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성 목사 “설교하는 일이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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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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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할머니 돌보고 장례 치른 뒤 돌아온 권사님 이야기
▲김관성 목사 ©ⓒ김관성 목사 페이스북 갈무리

행신침례교회 김관성 목사가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한 권사의 감동적인 사연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목사는 "우리 교회 김00권사님이 계시다. 2년 전에 우리 교회에 오셔서 등록하시고 한가족이 되었는데, 곧바로 일본에 일이 있어 가신다고 떠나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구체적으로 떠나시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으셔서 무슨 일이 있나 보다 생각했다. 일본에서 2년 동안 사시고 지난주에 다시 교회를 찾아오셨다"고 전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사연인즉슨 교회에 등록하기 전 8년 동안 일본에서 사는 동안 혼자 사는 일본 할머니를 전도했는데 그 할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돌봐줄 가족도 지인도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자신이 가서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일본으로 다시 떠나셨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 일본 할머니와는 지난 8년간 연락이 끊어진 상태였었단다.

김 목사는 "쓰러지신 일본 할머니에게 매달 들어간 병원비가 100만원이 넘었는데 그 비용도 혼자서 다 감당하시고 곁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2년간 돌보시고 장례까지 다 마무리하신 후에 지난주에 귀국하셨노라고...그렇게 외롭게 살다가 생을 마무리하는 그 영혼이 너무 불쌍해서 한없이 우셨다고"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와. 요즘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정말 놀랐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을 이기는 믿음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지난주에 "작은 능력을 가지고 말씀을 지키고 내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 그렇게 칭찬받은 빌라델비아 교회를 설교하면서, 자신의 삶의 조건을 원망하지 말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감당하며 신실하게 걸어가자고 외쳤는데, 그 말씀에 정확하게 일치하는 분이 우리 권사님인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천하보다 더 귀한 한영혼을 위해, 자기 생을 드린 귀한 권사님을 하나님께서 복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며 "우리 권사님도 혼자 사시는 분인데 하나님 제발 좀 따뜻한 마음이 차오른다. 저도 권사님을 닮은 목사로 살고 싶다. 갑자기 이런 분을 앞에 두고 설교하는 일이 두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