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청년, 답 있수다] 달팽이 같으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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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내 생각이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사 55:8,9)

김갈렙 목사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 산에 9개월을 머물고 이스라엘 남부의 바란 광야로 떠난다. 이때 성막이 완성되는 날부터 성막 위에 임재 하였던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약속의 땅에 도착하기까지 항상 그들과 함께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보면서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하는 것을 믿을 수 있었다. 하나님은 그들이 머물던 곳을 떠나야 할 때가 된 것을 구름기둥의 이동을 통해서 지시하셨다. 구름기둥이 뜨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조건 머물렀던 곳을 떠나야 했다. 그리고 구름기둥이 멈추면 그곳에 진을 쳐야 했다.

이를 통해서 하나님은 그 백성을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는 백성들로 훈련하셨다. 태초에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시고 그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명령에 순종하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거룩한 명령을 주셨다. 그러나 아담은 사탄의 꼬임을 받아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하여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했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사는 사람들이다. 오늘날 크리스천이라고 하면서 자기 맘대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명목상의 크리스천들일 뿐이다. 특히 중요한 결정을 자기의 원대로 하는 사람들은 이름만 크리스천이지 실제로는 크리스천이 아니다.

광야의 행진에서 생각해 볼 점은 하나님의 명령이 백성들의 바람과 다르게 주어질 때 순종하기가 쉽지 않은 점이다. 구름이 이틀간 머문 후에 출발하면 더 머물고 싶어도 출발했다. 구름이 한 달 정도 머문 다음에 출발하면 그래도 무난한 일정이었다. 어쩔 때는 구름이 1년을 머문 다음에 출발하기도 하였다. 이런 경우에 머물러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겠지만, 뭔가 빨리 움직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답답했을 것이다.

한국 사회는 뭐든지 빨리빨리 해야 한다. 빨리 무엇을 성취하였을 때 그 사람은 정말 성공적인 삶을 산 사람이라고 평가를 한다. 그런데 빨리하는 게 꼭 좋은 것은 아니다.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되는 시기에 시골에서 히로시마로 가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너무나 여유가 있는 분이어서 가는 길에 친척도 만나고 좋은 곳을 만나면 머물면서 시간을 보내고 가곤 했다. 성질이 급한 아들은 아버지에게 화를 내면서 제발 빨리 가자고 하였다. 결국 그들은 느린 아버지 때문에 결국 계획보다 늦게 도착하였다. 그러나 그 덕분에 그들은 히로시마의 원폭피해를 받지 않을 수 있었다.

하나님이 무엇을 빨리 전광석화처럼 하실 때가 있다.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번개와 같이 임하실 것이라고 하였다. 이 의미는 모두가 알게 임하시며 순식간에 임하신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린도전서 15장을 보면 주님이 재림하실 때 우리 성도들은 순식간에 홀연히 변화된다고 하였다. 그 순식간이란 말이 헬라어로 아토모스인데,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단위를 말한다. 현재 물리학에서 1 아토 초는 1/100경초를 의미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하나님이 일을 긴급하고 순식간에 처리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떤 일은 정말 황소걸음으로 하신다. 얼마나 천천히 일하시는지 때론 황소가 아니라 거북이수준이시다. 거북이도 견딜만한 데 어쩔 때 보면 정말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이 달팽이 기어가는 수준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다. 더 이상은 못 견딜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해서 자신의 높으신 뜻을 이루신다. 하나님에게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 아브라함이 아들 주신다는 약속을 받기까지 25년, 이삭은 아들을 달라고 40세부터 기도해서 60세에 아들을 얻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을 이루시는 데 어느 정도 이루시는 데는 600년 걸렸다. 하나님께 20~30년은 기본이다.

달팽이 같으신 하나님을 영접할 때 우리가 실망하거나 속이 타거나 하는 것을 이길 수 있다. 달팽이가 때로 수레에 달라붙으면 금방 원하는 곳에 갈 수도 있다. 비행기캐리어에라도 들러붙으면 여기서 유럽까지도 금방 간다. 하나님은 천천히 일하심으로 그 높으신 뜻을 이루신다. 빨리 무엇을 이루는 것이 성공이라는 생각은 그저 한국적인 마인드일 뿐이다. 기독청년들이여,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는 전광석화처럼, 하나님의 훈련을 받을 때는 달팽이처럼 느긋하게 가자! 기독청년 파이팅~

김갈렙 목사(UBF 세계선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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