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광야에서 행복·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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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홍석균 목사

본문 : 민수기 9장 15-18절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점점 가나안 성도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가나안 성도는 가나안의 글자를 바꿔서 말하면 안 나가 성도로서 교회를 안 나가는 성도들을 일컫는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이유는 코로나 블루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때문에 무기력, 소화 장애, 우울증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말씀은 무엇인가? 바로 민수기의 말씀이다. 민수기는 영어로 ‘numbers’라고 해서 언뜻 보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인구 계수하는 것으로만 보인다. 그러나 다른 의미를 주고 있다. 민수기는 원어로 ‘베 미드바르’라고 해서 ‘광야에서’를 뜻한다. 광야는 어떤 곳인가?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곳이다. 물 한 모금 마실 수 없고, 아무도 찾지 않는 죽음의 땅이다. 오늘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마치 이와 같다. 아무리 걸어가도 풀 한 포기를 발견할 수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물 한 모금 찾을 수 없다. 오늘날 청년들이 열심히 살지 않아서가 아니다. 실력이 없어서도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살아간다. 그런데 취업의 문턱은 너무 높고 좁다. 마치 아무리 노력해도 광야라는 한계에 놓여 있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광야를 통과하기 위해서 무엇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나?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필수 아이템이 있었다. (15절) “성막을 세운 날에 구름이 성막 곧 증거의 성막을 덮었고 저녁이 되면 성막 위에 불 모양 같이 것이 나타나서 아침까지 이르렀으되..”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나타나서 아침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광야를 통과하는 사람들에게는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본문에 나오는 광야가 있는 팔레스타인의 기후는 지중해성 기후이다. 낮에는 40~50도에 육박하는 날씨이다. 살인적인 더위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그늘 아래 머무르는 것이다. 지중해성 기후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고온이지만 건조하기 때문에 그늘에만 있으면 얼마나 시원한지 모른다. 반면 저녁에는 어떤가? 영하에 가까운 온도로 떨어진다. 그래서 추위를 견딜 수 있는 불기둥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구름기둥을 주셔서 더위를 이기게 하시고, 불기둥을 주셔서 추위를 이기게 하셨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길을 모른다. 늘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간다. 결핍과 부재가 극심하다. 이때 하나님이 주시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믿는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기도한다.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우리를 지켜 주옵소서. 그런데 이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구하기 전에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어디서 왔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15절에 뭐라고 말씀하고 있는가? “성막을 세운 날에 구름이 성막 곧 증거의 성막을 덮었고, 저녁이 되면 성막 위에 불 모양 같은 것이 나타나서.” 그 아래에 이스라엘의 진을 친 것이다.” 다시 말해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먼저 생겨서 그 밑에 성막을 세우고 진을 친 것이 아니다. 성막이 세워지니 그 위에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떠올랐고 그 주위에 이스라엘의 진영을 쳤던 것이다. 그러므로 성막이 1순위이다. 우리의 인생에도 우선순위가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우선순위를 설정하지 못해서 인생의 광야를 더 길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돈, 사업, 가정, 대학, 노후, 자식에 집중한다. 그것들이 내 인생을 책임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우선순위를 잃어버렸다. 우리의 우선순위는 불기둥과 구름기둥 이전에 성막이 내 안에 세워지는 것이다. 세상을 이기는 힘은 무엇인가? 예배이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가? 가도 가도 광야 같은 삶을 보내고 있는가? 무너진 예배의 영성을 다시 회복하시길 예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홍석균 목사(한성교회 청년부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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