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책갈피] 집,사랑을 주고받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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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묵상 책갈피] 코너를 통해 신앙도서에서 은혜롭고 감명 깊은 내용을 선택해 간략히 소개합니다.

예수님의 삶은 믿음으로 부르시는 초대장이나 다름없습니다. 자신을 믿으라는 권유보다는 늘 ‘아버지’라고 부르셨던 하나님과의 관계를 신뢰하라는 부르심에 가깝습니다. 더 나아가서 주님은 누구나 그와 같은 관계를 누릴 수 있다는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이들과 교제하기 위해 세상에 오셨습니다. 삶과 죽음을 통해서, 예수님은 한 사람 한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열망을 세상에 선포하셨습니다.

‘집’으로 돌아간다는 건 이 원초적이고 중요한 만남에 들어간다는 말입니다. 그리스도와 그분을 세상에 보내신 아버지와의 관계는 예수님의 전 생애와 가르침의 구심점입니다.

주님은 스스로 온 게 아니라 성부 하나님 및 성령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보내심을 받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사명과 삶, 말씀, 사역, 수욕과 영광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님을 보내신 분과의 관계에 비추어볼 때만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삶은 스스로 ‘아버지’라고 부르신 분과의 관계 속에서만 영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열정적으로 “나를 믿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부르시는 분이 주님을 세상에 보내셨다는 사실을 믿으라는 의미입니다. “내가 하는 말을 믿어라.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그 말씀을 들었기 때문이다”라는 얘기입니다.

“나를 믿어라”라고 하신 분부는 곧 “이 모든 일들이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성부-성령 하나님이 나를 통해 역사하시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무슨 영광을 받든지 내 것이 아니라 영으로 하나가 된 분이 주신 것”이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연합은 지극히 총체적이고 온전해서 부재나 분리의 경험이 파고들 틈이 조금도 없습니다. 그러한 관계 안에 있는 게 곧 ‘집’에 머무는 겁니다. 그것이 주님 말씀의 가장 깊은 속뜻입니다.

헨리 나우웬 「집으로 돌아가는 길」 포이에마 P195~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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