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세 생일 맞은 미국 할머니 “건강 장수의 비결은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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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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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세 생일을 맞은 비올라 로버츠 램프킨 브라운(Viola Roberts Lampkin Brown) 여사 ©버지니아 클락 카운티 제공
110년 이상 생존한 사람을 일컫는 ‘슈퍼센티네리언(Supercentenarian)'에 미국의 한 할머니가 지난 4일(현지 시간) 이름을 올렸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이날 110세 생일을 맞은 비올라 로버츠 램프킨 브라운(Viola Roberts Lampkin Brown)여사와 버지니아 주 베리빌에 있는 자택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브라운 여사는 1911년 10월 4일 생으로, 베리빌 시온 침례교회를 출석하고 있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그녀는 지금도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주실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자신의 건강 장수의 원인으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브라운 여사는 인터뷰에서 “그분이 아침에 나를 깨우시며,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말씀하신다. 나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는 두 남편 – 집사와 목사 – 그리고 그녀의 아들보다 더 오래 살고 있다.

브라운 여사는 버지니아에서 13명의 형제자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7살에 클라크 카운티에서 가족과 함께 가정부로, 스프링필드 농장에서는 노동자로 일했다.

1960년에는 베리빌 시내의 한 처치 스트리트에서 가족을 위해 일하던 중 난로가 폭발해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당시 의사들은 그녀가 다시는 걷지 못할 것이라 진단했지만, 브라운은 “엉덩이로라도 계단을 오르내리며 관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브라운 여사의 딸인 본실 힐(79)은 당시 어머니가 “’나는 걸을 거야 하나님은 내가 걸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어’라고 말하셨다”면서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는 6개월 정도 집에 더 계시다가 걷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힐은 어머니가 101세가 될 때까지 처방된 약을 먹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100세 전까지 어머니는 성경에 나온 식단을 꾸준히 실천했으며, 정원에서 기른 녹두콩, 감자, 토마토 등을 주로 드셨다고 했다.

브라운의 조카인 앤드류 로버츠는 고모가 장수한 데에는, 성인에 비견될 만큼의 모범적인 신앙 생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로버츠 씨는 CP에 “그녀와 함께 있을 때마다 나는 사랑과 기쁨을 경험했다. 단 1분도 그녀의 입술에서 예수님이 흘러나오지 않은 적이 없다. 마치 그분이 형상화된 것 같다”면서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린다. 그녀는 말 그대로 신자(believer)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의 장수에 관한 것 중 하나는 믿음이며 생활 방식”이라며 “그녀는 많은 일들이 자신을 괴롭히도록 두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거나, 그녀가 중심에 서있어서 대부분 스트레스를 없앤다. 그녀는 자신보다 더 위대한 것에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2020년 5월 그녀는 가벼운 뇌졸중을 겪은 후, 올해 초에 인지와 신체 능력이 약간 느려졌으며, 움직일 때는 휠체어가 필요한 상태다.

노인학 연구 그룹에 따르면 브라운 여사보다 나이가 많은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전 세계에 17명에 불과하며 모두 여성이다. 이에 클라크 가운티 감독위원회는 10월 4일을 ‘비올라 로버츠 램프킨 브라운의 날’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