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교회의 최대 유산”

한국기독교역사학회, 제401회 학술발표회 개최
한국기독교역사학회가 5일 오후 온라인 줌(ZOOM)으로 제401회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한국기독교역사학회 줌 캡쳐

한국기독교역사학회가 5일 오후 온라인 줌(ZOOM)을 통해 ‘제401회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정운형 연구원(연세대 연세학연구소 전문연구원)이 “동화정책 이전 목사 주기철을 톺다: ‘주기도문 강해’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정 연구원은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다. 대화는 따뜻한 사랑과 본래의 심정을 매우 친근하고 다정하게 나누는 것이다. 즉, 기도는 예수의 사업-화육에 의한 방법으로 인간과 함께 살며 사람의 언어로 하나님의 심정을 가르쳐줌에 반응해 회심하고 자신의 정황을 인식한 사람이 그를 보내신 분의 뜻을 올바르게 헤아리려는 행위이다. 따라서 기도는 안일향락이나 ‘나’ 중심이 아닌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것을 지향한다”라고 했다.

이어 “기도의 모범인 주기도문을 한국 사람이 알고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한문 독음 그대로 또는 한문 구절 끝에 토를 달아 읽었으며 ‘천주경’이라 불렀다. 당시 선교사들은 전도와 새신자 교육에 주기도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세례 및 입교자 교육을 받는 사람에게 주기도문을 외우도록 했다. 또한, 당시 주기철 목사는 주기도문 강해를 10회에 걸쳐 <종교교육통신>에 게재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기도문은 그리스도 예수가 직접 가르쳐 준 교회의 최대 유산의 하나이며, 교회공동체 구성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기도문이다. 당시 한국교회는 약 31만 5천 명의 신자와 함께 1900년 전 교회 설립의 동력인 오순절을 기념하는 부흥사경회와 전도대회를 전국 각지에서 개최하는 한편 반상의 타파, 여성의 지위 신장과 같은 사적 폐습의 혁신과 함께 절제운동, 폐창운동을 전개했다”라고 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주기철 목사는 ‘주기도문은 전복음의 축도’라는 터툴리안의 말을 인용하며, ‘만일 기도가 종교의 특질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면, 기독교의 본질은 기독교 교주가 친히 가르쳐 주신 기도문에 나타나 있을 것은 정리이다’라고 했다. 이는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려는 이들의 연합이며 동시에 그리스도의 예수의 화신을 재회하며 회심하지 않은 이들의 삶의 양식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함께하며 기다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주기도문에는 여섯 종목의 기원이 있다. 전반부는 하나님의 영광을 기원하며, 후반부는 사람의 필요를 구한다. 구하는 바의 표준은 ‘하나님’, ‘우리의’, ‘영혼’이다. 친히 찾으시는 소리를 듣고 숨을 수 밖에 없던 인생이 예수의 사업으로 성령을 받아 담대하고 확신에 찬 그리고 고상하고 가지런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이 예수는 ‘하나님과 인류 사이에 부자의 관계를 선명확립’하는데 집중했다”라고 했다.

이어 “주기도문은 ‘너히는 이렇게 기도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이다. 제자들은 이른바 로마의 평화 시대에 본보기가 되는 기도문을 배웠다. 기도문은 반복적이고 위선적인 기도에 익숙한 이들에게 그리고 공동체를 대표하는 기도의 모범으로 제시되었다. 초대교회에선 주기도문을 정식 기도문으로 채택해 하루에 세 번 기도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주기도문을 공동체의 제의적인 실제 생활에 수용한 것은 절박한 현실에서도 최종적인 보장과 신뢰를 오로지 하나님께 둔 역사적 경험과 세계관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은 영육의 일용할 양식을 날마다 구하는 존재이다. 육신을 위해 구하는 ‘양식’은 ‘의식주 등의 육체생활에 필요한 생활자료 전부’를 포함한다. 그리고 양식을 수식하는 ‘일용할’은 ‘금일 하루의 내 생명을 유지하여 감에 필요한 분량, 현재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절박한 분량’이다. 이는 경제적 평등을 넘어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을 하기 위해 먹을 양식을 구하는 것이며 피조된 것이 아닌 오직 우리의 아버지만 신뢰하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정 연구원은 “주기철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의 한 사람이다. 그는 조선총독부가 문화정치를 내세워 무단통치 이상으로 가혹한 통치를 펼치며 민족사상과 문화의 말살을 시도할 때를 전후해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라며 “복음이 더 널리 전파되고 교회에 말씀이 흥왕할 때 세상이 평화롭고 인민이 자유를 누릴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그리스도인은 날마다 양식을 주시는 아버지께 감사하며 염려와 의심을 버리고 감사하는 삶으로써 인류 전체의 생활 안정과 행복을 위해 오늘도 차별과 박해, 고통을 가하는 원수까지를 위해 아버지 앞에 나아가 기도하는 의무를 쉬지 않아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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