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도] 분노와 증오가 난무하는 시대에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사람은 혼자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더 많이 웃습니다. 다른 사람이 웃으면 사람들은 따라서 웃습니다. 웃음은 기쁜 표정이고, 기쁨이 충족되었을 때의 흐뭇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참 좋았다.”(창1:31) 주님께서 내 마음에 안겨 주신 기쁨은 햇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에 누리는 기쁨보다 더 큽니다. 복 있는 사람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입니다. 양을 지키던 목자들에게 나타난 천사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여 준다 말합니다. 부활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님을 본 제자들 모두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잔치, 하나님의 나라에는 어떤 누구도 배제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기쁨에 동참하도록 초대하셨습니다. 잃어버림을 당한 사람들, 세리와 죄인도 모두 초청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잔치가 의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것처럼, 죄인들만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 회개입니다. 회개하여 지금까지 잘못 걸어온 길에서 방향을 전환하여 본래 가야 할 집으로 가게 하옵소서. 회개한 사람들이 가는 길 마지막에는 죄인들과 의인들이 함께 하나님의 기쁨을 나누는 잔치가 벌어질 것입니다. 잃어버림을 당한 사람들의 고향, 우리가 이들을 기쁨으로 맞게 하옵소서.

처음 교회 신도들은 날마다 한 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집집이 돌아가면서 빵을 떼며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사람에게서 호감을 샀습니다. 주님께서는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 “주 안에 기쁨 있네. 주안에 살자. 주안에 평안 있네. 주안에 살자.”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을 두고 더 기뻐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 기쁜 소식의 선포이지만, 죄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자 하시는 하나님의 초청입니다. 분노와 증오와 정죄가 난무하는 시대에 예수님의 마음을 느끼고 주님의 눈물로 가슴 적시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3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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