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오미크론, 감기 불과 단정 못해”

“변이 일어날 수록 예방효과 떨어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은 낮은 '성탄절 선물'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감기처럼 될 것이라 자신하기는 힘들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1월 남아공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가 상대적으로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연구가 보고되었다. 오미크론이 감기 바이러스와 유사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중증화 가능성이 낮을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도 4일(현지시간) 보고되었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초기데이터만으로 오미크론이 미칠 영향을 단언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는 전파력도 세고 치명률도 그렇게 낮지 않았다. 오미크론도 전파력이 더 세고 치명률이 비슷할 가능성이 있다"며 "치명률이 줄 수는 있으나 그렇게 아주 놀랄 정도로 줄어가지고 감기같이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어떻게 될진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남아공은 젊은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60세 이상 인구가 20%에 육박하고 있는 나라라서 유행했을 때 치명률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와 남아공의 오미크론 확산 모습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의 압도적인 전파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오미크론 변이는 감기바이러스와 코로나19의 특징을 같이 가지고 있어 인체에 침투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과정에서 고령자나 기저질환자가 감염이 되면 얼마든지 중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개발돼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그 효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 교수는 "(바이러스의 모양이) 자꾸 변하면 변할수록 백신이 만드는 항체와는 모양이 달라져 효과가 떨어진다"며 "이번주나 다음주 안에 결과가 나올텐데, 금방 나오지 않는 것은 (백신이) 잘 안 듣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 교수는 "오미크론 자체가 델타보다 (백신) 회피율이 높고, 우리나라에서 이미 돌파감염이 발생했다"면서도 "아직 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백신이)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있을 지는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어떤 식으로 퍼져나갈 지 모르는 만큼, 전문가들은 광범위한 역학조사와 백신 접종,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 교수는 "(오미크론이) 지역사회에 번지는 걸 막기 위해 최대한 광범위한 역학조사를 해야 하고, 역학조사 대상자들에게는 백신을 반드시 맞도록 강하게 홍보를 해야 한다"며 "나머지 국민들도 백신을 맞으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천 교수는 "오미크론은 전염 속도가 5배 이상 빠른데,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선 결국 만나지 말고, 마스크 쓰는 기본 방역수칙 지켜야 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거리두기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데 정부의 현재 방역패스 정책으로는 (사람들 간의) 접촉과 확진자 증가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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