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도시빈민 선교사 故 조지 오글 목사 추모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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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기구
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가난과 비움, 헌신의 영성을 보여준 선교사”
故조지 오글 목사 추모식이 열린 모습 ©NCCK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NCCK),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상임이사 김영주 목사), 49통일평화재단, (사)긴급조치사람들, (사)6월항쟁계승사업회, 주권자전국회의, 목민연구소, 민청학련동지회 등이 주관한 故 조지 오글(오명걸, George E. Ogle) 목사 추모식이 24일 오전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공간 이제홀에서 열렸다.

NCCK에 따르면, 조지 오글 목사는 미연합감리교회로부터 1954년, 한국 인천에 선교사로 파송되어 소외받고 고통당하는 이들과 함께 투쟁하며 가난과 비움, 헌신의 영성을 보여줬다. 순서자와 참가자 10여명은 영상으로 기록된 그의 활동을 보고, 이후 3인의 추모사를 통해 그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화순 목사(전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총무 역임)는 “컨테이너에 살면서 지내는 오명걸 선교사님의 모습을 기억한다. 또 제가 그의 집에 방문했을 때, 그가 접시에 삶은 감자 한 알을 줬던 모습을 기억한다”고 회상하며 “예수님 다음으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오명걸 선교사이며, 지금도 제가 가난하게 살면서 지내고, 예수처럼 살려고 노력하자는 결심을 한데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이라고 추모사를 나눴다.

안재웅 목사(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이사장)는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오 목사님은 노동조합이 노동자들의 권리를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일하셨으며, 인혁당 가족들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신 것을 기억한다”며 “오 목사님은 합리적이고 명석하며 사리판단이 정확한 분, 가장 검소한 분이었다. 우리가 산업선교, 빈민선교, 학원선교 등을 하시는 분들과 연대하여 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연대하는 과정 중에 함께 했던 오 목사님을 기억한다”고 전했다.

NC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오명걸 목사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따른 분이었다. 냉전과 분단의 족쇄를 찬 채 신음하며 고통 받는 한반도에서 소수자와 약자를 위해 일하셨던 분이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던 민중의 생명의 발아를 위해 온 몸을 던지셨던 분”이라며 “고난의 행군을 하던 노동자들에게 노동자들의 권리를 일깨우기 위해 노력하셨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한대로 오 목사님께서 민중을 사랑하신 것을 기억하며, 고난당하는 이들과 연대하여 새 계명의 길을 걸어가는 하나님의 선교현장에 참여하고, 그의 길을 따를 것을 다짐한다”며 추모사를 나눴다.

특별히 유족인 Dorthy Ogle 여사가 보내온 서신을 신승민 목사(교회협 국장)가 대독했다. NCCK는 “오명걸 목사님의 삶을 기억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나누었다. 또한 지역과 경계를 넘어 그의 삶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전달되기를 바라며 위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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