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목사 “미디어교회 처음 시작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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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정기학술대회서 주제발표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27일 정기학술대회가 분당만나교회에서 열린 가운데 주요 인사들이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공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가 27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 만나교회(담임 김병삼 목사)에서 ‘코로나 이후 교회 활성화’라는 주제로 제41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1부 예배는 박태현 목사(총신대)의 사회로, 신성욱 목사(아신대)의 기도, 김병삼 목사의 설교, 오현철 목사(성결대)의 축도, 박성환 목사(한국성서대)의 광고 순서로 진행됐다.

설교를 맡은 김병삼 목사는 ‘선 밖에 선 예수님’(요8:1~11)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오늘 본문을 보면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어느 편인지를 요구한다. 예수님은 율법대로 (간음한) 여인을 돌로 치는 쪽인가 아니면 사랑으로 여인을 용서해야 하는가”라며 “예수님은 어느 선에도 안 계신다. 선 밖에 서서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신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선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겐 선이 아닐 수 있고, 올바른 선이 아닐 수도 있다”며 “우리의 기준은 선 밖에 서 계신 예수님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병삼 목사가 27일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All Line Church’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공

예배 후 김 목사는 ‘All Line Church’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신학생들이 목회 현장으로 나갈 때 어느 정도의 미디어 디지털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가 목회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 느껴진다”며 “실천신학은 교회 목회와 직접적으로 관계된 부분이기에 신학생들이 어떻게 교회에 필요한 사역자들로 키워 나갈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맞이하는 변화는 코로나19가 아니어도 언젠가 직면해야 할 문제였다. 단지, 앞당겨진 것 뿐”이라며 “젊은이들이 온라인 세상에 살아가면서 진정으로 갈구하는 것은 ‘휴먼 터치’이다. 포스트 코로나에서 온라인 이후 어떻게 휴먼 터치를 가능하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 우리는 자꾸 균형을 잡으려고 한다. 올라인 목회는 온·오프라인의 균형점이 아니라 우리들이 얼마나 민감하게 온·오프라인에 반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디어교회를 처음 시작한 이유는 주일날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회로서 선교적 교회를 지향해, 병원 또는 해외에 있는 사람 그리고 가나인 교인들을 위해서였다. 가나안 교인은 대부분 교회를 나가지 않는 상처받은 사람들이다. 미디어교회의 목표는 그들로 하여금 다시 오프라인교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온라인교회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었다. 모세가 하나님을 만난 곳은 시내산이며, 하나님을 만난 곳이 거룩한 곳이 되었다. 교회 건물을 넘어 삶의 자리에서 예배하는 교회를 깊이 생각하게 된다”며 “저희 교회의 큰 행사 중 하나가 특별새벽기도회인데, 코로나로 인해 열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온라인 새벽기도회를 열었다. 온라인 특성상 몇 명이 참관했는지 알게 되는데, 2천 명 밑으로 내려가기까지 40분 정도가 걸렸다.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훨씬 더 뜨겁게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를 통해 수천 개의 교회가 함께 예배하는 것이다. 우리들이 서 있는 곳이 충분히 예배의 자리가 될 수 있다. 온라인 교회의 확장성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온라인 교회의 유익 또 하나는 가족들과 함께 예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점”이라며 “아이들을 위해 만든 예배로 한국교회는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 속히 통합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어떻게 하면 예배의 동질성을 회복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미국 이민교회의 실패는 아이들을 위해 영어예배를 만든 것이다. 아무리 언어의 장애가 있었서도 아이들과 함께 믿음을 같이 만들어 가야 한다. 2세들을 위해 기획한 예배는 어른들의 귀찮음을 벗어나려는 측면도 있다. 코로나를 통해 온 세대 예배들의 다른 가능성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코로나19가 교회에 가져다 준 가장 큰 변화 중 또 하나는 설교의 영역”이라며 “하나님의 관점에서 성경적으로 준비하고 효과적 전달을 위한 창의성 측면에서 성경적인 것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전달할 것인가를 많이 생각해 준 것이 미디어”라고 했다.

이어 “미디어를 통해 깨닫게 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의 95퍼센트 이상이 30분이 넘는 콘텐츠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3~5분 콘텐츠를 많이 개발하는데, 설교 또한 미디어로 전환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어른들의 경우 주로 몇 개의 예배를 드리지만, 청년들의 경우 많은 창을 열어두고 마음에 안 드는 것을 지워간다. 그러므로 한 화면에서 (청년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면 사람들은 예배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대화하는 설교, 부사역자들과 함께하는 시스템 등 설교의 다양성 시도와 청중과 소통하는 설교, 강대상이 아닌 카페나 공원, 서재와 같은 곳에서 설교를 하면서 교인들에게 다른 인상을 심어 주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교회학교의 경우 개편을 해서 온라인 영역과 오프라인 영역의 사역자를 따로 두게 되었다”며 “이전에는 교회학교 사역자들이 자기 부서를 맡아서 모든 것을 다했다. 그런데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단점들이 노출되었다. 교육부가 크게 개편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후에는 박태현 박사가 ‘로이드 존스의 개혁주의 부흥설교’, 서지마 박사(프리토리아교회)가 ‘고난 설교를 위한 설교학적 제안: 구속사적 내러티브 설교를 중심으로’, 최광희 박사(행복한교회)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 활성화를 위한 청중의 설교 참여 방안연구’, 박동진 박사(복음과지음교회)가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성령 세례 이해의 신학적 기원: 청교도의 온전한 확신교리’, 안덕원 박사(횃불신대)가 ‘문화와 교회건축 그리고 21세기 한국 개신교 교회건축의 주제와 과제’, 김순환 박사(서울신대)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위한 한국교회 예배의 진로모색: 삶 속에서의 시간적 공간적 예배지평 확장’, 김경재 박사(이랜드사목)가 ‘일의 신학에 기반한 총체적인 제자훈련’이라는 주제로 각각 자유발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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