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레아 성도 체포 잇따라… 반크리스천 캠페인 시사”

한국오픈도어, 에리트레아와 알제리, 방글라데시 난민촌 성도 위해 기도 요청

한국오픈도어가 최근 크리스천들에 대한 체포가 잇따르고 있는 에리트레아와 신성모독법 혐의로 감옥형을 선고받은 알제리 성도, 화재가 발생한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의 성도들을 위한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지난 22일 화재가 발생하기 전의 방글라데시 내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촌. ©한국오픈도어

에리트레아에서는 지난 3월 13일 수도 아스마라시의 마이 체홋 거주지역에서 21명의 크리스천 성도가 체포된 데 이어, 16일에는 남동부 도시 아삽에서도 8명의 성도가 체포됐다. 18일에는 7명의 성도가 더 체포됐다. 이들은 모두 명확한 이유 없이 체포됐고, 여전히 체포 이유와 구금된 장소 등 알려진 바가 없다.

 

에리트레아에서는 지난 3월 초에는 21명, 지난 2월에는 70명, 작년 9월에는 27명 등 작년 8월부터 올해 3월 초까지 170여 명의 복음주의, 정교회 성도가 석방돼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를 모았었다. 한국오픈도어는 “이번 체포의 바람은 반크리스천 캠페인이 새로이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정부가 인정하는 4개의 종교그룹, 곧 이슬람, 정교회, 카톨릭, 루터교 외의 예배행위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오픈도어는 “정당한 사유 없이 체포된 에리트레아 성도들의 신속한 석방과 열악한 환경에서 구금되어 가혹한 심문을 당하는 동안에도 주님의 평강이 이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주님이 주시는 지혜로 심문에 응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알제리에서는 무슬림 배경 크리스천(MBB, Muslim Background Believers)인 하미드(Hamid, 43)가 이슬람의 예언자 무하마드를 신성모독한 혐의로 5년 감옥형을 선고받았다. 2001년 예수를 믿기 시작한 하미드는 2018년 무하마드 캐리커처를 소셜미디어 계정에 공유했다가 2021년 1월 20일 이슬람 예언자를 모욕했다는 고발을 당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하미드는 1월 21일 신성모독법 재판에서 최고형인 5년 감옥형을 선고받았고, 3월 22일 항소심은 원심을 확정했다. 하미드가 대법원에 상고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한 가정의 아버지로 4명의 자녀(6세, 4세, 3세, 5개월)가 있다.

알제리에서는 이와 유사한 고발과 처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 27일에는 오란의 한 교회 목사 라치드(Rachid Seghir)와 누(Nouh Hamimi)가 궐석재판에서 ‘개종강요’를 이유로 유죄판결을 받아 2년 감옥형과 벌금형을 받았다. 이들의 항소심은 4월 18일 열릴 예정이다. 카빌리 지역의 MBB 크리스천 2명도 최근 신성모독법으로 각각 6개월, 3년 형을 받았다.

또 알제리 당국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로 폐쇄된 예배 장소의 재개를 허용했지만, 개신교 교회들은 이에 포함시키지 않아 지금까지 폐쇄된 상황이다. 한국오픈도어는 “감옥형을 선고받은 성도들과 가족의 마음에 하나님의 평강과 성령의 위로가 있도록, 하미드의 상고심과 라치드 목사와 누의 항소심에서 정당한 판결이 내려지도록 기도해 달라”며 “알제리 성도들이 이러한 적대적인 환경에서도 하나님이 주시는 용기를 얻고, 이들에 대한 적대적 처벌이 중단되며 알제리 교회가 다시 열리기를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내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촌 사람들. ©한국오픈도어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22일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촌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20여 명이 사망하고 400여 명이 실종됐다.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에 있는 이 난민촌에서는 한 난민 가정에서 일어난 가스폭발이 원인이 되어 판잣집 1만7,500가구 이상이 불에 탔다. 이번 화재는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당시에도 550가구가 파괴되고 3,500여 명이 피해를 입었다.

 

한국오픈도어는 “22일 오후 시작된 화재는 한밤중까지 지속되었고, 인구가 극히 밀집된 이곳의 불길은 단 몇분 만에 수천 개의 간이집을 집어삼켰다”며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 집이 전소돼 있었다”고 말했다. 또 “출구는 아주 좁고 집들이 다 이어져 있어 수천 명이 탈출하기는 매우 어려웠다”며 “불길을 피해 나오던 사람들 대부분이 화상을 입었고 아무 물품도 가지고 나올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부상자들은 의료센터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고, 수천 명이 임시처소에 대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는 주로 어린이와 노인이 많았고, 불에 탄 시신들은 신원 확인도 어려운 상황이다.

로힝야족은 대부분 무슬림으로, 소수 크리스천은 어려움을 당해왔다. 이번 화재 피해자들 가운데에도 크리스천 성도 가족이 포함됐다. 한국오픈도어는 “피해자들의 치료와 필요의 공급, 피해 복구가 잘 이루어지도록 기도해달라”며 “특히 이번에 피해를 받은 성도들, 무슬림에서 개종한 로힝야족 MBB들과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2010년 카렌족 난민 여성. ©한국오픈도어

고난주간 박해받는 성도 위한 기도제목

 

한국오픈도어는 고난주간을 맞아 극한 폭력과 박해 상황에 있는 성도들을 위한 기도제목을 함께 나눴다. 다음은 각국의 박해 소식이다.

◈미얀마=군부의 카렌족 마을 공습으로 카렌족 3,000여 명이 마을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다. 태국에서 이들을 받아주지 않자 다시 배를 타는 카렌족 난민의 상황이 보도됐다. 카렌족은 미얀마에서 탄압을 받아온 소수민족으로 기독교인이 대부분이다. 한국오픈도어는 “미얀마 사태가 계속 보도되는 가운데 전 교회가 기도하고 있는 터라 일반적인 기도 부탁은 생략한다”며 “특별히 카렌족을 위한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남부 술라웨시섬 마카사르의 카톨릭성당 밖에서 3월 28일 종려주일 예배 직후에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테러범 외의 사망자는 없으나 일부 크리스천이 심한 상처를 입었다.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되었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충격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모잠비크=카보 델가도 지역에서 지난 3월 24일부터 이슬람 극단주의단체 알샤바브로 추정되는 무장대원들이 해안지역 팔마에서 잔인한 살육을 벌여 최소 60명 이상이 실종되고 수천 명이 피신했다. 참수된 시체들도 목격됐다. 한국오픈도어는 “작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카보 델가도 지역의 이슬람 폭력과 살인이 멈춰지도록 기도해주시고, 특히 현지 교회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니제르=3월 21일 니제르 남부, 말리와의 국경 지역에서 무장단체가 민간인들을 무차별 공격해 13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한국오픈도어는 “국가 차원에서 23일부터 사흘간 애도 기간을 보내는 가운데 오픈도어 현지 담당자로부터 기도 부탁이 올라왔다”며 “크리스천 희생자가 몇 명인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집트에서 납치 후 살해된 기르기스 난 야콥 형제 ©한국오픈도어

◈이집트=북부 소하그 지역에서 교회 집사로 섬기던 ‘기르기스 난 야콥’ 형제(32)가 납치된 지 한 달 만에 나일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의 시신에는 고문의 흔적이 보였다. 한국오픈도어는 “납치범들이 요구한 몸값을 기르기스 가족이 지불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르기스 형제 가족과 이집트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이집트에서는 2020년 10월 1일 이후로 지금까지 벌써 63건의 크리스천 납치가 보고됐다. 이는 2020년 10월 이전, 1년 동안 발생한 납치 사건보다 많은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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