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단순하고 정직하게 말하여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제 말과 제 행실의 진실함을 보이기 위하여 애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바울 사도도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자신의 말이 정당함을 여러 차례 주장하였습니다. “내 목숨을 걸고서, 나는 하나님을 증인으로 모시렵니다.”(고후1:23) 아예 맹세하지 말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무엇입니까?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라. 그것은 하나님의 보좌이기 때문이다.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라. 그것은 하나님께서 발을 놓으시는 발판이기 때문이다. 어느 것 하나 하나님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맹세를 듣고 계십니다. 우리의 언어는 하나님 앞에서 구속력을 갖습니다.

저의 언어생활이 항상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약속처럼 진실하게 하옵소서. 언어생활이 단순하게 하옵소서. ‘예’ 할 때는 ‘예’라 말만 하고, ‘아니요’ 할 때는 ‘아니요’라는 말만 하게 하옵소서. 이보다 지나치게 되면 모두 악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과장과 포장 없이 말하게 하옵소서. 맹세와 과장은 자기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설득할 때 필요합니다. 우리는 어느새 과장, 포장, 자랑에 친숙해졌습니다. 죄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의도적인 통계 조작, 훌륭한 글솜씨로 남을 속이고 오도하는 것을 실력이라 여겼습니다. 정파적 이익을 위해 온갖 괴담과 음모론을 꾸며내고 있습니다. 허위 과장과 위선을 버리고 단순하고 담백하게 말하게 하옵소서.

저의 언어생활을 진실하게 하옵소서. 옳은 것은 그냥 옳다고 말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늘을 두고도,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하신 말씀을 잘 알겠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위선적인 언어생활을 지적하셨습니다. 맹세가 필요 없을 만큼 우리의 말이 진실해야 합니다. 언어생활이 꾸밈없이 곧고 정직하게 하옵소서. 제 말을 하나님이 듣고 계십니다. “너 성결키 위해 늘 기도하며 너 주안에 있어 늘 성경 보고 온 형제들 함께 늘 사귀면서” 왜곡과 거짓이 아닌 정직과 신실함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천국 시민이 되게 하옵소서. 진실하시고 의로우신 주님을 닮아 모든 말을 듣고 계시는 하나님 앞에서 단순하고 정직하게 말하여 신실함을 보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2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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