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기도] 새것을 담기 위해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세상 종말의 날은 언제입니까? 종말의 징조는 무엇입니까? 이런 질문 앞에 예수님은 대답하셨습니다. “그 날과 그 시각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모르고,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이 아신다.”(마24:36) 하나님 외에 누구도, 세상의 종말이 언제 올지 말할 수 없다 하셨습니다. 노아의 때도 그랬습니다.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가고 시집가며 아무것도 알지 못하였습니다. 자기 일상생활에 묻혀서 세상 돌아가는 데는 관심 없이 사는 우리입니다. 홍수가 나 모두를 휩쓸어 가기까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깨달음은 언제나 당한 후에야 오고, 시대를 읽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종말의 시간에 밭에 있는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데려가고 한 사람은 버려둘 것이라 하셨습니다. 왜 똑같이 일상적인 일을 하는 두 사람을 두고 한 사람만 데려가고 다른 사람은 버리시는지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전적으로 선택은 하나님에 있음을 믿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뿐입니다. 주님의 재림과 함께 시작될 세상의 종말이 어느 날에 시작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하고 깨어 있게 하옵소서. “심판 날 당할 때 주님을 너 맞을 준비해. 맘속에 주님을 영접하라.” 정신을 차려 시대의 징조를 읽어내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준비하게 하옵소서. 새것을 담기 위해 자신을 깨뜨리게 하시고 새 생명을 위해 옛 생명을 죽게 하옵소서.

이사야는 주님께서 길을 가르치실 것이니 그 길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그 길은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고 민족들은 칼을 들고 서로 싸우지 않고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아니하는 것입니다. 깨어있게 하옵소서. 미래를 준비하게 하옵소서. 벌써 잠에서 깰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워졌습니다. 밤이 깊고, 낮이 가까이 왔으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게 하옵소서. 지금은 밤이 깊어 이제 새벽이 가까이 왔습니다. 깨어있어 현실을 바로 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빛의 갑옷을 입은 신앙인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로 옷을 입고 정욕을 채우려고 육신의 일을 꾀하지 말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2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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