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사의 불멸의 천재’ 김승옥 작가, 하나님의 손 직접 보는 환상체험 이후 예수님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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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작가에 대한 9가지 사실
본지가 지난해 1월 김승옥 작가와 서울 혜화역 근처에서 인터뷰했던 모습. 당시 김승옥 작가와 필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본지 기자는 이를 알아볼 수가 없어 결국 인터뷰 기사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기독일보DB

한국 문학사의 불멸의 천재라 불리는 김승옥 작가(1941년~). 1981년에 그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하나님의 손을 직접 본 환상체험을 했다. 이를 통해 기독교에 귀의한 일화는 유명하다. 본지가 지난해 1월 김승옥 작가를 직접 만나 인터뷰했던 일화도 덧붙였다. 당시 김승옥 작가는 “꿈에서 흰 옷을 입은 故하용조 목사를 봤다”고 말했는데... 김승옥 작가에 대한 9가지 이야기를 지금 시작해 본다.

1. 김승옥은 20대부터 천재로 불린 작가다.

1964년, 김승옥은 대학교 2학년 때인 만 24살엔 '무진기행'을 발표했다. 이 책은 한국 평론가 50인이 선정한 역대 한국 단편문학에서 최고 득표를 받은 작품이다. 김승옥은 그해 ‘서울, 1964년 겨울’을 발표했다. 제10회 동인문학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했다. 문학계의 천재로 등극했다.

2. 김승옥은 서울대 문리대 불문과 60학번이다.

신입생 당시 동기로는 소설가 이청준, 비평가 김현, 염무웅, 김치수 등이 있었다. 한 학번 위로는 미학과의 김지하가 있었다. 문리대 강사는 27세였던 문학평론가 이어령이었다고. 당시 김승옥 작가는 가난한 고학생이었다. 하숙비가 자주 밀렸고 단벌 코트만 입고 다녔다. 그래서 시인 김지하와 함께 문대대 거지떼들로 불렸다고 한다.

3. 귀요미란 단어는 김승옥이 처음 썼다?

1970년 동아일보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김승옥 작가가 신문에 연재한 ‘50년 후, 디 파이 나인 기자의 어느 날’에서 등장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애칭은 바로 '귀요미19'였다. 그 당시에 벌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생각했다니...

4. 김승옥은 영화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했다.

《영자의 전성시대》, 《어제 내린 비》, 《겨울여자》, 《장군의 수염》 등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다. 장미희가 주연한 《겨울여자》는 당시 서울에서 관객 57만을 동원했다. 이 기록은 1990년 《장군의 아들》이 흥행 신기록을 낼 때까지 12년간 깨지지 않았다.

5. 문학평론가 이어령에게 구금당했다.

문학평론가 이어령은 돈이 없어 빈둥거리던 김승옥을 강제로 소설 쓰게 했다. 이를 위해 장충동 파크호텔의 방 2개를 빌렸다. 한 방은 이어령 자신이 발행인으로 있던 문학사상의 편집부 기자를 상주시키고 또 다른 방에는 김승옥을 감금시켰다. 그리고 소설을 쓰도록 감시했다. 그렇게 완성된 게 '서울의 달빛 0장'이라고. 1977년 김승옥은 초대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는 완고한 무신론자로 젊은시절을 보냈다.

지난 2016년 7월 8일, 서울 종로구 혜화아트센터에서 열린 ‘김승옥 무진기행 그림전’을 찾은 이어령(왼쪽) 초대 문화부 장관과 그 옆엔 소설가 김승옥. 소설 ‘무진기행’으로 유명한 작가 김승옥은 갑작스런 뇌졸중으로 잃어버린 말과 글 대신 그림으로 표현해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뉴시스

 

6. 김승옥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하나님의 손을 보는 환상체험을 했다.

