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기도]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제가 기다리는 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이 바로 저의 친절한 목자이십니다. 저는 예수님의 한 마리 약한 어린 양입니다. 뿔이나 발톱이나 날카로운 이도 없고 빨리 달리지도 못합니다. 때맞추어 털을 깎아주고 돌보아주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살 수 없어서 목자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저를 안전하게 지키시고 튼튼하고 건강하게 배불리 먹여 주옵소서. 목자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인간도 마찬가지, 대단한 능력을 갖췄다고 뽐내지만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흩어진 양들을 모으는 목자와 같이 뿔뿔이 흩어진 당신의 백성을 모아 다시 고향 땅으로 데리고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좋은 꼴을 먹이고 평안을 누리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헤매는 것은 찾아오고, 길 잃은 것은 도로 데려오며, 다리가 부러지고 상한 것은 싸매어 주며, 약한 것은 튼튼하게 만들겠다.”(겔34:16) 목자가 양을 돌보듯 이스라엘 백성을 돌보겠다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선한 목자 되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따르게 하옵소서. 저에게 믿음을 주시고, 그리스도를 주시고, 성령님을 주시고, 부활의 생명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따르는 것은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맡기는 것입니다.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은 뒤로하고 하나님을 찾고 예수님을 의지하는 신앙을 갖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 골짜기를 지나가는 것이 힘들지만 좋은 목장에 눕게 하시며 이스라엘의 산 위에서 좋은 풀을 뜯어 먹이십니다. 다시는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이 골짜기를 넘고 이 덤불만 지나면 푸른 풀밭이 있고 쉴만한 물가가 있음을 믿고 따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의 목자가 되어 앞장서시고, 나아가 저를 대신해 돌아가셨습니다. 고통의 자리를 직접 당하신 목자, 그는 선한 목자이십니다. 착한 목자이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일에 정성을 다하게 하옵소서. 험한 길을 만나고 사막의 음침한 골짜기도 지나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끝내 푸른 풀밭, 쉴만한 물가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이런 확신을 굳게 가지고 선한 목자 되시는 주님을 의지하며 따르게 하옵소서. 주님이 친히 나의 목자이십니다. 양 떼를 찾아 돌보십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68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