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론] 인간의 배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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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4. 죄의 심판

최더함 박사

우리가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죄에는 반드시 심판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조그마한 죄라도 하나님은 그것을 어물쩍하게 그냥 넘어가지 않으십니다. 반드시 죄에 합당한 벌을 받도록 하십니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정당하심에 감사해야 합니다. 만약에 하나님이 죄에 대해 정당한 심판을 단행하지 않으신다면 하나님은 불공정하고 불의를 묵인하시는 분으로 오해받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공의적 속성상 이런 일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죄의 형벌에도 순서가 있고 형벌의 경중이 있습니다. 3잘 14절부터 기록된 하나님의 심판을 보세요. 제일 먼저 이 모든 죄의 최초 원인자인 뱀을 징벌하십니다. 그다음으로 아담에게 나무 열매를 먹도록 한 하와에게 죄를 문책하십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담을 문책하십니다. 여기서 잠시 살필 것은 성경의 기록 분량입니다. 뱀에 대해선 두 절(14~15절)이 할당되고 여자에 대해선 단 한 절(16절)이 할애된 반면에 아담에 대해선 유독 세 구절(17~19절)이 할애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록 여자로 인해 죄를 짓게 된 아담이지만 인류의 대표자로서 최종적인 책임이 아담에게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봅니다.

뱀은 세 가지 징벌을 받았습니다.

① 하나는 저주를 받아 배로 기어 다니는 것입니다. 걷지도 못하고 배로 다닌다는 것은 굴욕적인 삶의 상징입니다.

② 또 하나는 평생 흙을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우리는 흙이 내포하는 저주와 슬픔과 좌절과 굴욕과 패배의 의미들을 충분히 살펴보았습니다.

③ 세 번째로 뱀은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어 그 머리를 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자의 후손은 예수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결국 사탄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완전한 패배를 당할 것으로 암시된 것입니다.

다음으로 여자는 두 가지 형벌을 받았습니다.

① 하나는 임신하는 고통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해산할 때 여자가 겪는 고통은 인류가 겪는 모든 고통 중에서 가장 큰 고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② 다음으로 여자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여자를 다스린다는 것입니다. 여자는 남편으로부터 씨를 받아야 자식을 잉태하고 출산을 합니다. 또 사도 바울은 여자의 머리는 남자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점에서 여자는 남자와의 상대성에서 수동적인 입장에 섭니다. 이것은 남녀평등의 차원에서 다루어질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남녀의 본질이요 질서입니다. 마치 이것은 지구로 하여금 태양을 돌도록 한 것과 같습니다. 만약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돌게 되면 지구를 비롯한 모든 태양계의 행성들은 불에 타 소멸할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남자와 여자가 협력하고 상호 존중과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하나님의 질서의 법칙이요 뜻입니다. 그렇다고 결코 가정에서 여자가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제아무리 여자가 경제적 주체가 되고 가장의 역할을 다 한다고 해도 가정의 대표는 남편에게 있음을 하나님이 정하신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런 가정의 질서가 확립됨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아담에 대해선 다섯 가지 사항이 언급됩니다.

① 첫째, 아담의 죄로 인해 제일 먼저 땅이 저주를 받았습니다. 이는 아담이 땅의 대표자로 세움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 대표자가 범죄를 하자 그의 기반인 땅이 저주를 받아 아담을 괴롭게 하는 생산물을 내게 되었습니다.

② 그래서 아담은 두 번째로 수고하여야 땅의 소산물을 먹도록 징벌을 받았습니다. 땅의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피해 먹거리들을 분리해야 한다는 수고로움입니다. 이것은 전에는 에덴동산의 모든 땅에선 무엇이든 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물들로 가득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아담의 죄는 제일 먼저 먹거리에서 변질이 되었습니다. 현대 지구촌의 제일 큰 고민거리는 먹거리들을 환경오염으로부터 지켜내는 일이지만 인간의 탐욕은 스스로 먹거리들을 오염시키고 있는 현실입니다. 참으로 비극적인 일입니다.

③ 세 번째로 아담에게 내려진 형벌은 전에는 온 천지에 먹을 것이 가득했다면 이젠 특정한 지역으로 축소되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직 ‘밭의 채소’입니다. 다른 식물들은 저주를 받아 독성이 가득하여 먹을 수 없게 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④ 네 번째로 아담은 평생토록 얼굴에 땀을 흘려야 한다는 형벌을 받았습니다. 인생은 잠시 잠간 고난 중에 있을 수 있지만 영원토록 고난 당한다면 그것은 살았으나 지옥의 인생일 것입니다. 그래서 감옥에서도 제일 고통스러운 죄수들은 무기징역형을 받은 자들이라 합니다. 고통이 심하면 죽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합니다. 아담에게 내려진 이 형벌이야말로 인생의 괴로움의 원천이 어디서부터 발생했는가를 발견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⑤ 마지막으로 아담은 흙으로 지음을 받았으므로 다시 그 원인인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원래 아담은 비록 땅의 흙으로 지음을 받았지만 수명이 다하면 그대로 하늘로 돌아가도록 지음을 받았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담의 몸은 이제 죄의 몸이 되었습니다. 죄의 몸을 가진 채 천국에 입성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죄의 몸은 지음을 받은 원천인 땅의 흙으로 되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죄의 몸과 하늘의 분리를 말합니다. 이 분리를 다시 이어주신 분이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죄인으로 태어나 죄 가운데 살다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와 구속의 공로에 힘입어 이제 우리는 비록 죄의 몸은 흙으로 돌아가게 되었지만 우리 영혼은 구원을 받아 영원한 천국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이 재림하실 때에 새로운 몸을 입고 천국에 가게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 오직 우리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계속)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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