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교회, 소모적 논쟁 벗어나 연합해야”

교회일반
목회·신학
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21C목회연구소, 새해 목회계획 컨퍼런스 개최

“코로나 팬데믹 앞에 한국교회 민낯 드러내
새해,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데 하나 되어야
사도행전의 원형 잇는 포스트 팬데믹 교회”

김두현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21C목회연구소(소장 김두현 목사)가 30일 서울 한국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처치 플랜팅과 포스트 팬데믹 교회’라는 주제로 새해 목회계획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첫 강사로 나선 김두현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배포한, 컨퍼런스와 같은 제목의 책에서 “한국교회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교회다운 참 교회가 없는 위기, 사도행전과 같은 교회가 없는 위기, 종교개혁 시기에 일어났던 운동이 없는 위기에서 헤매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들이 하나 되지 못하는 병폐는 큰 아픔”이라고 했다.

그는 “드디어 별안간 찾아온 코로나 팬데믹 앞에 한국교회는 민낯을 드러냈다”며 “순교를 가르쳐야 할 교회가 가장 먼저 겁을 먹고 교회를 포기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세상 권력이 무서워 그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교회를 끝까지 붙잡고 영적 전투에 목숨을 거는 목사를 찾지 못했다. 마지막 날 하나님 앞에 서기 부끄러운 참혹한 교회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1년은 한국교회의 고질적 병폐인 교회 안과 밖에 만연한 반목, 비난, 분쟁을 깨끗이 청산하고 교회로서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은 회개, 세움, 연합을 통해 새로운 비전과 위대한 미래를 여는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데 하나 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정부와 국민, 정부와 종교, 정부와 개인이 충돌하고 비난하면 서로 망한다. 이념보다 무서운 것이 신앙이다. 그러므로 신앙과 싸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그러나 한국교회는 그 소용돌이 속에서 2020년을 보내게 되었고 교회들은 속수무책이며 만일 2021년 봄까지 장기화 된다면 교회 생태계는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독 교회만은 제지와 통제를 받으며 주일예배도 자유롭지 못하게 드리고, 교회의 특성인 서로 친교와 교제도 나눌 수 없는, 그저 일주일에 한 번 예배하는 예배당으로 바뀐 것”이라며 “이제부터 기독교와 교회들은 정부, 언론, 사람들과 불필요한 싸움을 하면 안 된다. 정부든 교회든, 정부는 정부가 할 일을, 교회는 교회가 할 일을 책임 있게 하면 된다. 계속해서 소모전을 하는 것은 득이 없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제는 하루 빨리 코로나 종식과 함께 후유증을 이겨내도록 협력 모드에 힘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오랜 피로감은 서로에게 불신과 대립 구도가 되고 결국 어느 쪽이든 큰 피해를 당하게 된다”며 “서로 소통과 양보를 통해 큰 숲을 이뤄가길 기대한다. 통합만이 서로 살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포스트 팬데믹 교회’의 특징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서도 새 비전, 새 중심, 새 전략이 완벽하게 준비된 교회”라며 “팬데믹 가운데서도 전혀 타격이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초기부터 정상적 스탠스로 예배, 메시지, 복음, 영성, 공동체의 안전망이 구축된 교회”라고 했다.

이어 “이미 미래형 교회를 예측하고 전통적 종교관을 넘어 선제적 언어, 의식, 트렌드, 훈련, 경험을 ‘교회 세움’(처치 플랜팅) 실천에 둔 교회”라며 “시대적 교회관의 핵심을 인지해 세계관, 가치관, 신앙관을 철저하게 가르쳐 어느 경우에도 책임지는 품격과 삶을 살아내도록 만들어주는 교회”라고 했다.

또 “교회의 본질과 가치를 최종 목적인 하나님의 나라에 두고, 매일 살아내야 할 신앙 목표(위대한 명령)를 이루기 위해 균형과 공유를 행동하는 교회”라며 “사람들의 변화와 234세대 복음 비율을 높이기 위해 체계성, 세밀성, 주도성 혁신목회로 구조, 조직, 예배, 사역에 도전하는 교회”라고 했다.

아울러 “본문해석 설교에서 시대 성경설교로 설교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뀐 신설교 세계를 통해 제한적 삶을 벗고 성경 전체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경험적 신앙을 가르치는 교회”라며 “일반 교회와 차별화 된 영성을 위한 전문화 된 강력한 영적 힘을 길러내어 삶의 모든 영역에서 탁월한 전투를 할 수 있는 사도행전의 원형교회를 잇는 교회”라고 했다.

“영혼과 영혼이 만나는 ‘영택트’ 교회로”

소강석 목사가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날 두 번째 강사로는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새에덴교회)가 나섰다. 소 목사는 “코로나 시대, 교회는 성경적 신앙과 초대교회 신앙을 회복하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신앙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성도들이 하나님과의 첫 사랑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영적 목마름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하면 오히려 이 시기에 성도들 안에 예배를 더 드리고 싶은 갈망이 생겨날 것”이라며 “비록 이전처럼 예배를 드리기는 어렵지만, 온라인 등을 통해 영혼과 영혼이 만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면 ‘영택트’의 강려한 부족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소 목사는 “코로나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이럴 때 코로나 이전의 교회로 돌아가려하지 말고 코로나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와 시그널을 붙들어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을 수 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