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십자가를 만나게 하옵소서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십자가는 복음의 진수요 핵심입니다. 십자가의 말씀이 멸망할 자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예수님은 죄 없으신 분이신데 내가 고통당하고 매 맞고 모욕당할 것을 대신 지시고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육체적 고통과 함께 정신적 고통과 영적 고통으로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주님을 버리지 않겠다던 베드로까지 주님을 부인하는 모습, 뿔뿔이 흩어지는 제자들의 모습. 얼마나 아픔이 크셨습니까? 십자가에서 당하시는 고통이 너무나 괴로워 큰소리로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부르짖으셨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으셨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에 도달하는 최고의 경지입니다. 하나님은 불의를 미워하시고 죄를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죄악을 벌하시고 공의로 심판하십니다. 십자가로 하나님의 죄에 대한 엄한 심판과 진노를 나타내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랑과 용서의 하나님. 하나님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셨는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공의로 다스리시고 심판하신다면 하나님 앞에 설 자가 누구입니까?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시어 우리 죄를 대신하시어 그 모든 고통과 죽임까지 당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3:16)

십자가는 모든 인류가 구원에 이르는 최고 승리입니다. 피 흘림이 없이는 죄 사함이 없습니다. 피로 깨끗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참 소망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믿는 저에게 구원의 능력이요 지혜입니다.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네 모든 짐 내려놓고 주 십자가 사랑을 믿어 죄 사함을 너 받으라.”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구리 뱀을 쳐다보았을 때 구원을 얻었습니다. 십자가를 만나게 하옵소서. 십자가는 제 신앙의 출발이고 중심입니다.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제 영혼을 불태우게 하옵소서. 삶을 이끌어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신 주님을 바라보아 생명을 얻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3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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