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 재개방… “성전 중심 신앙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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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김동욱 기자
[미주 한인교회 리오픈③] 나성순복음교회

나성순복음교회 예배모습. 성도들 간의 거리간격이 줄어들었다. ©미주 기독일보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전면적인 재개방 날인 6월 15일(현지시간) 새벽 지역주민들은 지방정부로부터 발송되는 공지사항을 받았다. 병원을 제외하고는 마스크 쓰기와 거리 유지는 백신접종 유무에 관계없이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었다. 공식적인 전면 재개방(Grand reopening)을 알리는 메시지였다.

나성순복음교회(담임 진유철 목사) 새벽기도에 나서는 성도들도 LA시의 이 같은 공지를 일찍이 받고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철저한 방역을 위해 예배당에서 마스크는 여전히 썼지만 서로간 멀리 떨어져야 했던 사회적 거리는 가까워졌고, 찬양 또한 자유로웠다. 예배 때 찬양을 부르지 말라는 권고까지 나왔던 시기에서 1여 년이 지난 이제 예배의 모든 제약은 사라지게 됐다.

설교 전 10분 간 드리는 통성기도 소리는 이날 더욱 커졌다. LA지역 한인교회들의 본격적인 리오프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진유철 목사는 이날 ‘하나님이 변화시키지 못할 사람은 없다’(왕하5:15-19)는 제목으로 새벽예배 설교를 전했다. 이제 믿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세상에 나가 사람들을 변화시키자는 메시지였다.

진 목사는 “나아만이 나병으로부터 나음을 받는 장면이 본문에 나온다. 아랍나라의 2인자라 해도 세상에 누릴 수 있는 것들은 다 누릴 수 있는 권력자였지만 그토록 애를 써도 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면서 “이러한 나아만이 엘리사로 인해 병고침을 받았고 감사를 표하고 하나님에 대한 신앙까지 표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 목사는 “나아만이 엘리사에게 감사의 선물을 하려고 했지만 엘리사 선지자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정중히 거절했다. 당시 권력 2인자로부터 나오는 감사의 선물은 매우 진귀한 것들로 가득했을 것이다. 엘리사가 이러한 선물을 거절한 것은 이 기적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만일 이 선물을 받게 되면 고위층의 병을 돈을 받고 고쳐준다는 악성 루머도 나올 염려도 있었을 것”이면서 “나중에 이 같은 엘리사의 행동으로 인해 사람들이 더 큰 은혜를 받는다. 나아만이 더욱 하나님을 신뢰하게 됐다. 선물을 받지 못해도 엘리사는 하나님의 복을 더 받게 됐다. 하나님은 절대 실수하지 않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진 목사는 “삼각형은 위로 올라갈 수록 변이 좁아진다. 사람이 점점 위로 올라갈 수록 덜 중요한 것은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못 내려 놓으면 결코 위로 올라갈 수 없다.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 나라와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서 “사라질 세상에 대한 명예욕과 미련을 내려놓아야 한다.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많이 경험했다. 마치 보물을 발견하고 자기 소유를 다 팔아 사는 지혜로운 성도들이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 감사의 신앙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진 목사는 “신앙에 고백과 감사가 큰 차이를 만든다. 나아만이 나았을 때 하나님을 향한 고백과 감사가 없었다면 복은 거기서 그쳤을 것”이라면서 “성전에 나와 함께 예배할 수 있는 은혜에 늘 감사하고 찬양을 성도들이 돼야 한다. 우리 성도들이 엘리사와 같은 축복의 통로가 되어 다른 사람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내는 한 날 한 날을 살기 바란다”고 권면했다.

해외 선교활동, 전교인 수련도 시작 돼

진유철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미주 기독일보
나성순복음교회가 해외선교에 집중하고 있는 지역은 도미니카와 엘살바도르다. 이 중 방문이 가능해진 도미니카에 8월 중 단기선교팀이 떠날 예정이다. 1년6개월 만의 선교팀 방문이다.