1980년, 김승옥은 동아일보에 연재하던 자신의 작품이 신군부로부터 검열 당하자 절필하고 술만 마셨다. 이 때문에 그의 아내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나가게 됐다고 한다. 이후 김승옥은 아내 성화에 못 이겨 여의도순복음교회로 나갔다. 그러다 1981년 4월 26일, 김승옥은 여의도순복음교회 금요철야집회에서 하나님의 손을 직접 보는 환상 체험을 했다. 당시 인도에 가서 전도하라는 하나님 음성을 듣기도 했다고. 이후 알콜 중독에 가깝도록 마시던 술과 하루 3갑씩 피던 담배 모두를 끊었다. 그리고 소설가로서도 절필했다.

7. 김승옥은 목사가 되고 싶었다.

김승옥은 1999년 세종대 국문과 교수로 부임했다. 하지만 인도 선교에 대한 하나님의 음성을 외면할 수 없었다. 결국 2001년 성결대 신대원에 입학해 목사가 되기로 했다. 그러나 김승옥은 입학 후 2년 만에 뇌졸증으로 쓰러졌다. 당시 문우인 이문구 소설가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김승옥은 자동차에 오르자마자 뇌졸증으로 쓰러졌다. 발견이 늦어져 병원에 도착했을 땐, 이미 뇌의 3분의 2가 기능을 상실했다고 한다. 김승옥은 그렇게 말을 잃어버렸다.

8. 김승옥은 꿈에서 온누리교회 원로 故하용조 목사를 봤다고 했다.

지난해 1월 초순, 본지가 김승옥 작가와 인터뷰를 가졌다. 당시 그는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최근 꿈에서 故하용조 목사를 봤다”고 했다. 그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그러면서 故하용조 목사는 하얀 옷을 입고 예수님과 함께 있었다고 한다. 김승옥 작가는 故하용조 목사가 은퇴하기 전까지 온누리 교회에 출석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김승옥 작가는 뇌졸증으로 인해 말을 못 했다. 당시 인터뷰는 필담으로 진행했다. 그런데 본지 기자가 그 필담을 알아보지 못해, 결국 인터뷰 기사는 내지 못했다고. 당시 김승옥과 만난 장소는 서울시 혜화역 근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인 ‘커피스미스’였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기자는 김승옥 작가에게 "문리대 시절에 자주 가시던 학림다방(아직도 있다)말고 왜 여기서 만나자고 하셨나요?"라고 물었는데,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난 유행타고 세련된 곳이 좋아"라고 가까스로 말했다고 한다.

故 하용조 목사 ©온누리교회 페이스북

9. 김승옥이 2004년도에 펴낸 간증집 ‘내가 만난 하나님’의 책 구절을 소개한다.

'우주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인간이 어떻게 시작되어 이제까지 살아왔는지 항상 간절히 알고 싶었는데, 성경의 가르침은 믿을 수 없는 미개족의 전설처럼 여기고 지내왔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수천 년 전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던 하나님, 모세에게 말씀하시던 하나님, 다윗에게 말씀하시던 하나님이 나에게 말씀을 거시다니! 살 희망을 잃어버리고 가정문제, 직업 문제, 국가 문제 등에 대한 염려와 근심으로 어찌 할 바 모르는 나에게 살아갈 용기를 주시기 위해서 당신 모습을 보여주셨구나!' (내가 만난 하나님, 김승옥 저, p48)

 '아, 하나님이 한국말을 쓰시다니! 이제야 고교생 때 성경을 완독하고 나서 이스라엘 말을 쓰시는 하나님에 대한 의심으로 성경책은 이스라엘인들의 독선적인 역사책에 불과하다고 단정하고 내가 무신론자가 돼버린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하나님의 인격성 인간의 언어로 개인에게 말을 거시는 하나님, 성경을 기록하게 하신 하나님을 의심했던 나의 과오를 정통으로 뒤집어 놓으시는 것이었다. 성경이 진실이었구나.' (내가 만난 하나님, 김승옥 저, p48)

출처 : 본지 기자 인터뷰 내용, 나무 위키, 김승옥 산문집 <내가 만난 하나님>

김승옥 작가의 젊은 시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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