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초래할 영적 위기,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국제
미주·중남미
뉴욕=김유진 기자
nydaily@gmail.com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Barbara Zandoval/Unsplash.com
다가오는 인공지능(AI)의 물결이 인류를 발전시킬지, 대재앙을 초래할지 여부가 영적인 영역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소개됐다.

이 글을 쓴 월리스 B. 헨리(Wallace B. Henley)는 인공 지능의 기하급수적인 발전과 그 결과를 탐구한 책 ‘다가오는 신들을 누가 지배할 것인가’의 저자이며, 미국 언론사, 백악관과 의회, 교회 및 학계에서 활약했다. 현재 그는 텍사스 우드랜드에 있는 그레이스 교회의 교육목사이다.

그는 “인공지능의 영적인 영향이 무엇보다 중요해야 한다. 유틸리티가 지배한다면, 우리는 대량학살을 저지르기에 더 좋고 덜 비싼 수단을 찾는 무정한 발명가보다 나을 게 없다”면서 “경보가 울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윌리스는 의학 분야에 활용된 첨단 기술의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인공지능과 다가오는 영적 위기를 연구하면 할수록,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초월성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고, 세상을 휩쓸지 않을까 더욱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영적인 맥락에서 다뤄야 할 질문들을 아래에 제시했다.

‧알고리즘은 누가 작성하고 있는가?
‧윤리와 가치의 연결망을 누가 생성할 것인가? (이는 누가 살고 죽을지를 기계가 결정하게 될 미래에 가장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이러한 기계는 누구에게 또는 무엇을 책임 지나?
‧효과적인 기계 사용에 대한 인도주의적 경계선은 무엇인가?
‧이러한 기계가 자신만을 숭배하고 관심을 집중하는 폭군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윌리스는 최근 메타버스에 관한 보고서를 인용, “메타버스는 이미 통제를 넘어섰을 수 있다. (중략) 메타버스의 불량 행위는 오늘날의 온라인 괴롭힘과 따돌림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서 “가상현실은 사람들을 디지털 세계에서 원치 않는 접촉을 통해 실제로 느껴지고 감각 경험이 강화되는 전적인 디지털 환경으로 내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이는 ‘누가, 어떤 사람들이 다가오는 신들을 통치할 것인가?’라는 더욱 시급한 질문을 초래한다”라며 “초월성에 굶주린 인간이 기계가 너무나 강력해서 신으로 여기고, 경배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앤서니 레반도프스키가 설립한 ‘AI 기반 교회’를 예로 들며 “만일 가장 똑똑한 인간보다 10억 배 더 똑똑한 어떤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부르겠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윌리스는 “인공지능 교회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인공지능이 초월적 하나님을 대신할 것이라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에게는 초월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영과 혼과 몸으로 되어 있다. 우리 몸이 물을 갈망할 때, 물을 마실 수 있지만 영과 혼의 간절한 목마름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반문했다.

이어 “AI는 지금 인류에게 해를 끼치고 있으며, 미래에는 사람들이 영혼의 갈증을 해소할 아무 기계나 장치에게 자신을 바칠 것”이라며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AI가 인간의 의미에 대한 성찰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실제로 AI와 트랜스 휴머니즘(transhumanism)에 매료된 이 시대에는 ‘하나님의 형상’인 이마고 데이(Imago Dei)를 ‘기계의 형상’인 이마고 메키나(Imago Machina)로 만들려는 갈망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 시대에 발전하는 기술의 건전한 사용자가 될 것인가, 이용당하는 노예가 될 것인가?”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이 질문은 오직 영적인 맥락, 특히 하나님의 초월성에 대한 이해 안에서만 대답할 수 있다. 그것이 우리의 진정한 인간다움을 보게 하며, 자신과 기계를 구별짓는 유일한 배경”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