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중심 진화론, 전형적인 환원주의적 오류 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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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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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호 박사, 제7회 창조론 온라인포럼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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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창조론 온라인포럼이 지난 17일 오후 박춘호 박사(㈜비스쿰 연구원)가 ‘SKY캐슬과 이기적유전자, 생명현상의 중심은 유전자인가?’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가운데 진행됐다.

 

 

박 박사는 얼마 전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러나 에 진화론자로 알려진 리처드 도킨스 박사의 책 <이기적 유전자>가 소재로 등장한 것을 예로 들며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 책에 대해 그는 “다윈의 자연선택과 적자생존의 개념을 유전자 중심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진화를 설명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박 박사는 “유전자 중심의 진화 또는 이기적 유전자 이론은 유전자를 중심에 두고 진화를 설명하는 관점”이라며 “현대생물학에서 진화는 생물이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세대를 거치며 유전자가 변하여 새로운 종으로 분화되는 현상을 의미하며 여러 세대에 걸친 생물 개체군의 유전자(gene) 조성의 변화로 진화의 과정을 설명한다”고 했다.

그는 “(다윈이) <종의기원>을 발표할 당시에는 생물의 유전현상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진화론의 핵심적 문제인 변이가 어떻게 생성되고 계승되어 후손에게 전달되는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설명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결국 다윈이 알지 못하였던 변이의 기원은 새로운 유전자를 만들어 내는 돌연변이로 설명되었고, 변이가 자손에게 전달되는 과정은 유전법칙의 원리를 통하여 설명됨으로써 진화론과 유전학이 완전히 통합된다”는 것.

이후 진화론 내부논쟁을 거쳐 ‘확장된 진화종합이론’이 등장했다고 박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이 이론에서는 기존의 신다윈주의의 관점과는 달리 유전자를 생명의 변화를 이끄는 주도적 요인이 아니라 변화를 따라가는 하나의 구성 요소로 본다”며 “즉 유전자는 진화를 이끄는 주체가 아니라 진화를 따라가는 존재이며 유전자의 변화에 의해 생물체가 변화는 것은 진화가 일어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의 하나로 본다”고 했다.

박 박사는 “확장된 진화종합이론은 진화에 대한 유전자 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합하여 보다 광범위한 진화의 방식에 대한 이론적 틀을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후 그는 네덜란드의 기독교 철학자 도여베르트(Herman Dooyeweerd, 1894~1977)의 ‘15가지의 양상구조(modal structure)’를 소개했다. 박 박사는 “그는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실재(reality)하는 15가지의 양상구조를 제시하면서 이들 각각 양상의 국면들은 독립된 법칙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동시에 또한 하나의 정합성(coherence)을 이루어 의미의 총체성을 지향한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실재에 대한 양상이론에 따르면 어떤 하나의 사물이나 현상은 각각의 독립된 법칙과 의미를 가지는 다양한 측면의 양상을 가지고 있고 그 중 어느 특정한 양상만을 절대화 시키게 되면 다른 면들을 간과하게 되어 실재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하지 못하는 오류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이러한 도여베르트의 양상구조 이론은 학문의 세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어떤 하나의 양상만을 절대화시켜 창조의 실재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로막는 환원주의적 시도를 비판할 수 있는 기독교 철학적 근거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 “생물이 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 형태와 모양이 변화되는 현상은 도여베르트의 15가지 양상구조 이론에 따르면 ‘생물학적(biotic)’ 양상에서 관찰되는 사실”이라며 “이러한 생물학적 양상 하나만을 다시 살펴보더라도 생명현상은 유전자만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과 환경의 영향이 서로 어울려져서 만들어지는 다차원적인 현상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며 기독교 철학에 부합된다”고 했다.

그는 “생명현상의 이면에는 다양한 양상이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이들이 함께 어떤 형질을 이루는데 관여한다고 보아야 한다”며 “유전자 중심적 진화론은 생명의 다차원적인 양상 중에서 유전자의 역할만을 절대화하는 전형적인 환원주의적 오류를 범한 것으로 비판할 수 있다”고 했다.

박 박사는 또 “이런 상황에서 확장된 진화종합이론의 출현은 기존이 진화 이론이 생명현상의 온전한 실재를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학문의 자기 정화의 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확장된 진화종합 이론도 결국은 생명에 대한 자연주의적인 세계관을 기초로 만들어진 하나의 진화이론으로 유신론의 기독교 세계관과 근본적으로 다른 함의를 가지고 있음은 주지해야 할 사실”이라고 덧붙였다.