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사라진 나라꽃… LG상록재단, 초중고에 무궁화 5000그루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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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다은 기자
smw@cdaily.co.kr

서울 오산고 학생들이 무궁화를 돌보고 있다. ©LG 제공
LG상록재단은 청소년들이 나라꽃인 무궁화를 친숙하게 접하도록 2023년까지 전국 1000개 초·중·고등학교에 무궁화 5000그루를 무상으로 보급한다고 12일 밝혔다.

LG상록재단은 1997년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설립한 환경 분야 공익재단이다.

재단은 지난해 독립운동가인 남강 이승훈 선생이 세운 서울 오산고등학교와 도산 안창호 선생의 모교인 서울 경신고등학교에 무궁화 묘목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전국 3000여개 학교에 약 1500그루의 묘목을 보급했다.

나라꽃인 무궁화는 여름철 100여 일간 매일 꽃송이가 피었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관상수로, 과거 학교나 길가, 공원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현재 전국의 가로수 937만그루 중 무궁화는 약 5% 수준으로 51만여 그루에 불과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재단은 산림청과 무궁화 연구 및 보급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위치한 수목원인 화담숲 인근에 무궁화 양묘장을 조성했다. 이곳에서 선덕, 원화 등 우수한 무궁화 품종 8000여 그루를 직접 심고 생육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방문객들이 우수 품종의 아름다운 무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2500그루 규모의 '무궁화 동산'도 조성돼 있다.

올해 공급하는 무궁화는 각 학교에서 무궁화 묘목을 잘 키우고 관리할 수 있도록 1.5m 이상의 건강한 묘목을 우선 선별하고, LG의 농자재 전문 기업 팜한농에서 기부한 작물보호제도 함께 기증해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무궁화나무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재단은 지난해부터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가정에서도 쉽게 기를 수 있는 '실내용 무궁화 품종' 개발에도 착수했다. 단순히 나무 크기를 작게 만드는 것을 넘어 병충해에 강하고 아파트 등 일조량 및 통풍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정상적으로 꽃을 피울 수 있는 신품종을 개발하는 것으로, 기존에 개량된 품종들의 우수한 특성을 결합하는 방법이 활용된다.

재단 관계자는 "실내용 무궁화가 개발되면 일반인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재배 매뉴얼을 제작해 함께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