깅(Lifelogging), 거울 세계(Mirror Worlds) 등을 포함하는 복합 개념이기도 하다”며 “메타버스에 세워진 교회, 이것이 교회의 미래인지 또한, 가상의 아바타로 예배에 참석하는 그리스도인의 영성과 삶은 교회로서 여전히 유효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한국교회는 이미 메타버스와 관련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온라인 예배는 이제 자연스러워졌고, 성찬식(파이어우드), 여름 수련회(CCC),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행사(새에덴교회) 등이 가상 세계에서 진행되었다”며 “그러나 이에 대한 신학적 견해는 극명하게 갈린다. 먼저, 메타버스 시대는 마주할 수밖에 없는 미래이기에 교회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으로 보아야 하며, 가상 교회의 존재 근거를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는 다수의 주장이 있다. 반면에 ‘기독교의 진리가 가상의 현실로 대체될 수 없다’라는 주장 또한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메타버스 자체를 악한 것으로 간주해 참여하지 말자는 견해도 있지만, 성서적 혹은 신학적 근거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 메타버스가 피할 수 없는 가까운 미래라면, 교회는 이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 지점에서 다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메타버스 시대에 교회는 어떻게 자신의 본질과 정체성을 지키며 주님의 지상명령(마 28:16~20)을 계속해서 감당할 수 있는지, 어떻게 복음을 전수하고 실천할 것인지, 교회가 꼭 보존해야 할 중요한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를 질문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메타버스를 통해 병원 혹은 가정의 병약자나 타국 선교지의 신자들이 예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교지의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만나 함께 예배함은 선교의 열망과 선교지를 향한 사랑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이는 특별한 경우지, 상시적이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박사는 “머지않아 그리스도인이 가상의 교회 예배에 자신의 아바타로 참여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그곳에서 선포된 하나님 말씀을 듣고, 가상의 축도도 받으며, 찬송하고 기도한다. 병실에 누워있는 중환자와 먼 선교지의 신자가 예배에 참여하여 그 기쁨을 동시에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인다”며 “또한, 시공간적 제약이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효율적으로 기독교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교회가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선교적, 교육적 차원의 활동인 셈이다. 그러나 성육신적 감동, 실제의 얼굴을 교환하여 얻어지는 영혼의 깊은 떨림은 결코 대체할 수 없다”며 “물질문명은 빠르게 발전하지만, 정신문명은 너무도 느리다. 인간이 지닌 근본적이고 실존적인 질문에 인간의 지성이나 과학은 분명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이후 오후에는 2부 분과발표가 진행되었다. 김난예 박사·이선영 연구원(침신대)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대안, 기독교교육 플랫폼’, 옥장흠 박사(한신대)가 ‘메타버스의 기독교교육 적용방안’, 심은수 박사(은제교회)가 ‘코로나19 시대의 교회교육의 새로운 방향과 통찰’, 이성아 박사(성서대)가 ‘메타버스를 활용한 대학의 비교과프로그램 운영 사례’, 신현호 박사(장신대)가 ‘메타버스를 통한 디지털 스토리텔링에 대한 기독교교육적 연구’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 토론 및 종합정리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유재덕 박사(서울신대) 감사패 증정 사진(왼쪽부터 유재덕 박사, 김정준 회장)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줌 영상 캡처
한국기독교교육학회와 실버평생교육협회 협약식 사진(왼쪽부터 김정준 회장, 권영규 목사)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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