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선교사의 뒷모습」

이 책에서 나는 지난 25년 동안 선교 현장에서 경험한 선교사로서의 내 뒷모습을 얘기하려고 한다. 그것은 어느 선교사도 쉽게 말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어두운 모습이거나, 선교 후원자들도 그다지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 그들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교사에 대한 불편한 진실일 수 있다. 선교사가 처음 현지에 도착하면 언어도 서툴고 현지 문화와 풍습에도 익숙지 않다 보니 어떤 중요한 일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서 하나에서 열까지 동료 선교사나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야 움직일 수 있는 신세가 된다. 그럴 때마다 내가 도움을 주러 왔는데 민폐를 끼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뜨거운 마음을 품고 달려간 그곳에서 나의 존재가 별 것 아니라는 무력감이 들기도 하고 부담스러운 불청객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때가 바로 선교사로서 정체성이 흔들리는 순간이다.

주수경 – 선교사의 뒷모습

도서 「숲을 꿈꾸며 밀알을 심다 2」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잠재적 위협 집단이 된지 오래다. 교회 발 감염자 발생으로 커뮤니티 전체가 마비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퍼졌기 때문이다. 교회와 교인들을 향한 대중의 시선도 예전과 사뭇 다르다. 어쩌면 그동안 축적된 교회에 대한 불신이 코로나19를 계기로 표출되었을 수 있다. 그러나 다음세대를 통해 교회의 위상을 다시 세우고, 성경 말씀의 권위가 회복되고, 이 나라가 하나님께 다시금 쓰임받을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세대들이 준비하고 있다. 기독교 정신으로 무장하고 뛰어난 실력을 다진 아이들이 다음세대의 정치, 사회, 경제 전 영역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감경철 – 숲을 꿈꾸며 밀알을 심다 2

도서 「비와 바람의 이야기」

'만왕의 왕인 내가 보냈기 때문에 너가 부족하고 똑똑하고 잘나고 못나고 상관없이 내가 뒤에서 백업하고 있다. 그러니까 너는 만왕의 왕의 대사인 것이다. 그래서 너는 권위가 있는 것이다.' '아멘!'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난 이후로는 어디에 가서도 교만하지 않았다. 누구 앞에서도 떨거나 기죽지 않았다. 무엇 때문이었냐고? 내 기가 죽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항상 그 정체성을 가지고 싶었다. 예수님도 기적을 베푸시고 나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데 결국 입에서 입으로 많은 이들에게 전해졌다. 그렇다고 내가 하나님의 역사를 소문 내고 다니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말하지 말라고도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성도들 개개인이 경험한 증거가 있고 체험이 있으니까, 교회 가자고 하는 전도에는 이만한 것이 없던 것이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교회라는 증거가 나타나니까 교회도 저절로 부흥되는 역사가 이루어진 것이다.

원광기 – 비와 바람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