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대한민국, 6.25 참전 용사들 희생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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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기구
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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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 한국전쟁 71주년 성명 발표

“정부, 참전 용사들 예우에 최선 다해야
불행한 역사 되풀이 안 되게 안보 튼튼히
국가 안보는 여야, 보수 진보 문제 아냐”

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한교연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이 6.25 한국전쟁 71주년 성명을 18일 발표했다.

한교연은 이 성명에서 “6.25 한국전쟁 발발 71주년을 맞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국군장병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감사를 표하며,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피 흘려 싸운 UN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1950년 6월 25일 주일 새벽, 북의 기습적인 남침 도발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3년 1개월간 이어지며 수많은 고귀한 생명을 앗아가고 국토를 초토화했다”며 “이 전쟁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국군 41만5천여 명과 UN 참전 16개국 병사 4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131만2천여 명의 국민이 전쟁의 참화 속에 희생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 용사들의 위대한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6·25 참전 용사들의 약값마저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민주 유공자 예우법’까지 만들어 그 가족에게까지 의료·교육 지원 혜택을 주려한 정부와 여당이 6·25 전쟁의 참화 속에서 나라를 구한 진정한 국가 유공자들을 이렇게 처우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했다.

또 “보훈이란 적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킨 참전 용사들과 그 유가족들에 대해 국가가 명예를 지켜주고 책임을 다하는 데서 시작된다”며 “그런데 오늘날 이 땅에서 6.25 전쟁에서 나라를 구한 백선엽 장군이 안장된 대전현충원에 친여 단체 회원들이 몰려가 묘를 짓밟고 오물을 뿌리는 등 난동을 벌이고,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음모라고 주장해온 자의 재조사 요구를 수용했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취소하는 등 너무도 비상식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정부를 믿고 누가 나라를 지키려 하겠는가. 누가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바치려 하겠는가. 정부는 이제라도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운 참전 용사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예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교연은 “6.25 한국전쟁은 71년 전 포성이 잠시 멈추었을 뿐 결코 과거에 끝난 전쟁이 아니”라며 “북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보듯이 아직도 전쟁은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국민의 의식 속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장병과 그 유족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뿐 아니라 국가 안보에 대한 투철한 의식이 점점 흐려져가고 있음을 안타까워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6.25와 같은 전쟁은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런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안보를 튼튼히 해야 한다”며 “국가 안보는 여야,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굳건한 국방력과 유비무환의 정신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화해와 평화’는 한낱 화려한 수사(修辭)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