그동안 교회는 비록 선교지를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현지 선교사들을 통해 꾸준히 현장를 살피고 발전시켰다. 팬데믹 중임에도 엘살바도르에 지난해 11월 성전을 지었고, 도미니카에는 선교센터와 성전 건축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완공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그 동안 교회는 팬데믹 중에도 선교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선교지의 기도제목과 상황들을 현지 선교사들을 통해서 받아 매주 화-금요일 프리젠테이션을 공유했다. 또 선교지에 책정한 예산을 보내며 선교에 어려움이 없도록 했고 각 교구들도 현지에 단기선교를 못 가는 대신 비행기 표값을 보낸다는 마음으로 선교지를 계속해서 지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팬데믹 중에도 해외선교지의 건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현재는 선교지를 위해 항상 기도하는 ‘열방을 품는 300 기도용사’를 모으고 있어 더욱 선교에 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회는 리오프닝을 한 주 앞뒀던 6월 첫째 주부터 예배 때 의무적으로 사용하던 장갑을 벗었다. 또한 백신이 보급된 이후에는 백신접종 완료좌석을 만들어 성도들 간의 거리 두기를 완화하면서 재개방을 준비해 왔다. 오는 9월에는 지난해 열지 못했던 전교인 수련회도 계획하고 있다.

나성순복음교회는 팬데믹 중에 성도들을 대상으로 목회자의 설교에서 받은 은혜들을 서로 나누는 설교 피드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신앙활동의 형태가 온라인으로 옮겨 가면서 자칫 신앙의 기준마저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또 감사노트를 만들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제목들을 나눴다. 이를 통해 기도가 필요한 성도들이 처한 구체적인 상황도 알 수 있었다.

성전 불을 항상 밝혔던 중보기도…진유철 목사 “기본” 강조

팬데믹 중에도 나성순복음교회의 성전에는 항상 불이 들어와 있었다. 코로나 사태 종식과 회복 및 성령충만을 위한 릴레이 기도회를 하루도 쉬지 않고 진행했기 때문이다. 교회 내 모든 교역자들과 기도를 원하는 성도들은 이 릴레이 기도를 통해 간절히 기도했고, 이러한 릴레이 기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담임 진유철 목사는 전면 재개방 이후 성도들이 이제 성전 중심의 신앙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했다. 진 목사는 “예배 참석이 어려운 분들이 아직 있기에, 현장예배와 온라인예배는 앞으로도 병행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에게 성막을 짓고 솔로몬 성전을 건축하도록 하심과 같이 하나님은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를 더욱 기뻐 받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진 목사는 또 팬데믹이 믿음이나 신앙에서의 기본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진 목사는 “팬데믹은 분명히 전환점이다. 그러나 그 전환에 있어 언제나 기본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면서 “팬데믹을 통해 종말의 때를 떠올린 사람들이 많다. 이를 통해 믿음이 있는 사람은 무엇이 본질이고 무엇이 비본질인가를 생각했다. 형식적인 신앙과 진정한 신앙은 위기 앞에서 차이가 났다. 닥쳐 온 문제보다 더 크신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붙드는 사람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리오프닝 날인 15일 예배당 앞의 화면. 나성순복음교회는 새벽마다 팬데믹 중의 기도제목들을 제시했다. ©미주 기독일보
진 목사는 “계시록처럼 심판은 멸망이지만 구원받는 사람에게는 새 출발이다. 이 어려운 기간을 지나면서 세상과 환경을 보기보다는 주님께 집중하게 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면서 “그래서 이 팬데믹이 주는 의미가 길과 진리와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팬데믹이 언제든지 올 수 있다. 기본을 붙들고 본질을 붙드는 신앙인들로 자라나게 하는 것이 목회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팬데믹과 관련한 다양한 주장들이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기독교인들에게는 예수가 해답이다. 정치에 휘둘리고 사람에게 휘둘리지 말고 흔들림이 예수님의 복음 가운데서 담담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직장이든 어디든 진리의 말씀 속에서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가는 진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지금 교회가 해야 될 일이고 목회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조언했다.

리오프닝을 맞은 성도들의 기대도 매우 컸다. 팬데믹 중에도 새벽예배를 모두 참석했던 박복길 장로는 “어려운 때를 이제 지나면서 더욱 예배와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해 진 때에 재개방이 이뤄졌고 감사한 마음으로 늘 예배당을 찾고 있다”면서 “보이지 않는 어려움과 싸웠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하나님의 권능을 믿고 온 기간이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매일 체험하기를 소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15일 새벽기도에 참석한 임진우 성도는 “팬데믹을 거치며 새롭게 맞이하는 대면예배는 더욱 기쁨과 감사가 넘친다”면서 “함께 다 같이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 것도 좋지만 예배당에서 마음껏 찬양하고 기도할 수 있음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또 임 성도는 “팬데믹이 시작되고 혼자 있는 시간 동안 처음 신앙 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현재까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는 시간들을 가졌다”면서 “팬데믹이 길어질 수록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찾아내어 적극적으로 감사함으로 신앙을 지킬 수 있었다. 내가 했던 것들은 다 잊어버리고 하나님만 붙드는 신앙을 사모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