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분열에서 화합으로 변화되는 새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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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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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신년 메시지 발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크리스천투데이 제공

한국기독교총연합회(직무대행 김현성 변호사, 한기총)는 30일 신년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기총은 “2021년 새로운 소망의 한해를 맞이하면서 한국교회와 대한민국, 나아가 북한과 온 세계 위에 하나님의 충만하시고 온전하신 은혜와 평강이 항상 가득하기를 기도한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볼 때,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단연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코로나19는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초래했다”며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입국금지와 같은 초강력 초기대응을 했던 대만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중국 발 입국을 허용했다. 이와 더불어 신천지 집회로 인해 대구·경북 지역의 방역이 무너졌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의 전 국민적 시행, 의료진들의 밤낮 없는 희생으로 코로나 극복의 가능성이 보였다. 하지만 8.15 광화문 집회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이후 확산추세가 꺾이지 않았고 지금 3차 대유행을 맞고 있다”며 “ 교회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코로나 확산의 계기 중 하나로 지목된 부분은 재차 반성하고 회개한다. 앞으로 한기총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활동이나 집회를 하지 않을 것이며, 더욱 복음에 매진하며 기도하는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편, 정부 역시 코로나 확산의 책임이 교회에 있는 것처럼 여론을 조성하거나, 코로나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 마녀사냥 하듯 교회에 코로나 확산의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영국, 미국 등에서는 벌써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2021년 하반기나 되어야 국민적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한다. 정부는 그동안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방침 준수를 강조해 왔고, 이를 위반한 경우 국민들에게 무거운 책임을 지워왔다”고 했다.

한기총은 “정부 스스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는 대신 당장의 현상을 모면하기에 급급했다. 이런 이유로 혹은 저런 이유로 백신 확보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해명은 핑계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안전한 백신 확보 및 접종 등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북한이 개성공단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사건이나 우리 공무원을 무참히 피살한 사건에 대하여 유효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김정은 및 북한의 실상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억압하는 ‘대북전단금지법’도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아스럽다. 대한민국의 정부여당이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부동산정책의 실패나 정부 내 관료들 간의 극한 대립으로 온 나라가 혼란과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음에도 네 탓만 하고 있는 정부여당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2021년은 책임지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누구 때문에' 또는 '상황이 이래서'라는 핑계를 대면서 당장을 모면하기보다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우리는 수많은 '내로남불'의 모습을 보면서 책임을 전가시키는 모습에 익숙해져 버렸지만, 이제는 성경이 가르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짐(책임)까지도 대신 질 수 있기를 기도한다”며 “2021년은 신축년(辛丑年), 흰소띠 해다. 소는 희생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무거운 쟁기를 끌면서 자신을 희생하여 사람들을 도왔다. 책임을 말하고, 희생을 말하면 듣기 싫고 피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먼저 책임지고, 내가 먼저 희생하는 삶을 살 때 서로의 간극은 메워질 수 있고 분열의 상처는 치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짐을 지는 삶이 그리스도의 법을 이루는 길이다.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예수님의 삶과 같이 낮아지고 섬기는 삶을 통하여 성경의 가르침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2021년은 책임과 희생을 필두로 하여 갈등에서 소통으로, 대립에서 협력으로, 분열에서 화합으로 변화되는 소망의 한 해로 만들어 가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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